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미래에도 책이라는 물건이 여전히 가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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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2024.06.20 07:21
6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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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있으면 지식을 나누고 전파하는 방식이 지난 20여년 동안 아주 빠르게 달라지고 있음을 절감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둔감하거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나이 많은 선생들은 동료들 무리에서 빠르게 도태되고 소외되어 은퇴하며 사라지는 것도 이제는 흔히 목격이 됩니다. 

학교라는 공간도 이제 원격 화상회의 툴의 보조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날이 갈수록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요. 

당장 제 주변에는 프린트된 실물 종이를 보는 일이 드물어졌습니다. 다들 전자 파일로만 주고 받고 할 뿐이지요.

책장에 꽂혀 있는 수천권의 책들, 이사갈 때 언제나 가장 골치덩어리인데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 

예전엔 서점에 가서 신간들을 둘러 보고 사 보고 하는 게 삶의 낙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서점 자체를 찾기도 힘들어졌고 종이책을 사는 일도 점점 드물어집니다. 

무엇보다 책보다는 영상이 요즘 시대에는 훨씬 더 지식 전달 매체로 유용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인도네시아 열대우림도 파괴되는데 책을 만들어 뭐하는가.

우리 시대에도 책은 정말 가치가 있을까.


책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커피만 홀짝이며 푸념 중입니다.     

댓글 25 / 1 페이지

에르메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에르메스 (118.♡.3.102)
작성일 06.20 07:28
영화, 라디오는 티비와 비비면서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종이책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의 LP판 정도의 위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7:33
@에르메스님에게 답글 미국에서 처음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제품을 내놓고 전자책을 팔기 시작했을 때 그 어색함과 낯섬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약 15년 쯤 지나서 지금은 종이에 밑줄을 그며 읽는 것보다 아이패드에서 읽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돗도리님의 댓글

작성자 돗도리 (223.♡.203.153)
작성일 06.20 07:36
회의시간에도 다이어리 보단 아이패드를 챙깁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7:39
@돗도리님에게 답글 커피 마시러 갈 때도 여행 갈 때도 책은 안 갖고 간 지 오래 됐습니다. 근데 패드나 랩탑 안 갖고 가면 다 도착해서도 리턴합니다.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

작성자 사자바람연꽃 (223.♡.195.109)
작성일 06.20 07:40
책이 종이책을 이야기 하신다면 전자책으로 상당 수 점환 될 것이라고 봅니다.
책 이라는 문자로 지식을 전하는 매체는 영상 매체에 상당수 자리를 내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7:44
@사자바람연꽃님에게 답글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가 약간 다르기는 한데 미국에서는 예상외로 종이책 출판시장도 꽤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종이책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겠죠. 물론 앞으로의 미래는 모릅니다만.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자바람연꽃 (223.♡.195.109)
작성일 06.20 07:48
@Enlightened님에게 답글 종이책이 주는 뭔가 묘한 그 느낌이 있지만.
이건 경험해 봐야 느낄수 있는 것인데
세대가 지날 수록 그런 경험을 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전자책 전환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7:55
@사자바람연꽃님에게 답글 종이책도 친환경 재생종이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인데 단가가 높고 독자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 않아서 확산이 안되는 모양이더라구요.

2000년 이후 출생한 현재 미국의 대학생들 중 학교 교재 이외에 종이책을 사서 읽어본 경험이 20% 정도 밖에 안된다는 조사를 본 적이 있네요. 참 엄청 충격이었죠. 저조차도 제 수업 자료는 다 pdf로 만드니까 할 말은 없습니다만.

aorjdeos님의 댓글

작성자 aorjdeos (211.♡.195.90)
작성일 06.20 07:46
비디오 킬 더 라디오스타라고 했고,
여전히 살아남은 것처럼
분명 찾는 사람은 덜해졌을지 몰라도 가치 자체는 퇴색되기 어려울 겁니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이동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여전히 읽다보면 종이책이 편하거든요 ㅎㅎ
눈이든 몸이든 ㅎㅎ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7:51
@aorjdeos님에게 답글 종이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한 일이십년동안은 종이책이 살아남아주길 기원합니다. 현장에서 보는 현실을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게 문제지만요.

