죽음(무지개 다리)은 참 슬프네요.
올필름

Lv.1 올필름 (58.♡.151.61)

2024년 6월 19일 PM 06:12 · 수정됨(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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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년 정도 기르던 열대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사실 냥이들 구경하라고 산건데, 관심을 안가져서 그냥 책상에 두고 키웠죠. 

아침 저녁 사료 주고, 물온도 체크하고, 물 갈아주고, 수초 넣어주고 이것 저것 잡다한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물 위로 떠오르더니 말없이 가더군요… 

수초에 싸서 땅에 묻어줬습니다. 그런데 막상 빈 책상을 보니 허전하고 슬픔이 몰려 오더군요.  


냥이들 오기 전에 햄스터도 한마리 키웠지요. 

이녀셕도 잘 먹고 쳇바퀴도 잘 굴리고 하더니 자는 줄 알았는데 움직임 없이 떠났습니다. 

1년 정도 살았을까요? 작은 동물들은 수명이 참 짧아요... 


어제는 시골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15년만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키우던 강아지 3마리를 먼저 보냈던 아픈 기억 때문에 이 녀석에겐 일부러 정을 안 줬는데, 

당뇨를 앓다가 합병증으로 결국 힘들게 갔습니다.  

그냥 동네 강아지 취급 했는데, 막상 화장하고 땅에 묻은 사진을 보니 먹먹했어요. 


저희 냥이들도 언젠가는 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떠나겠지요? 

주변 사람들도 다 떠나겠고요. 

글을 쓰다보니 정작 제 자신은 천년만년 살 것 처럼 이야기를 했군요. 

가는데 순서 없다고 제 목숨도 당장 오늘 밤에 어찌될지 모르는데 말이죠. 


초월이나 초연함은 죽음과 깊은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높은 산 정상이나 하늘 위 비행기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것 처럼... 

죽음 앞에서는 세상사가 별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더위 먹었는데 슬퍼서 맛이 갔는지, 이상한 뻘글 썼네요. 

내일은 일정 비워두고 좀 쉬려고 합니다. ^^ 

댓글 (9)

  • 랩소디

    랩소디 Lv.1

    24.06.19 · 58.♡.151.238

    어떤 사람이든 죽음에 초연한 대처는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향을 많이 받고 덜 받고의 차이겠지요.
    어려운 감정이죠..
  • ruler

    ruler Lv.1

    24.06.19 · 221.♡.188.10

    오래전에 몇마리 무지개 다리 보내고, 최근에는 작년에 17살, 18살 냥이님들 2달간격으로 보내고, 이제 18살 냥이 한마리 있습니다.
    여러 경험상, 개인적으로는..
    보냈을 때보다는..
    떠날때가 됐을때와 떠난 직후 몇개월이 가장 힘듭니다...
  • 여행메니아

    여행메니아 Lv.1 → ruler

    24.06.19 · 61.♡.17.116

    동감입니다
  • 깜순할매

    깜순할매 Lv.1 → ruler

    24.06.19 · 59.♡.254.6

    동감합니다.
  • 여행메니아

    여행메니아 Lv.1

    24.06.19 · 61.♡.17.116

    제 프사에 있는 반려묘가 작년3월3일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 워낙 날따르고 배위에서 놀고 하던 녀석이 가고 나니 정말 슬프던데요ㆍ
    그날 아침조짐이 이상해서 구석으로 들어가려는걸 지키고 있었더니 제곁에서 편안히 갔습니다ㆍ슬프네요
  • 블링블링종현

    블링블링종현 Lv.1

    24.06.19 · 14.♡.205.140

    생명이 그 시간을 다 하고 죽음에 이르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의 섭리지만 그걸 마주 할 때면 언제나 참 쉽지 않습니다. 18년이 넘도록 함께했던 강아지 쫑이를 떠나 보낼 때도 그랬고, 생전에 직접 얼굴 한번 본 적 없었지만 너무나도 좋아했던 아티스트 종현이를 떠나 보낼 때도 그랬습니다. 참 쉽지 않아요.....
  • 미니언

    미니언 Lv.1

    24.06.19 · 110.♡.135.86

    저도 집사다 보니..이런 글이나 댓글 읽으면 그냥 눈물이 납니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생명들을 보면 다 마음이 아파요.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러네요.ㅠㅠ
  • 사람만이희망이다

    사람만이희망이다 Lv.1

    24.06.19 · 211.♡.239.42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6/comment_3552112426_gHf0QAmo_8ceeeb9620a0344ec2f9f47bbfaa22a16839069d.jpg]

    녀석들 두고 제가 먼저 가는 것보다는 나을 듯 해요 ㅠㅠ
  • 은과현 Lv.1

    24.06.19 · 115.♡.157.173

    며칠 전 둘째 아이가 가져온 손톱만한 소형어를 한마리 들였습니다.
    물 갈아주고 먹이주고, 매일 같이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정들까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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