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172.♡.211.97)
2024년 4월 4일 PM 08:46 · 수정됨(04. 05. 06:35)
요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이신 손녀딸들 얼굴 보여드리는 영상통화 하면서 넌지시 물었습니다.
"투표 언제 하셔요?" 했더니 "내일 하지"라고 어머님이 말씀하십니다.
"1번 3번이유" 했더니 다행히도 어머님이 "당연하지!"하시네요 ㅎㅎ
"부자놈들 정당 뽑아줄 필요 없다. 서민 정당 뽑아야지"하시는데 참 감사하고 그랬습니다.
사실 어머님 광주 분이라 저 어린 시절에도 김대중만 뽑으셨던 분이라 큰 걱정은 없었지만
아버지는 아무래도 조금 더 보수적인 분이셨었고요, 그간 가까이 지내던 분들 중에 국힘쪽 구의원 출신도 있고 그랬거든요
예전에 정치 잘 모를 때에는 아버지가 저희 가족 모두를 당시 한나라당 당원으로 몰래 가입시켜 놓은 적도 있었고요 ㅋㅋ
문통 뽑을 때나 그 후 지선 총선 등에서도 어머니는 항상 자식들 의견 잘 들어주시고 그걸 따라주셨다면
아버지는 "너희들 말만 다 맞는 건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서로 간에 약간 정치적 논쟁도 하고 그랬던 적도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제가 보기에 아버지가 강성 보수이거나 태극기쪽은 아니셔서 큰 걱정은 안했지만
통화 끊기 전에 어머님께 "아부지 다른 번호 안 찍게 잘 지켜봐주셔요"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드려도 아버지 생각대로
하실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적어도 정치 문제로 큰 의견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제 아내는 알바하는 곳에 정치에 큰 관심 없어보이는 젊은 청년이 있길래 밭을 갈아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어제 <지대넓얕> 책에 나와있는 진보-보수의 정의 등에 대해 공부를 하더니(원래도 대략 알고 있었지만 남에게 설명하려니
공부가 필요하겠다 하더라고요) 일하는 중에 잠깐 스몰토크로 5분 정도 여당-야당의 개념 정도 설명해줬다 하더라고요
젊은 친구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는데 설명 듣더니 재미있다고 또 알려달라 했다고 하길래
선거까지 남은 며칠간 조금씩이라도 알려줘서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 누굴 찍던 최소한의 것들은 알고 찍게 만들어보겠다
하면서 뿌듯해했습니다
열심히 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밭 가는 일을 하다보면 분명 조금 더 상식적인 세상이 되리라 믿습니다.
다들 남은 날들 화이팅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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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크리스
24.04.04 · 162.♡.9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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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스카
→ 포크리스 작성자
24.04.05 · 162.♡.91.82
ㅎㅎ 감사합니다! 뜻이 맞는 아내를 만난 게 참 행운이다 싶습니다 - C
concept
24.04.05 · 172.♡.122.214
그런데 정치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여당 야당의 개념도 설명을 해줘야 하나요? -
오오스카
→ concept 작성자
24.04.05 · 172.♡.210.201
아내 말로는 20대 중반 정도 되는 청년이라고 하던데요, 대충 "여당 야당 알아?"물어보니 "들어봤는데 잘은 몰라요"해서 "여당은 대통령 당 집권당, 야당은 그 외 나머지 중심이 아닌 바깥에 있는 집단들" 정도로 알려줬대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도 20대 때는 '여야대립' 이런 거 들으면 대충 '정치인 놈들 또 지들끼리 싸우는 구나' 정도의 생각이었고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둘 다 별로야' 하는 양비론자였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싶더라고요. 제가 정치에 직접 관심이 생긴 건 서른 살 되던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였거든요. '대체 뭐가 잘못되었길래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선택했지?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에 그 후로 양비론 버리고 조금씩 정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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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내되시는 분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