Enlightene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7:50


재미있는 자료가 있네요. 한국의 국민독서율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출판 시장 규모도 22년 현재 10년 전 대비 약 9% 정도 감소했네요.

drzekil님의 댓글

작성자 drzekil (220.♡.232.12)
작성일 06.20 07:59
저는 종이책파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장기적으로 종이책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다른 이야기로..
영상보다는 문자가 저는 더 좋은 것 같아요...
문자만이 전달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8:02
@drzekil님에게 답글 저도 평생 문자로 밥을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인데 요즘 들어 문자는 도저히 영상의 힘을 이길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래서 문자는 이제 더 빠르게 약화될 것이라는 생각에 미래가 좀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보따람님의 댓글

작성자 보따람 (211.♡.50.62)
작성일 06.20 08:07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살아남을 것입니다.
감성을 교류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니까요.
테이프에서 플로피로 다시 CD,,  하드디스크 그리고 USB메모리로 변화되어도 일정하게 저장되는 포맷은 쉽게 변하지 않고 남지만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은 한계가 있어서 일부의 고전으로만 남겠지요. 이를 터득하는 방법이 암기한것을 청강하는 방법, 소수의 지식인의 필사, 그리고 인쇄물을 읽는 것에서에서 인공지능의 요약과 검색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특정한 주제의 책을 찾고 원하는 항목을 골르기 위해 전체를 숙독하는 것을 인공지능에게 맡겨서 읽게하는 것이죠.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8:12
@보따람님에게 답글 저는 종이책이 곧 사라질 것 같아서 영상을 만드는 스킬을 배우려고 진짜 진지하게 생각 중입니다.

달콤한딸기쨈님의 댓글

작성자 달콤한딸기쨈 (115.♡.195.188)
작성일 06.20 08:18
전자 저장장치가 오류가 나고 스트리밍서버가 문을 닫는 거 보니 종이책음 끝까지 살아남을거 같습니다

레드엔젤님의 댓글

작성자 레드엔젤 (223.♡.80.4)
작성일 06.20 08:18
도서 전쟁이라는 책을 읽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책읽는당에 제가 올린 감상문 참고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8:27
@레드엔젤님에게 답글 추천 감사합니다.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61.♡.86.109)
작성일 06.20 08:26
텍스트 자체는 남겠지만 그 수단중 하나인 종이책은 아무래도 시장이 많이 줄어들겠죠..
개인적으론 유툽 영상같은거 안보고 싫어합니다만(유툽 사용기 극혐..)..

elli1124님의 댓글

작성자 elli1124 (114.♡.24.133)
작성일 06.20 08:33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읽는 맛이 있어서 종이책이 좋지만 편리함에서 밀리는건 사실인듯합니다.
그래도 책을 사긴삽니다^^;;;

Zer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Zero (14.♡.34.72)
작성일 06.20 08:58
과거에 있었던 수많은 음악저장장치들(LP, 테이프, CD 등등) 처럼 될 것 같습니다. 음악은 점점 스트리밍으로 가고 다른 것들은 수요가 줄어든 대신 소장용으로 판매가 되는 것 처럼 종이책도 그럴것 같아요.
지금도 저처럼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요. (사고 잘 모셔두고 읽는건 산 책 중에 한 두 권 되나 그럴겁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09:03
@Zero님에게 답글 제 연구실에 처음 들어오는 학생들이 하나 같이 물어보는 질문이 "이 책들을 다 읽으신건가요?"입니다.
저의 한결 같은 대답은 "책을 사는 목적은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다. 인문대 교수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책에 대한 얘기가 나와도 다 읽은 티를 내야 하는 사람들이라 우리는 늘 책을 전시하려고 산다."
 
솔직히 그동안 제가 사 모은 수 천권의 책 중 제대로 읽은 건 10%나 될까요? 이제는 이런 말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하하.

이모양님의 댓글

작성자 이모양 (125.♡.54.138)
작성일 06.20 10:22
청계천 평화시장의 헌책방을 뒤지면서 찾고자 하는 책을 발견했을 때의 그 희열!
80~90년, 그 때의 제 모습이 보여서 먹먹한 감정이 올라오네요.

디자인 관련 일러스트레이션, 쇼케이스, 블랙북 등등.
지금도 몇 권은 가지고 있지만 펄프를 원료로 한 미디어의 미래가 밝지는 않아 보여요.

머릿기름 바늘 끝에 묻히며 호롱불 아래에서의 바느질이 미싱으로 대체되고
오프셋 인쇄기가 쏟아내는 페이퍼의 질감이 더욱 서글프네요.

90년대 거래처였던 양평동 동아출판사의 윤전기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인쇄와 편집,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몸에 감고 다녔던 댕댕이 시절에 오탈자로 고생도 했고,

간혹 인쇄소 옆을 지날 때, 저도 같은 생각을...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6.20 10:25
@이모양님에게 답글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에 적힌 이모양님의 기억, 마치 예전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한편을 떠올리게 합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06.20 16:35
나중에는 종이책 자체가 희귀하고 비싸지는 것 아닐까요.
잠 안 올 땐 종이책만한게 없는데요.
가슴을 약간 누르는 무게감,
촉감,
책장 넘길 때 소리,
눈으로도 느끼는 종이의 질감과 활자, 등등이 안정감을 줍니다.

그리고 한장한장 넘기며 읽은 부분으로 쌓여가는 걸 확인하는 것도 좋고요. 포인트 쌓는기분. 안 쓰면 자동 소멸(기억삭제) 되는 것도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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