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뿡 (211.♡.170.67)
2024년 5월 26일 AM 12:01 · 수정됨(06. 09. 15:11)
안녕하세요.
언젠가 한 번은 인터체이지를 주제로 게임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잠이 안 오는 관계로 시티즈2 플레이 좀 하다가 삘 받아서 한 번 소개를 해볼께요. 저의 전문분야는 아니고 게임을 열심히 하다 보니 이래저래 몇 년 간 알게 된 내용입니다 ㅎㅎ
인터체인지
우리나라에서 분기점(JC)이라 부르는 것은 시스템 인터체인지라고 하며, 나들목(IC)이라 하는 것은 서비스 인터체이지라고 부릅니다. 분기점은 큰 도로(고속도로) 끼리 연결하는 지점이고 나들목은 큰 도로와 그 보다 작은 도로를 연결합니다.
중요하고 재미있는 개념들
우 분기와 우 합류
운전을 하실 때 아무 느낌이 없으셨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JC, IC 가 우 분기 우 합류를 사용합니다. 도로 최우측으로 나가서 합류하는 새로운 도로에 접속되는 지점은 항상 또 최우측이지요. 외국에서는 최 좌측 도로를 분기/합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메인 도로와 서브 도로의 연결 원칙
메인 도로의 정체를 해결하는 것을 우선순위를 더 높게 둡니다. 서브 도로에서 정체가 어느 정도 생기더라도 메인 도로가 원활히 소통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주변에서 도로 선형 개선 공사가 된다면 한 번 어떤 개념인지 살펴보시면 꽤 재미있으실 거에요.
두번째로 선 분기 후 합류 입니다.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나가는 도로를 먼저 설치해야 합니다. 만일 합류가 먼저 있고 나가는 도로가 뒤에 나온다면 어떨까요? 끝차선으로 합류한 차량은 나가는 도로가 뒤에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선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런데 분기로 나가려고 하는 차량은 반대로 끝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려 합니다. 그 구간에서 경합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위빙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도로들이 항상 이것을 따르게 지어지진 않았어요. 뒤이어 실제 인터체인지를 보면서 살펴봅시다.
클로버 인터체인지
초등학교 4학년 때 사회과부도라는 신기한 교과서를 처음 받았습니다. 그 때 기억으로 교과서 커버의 사진이 웅장한 클로버 인터체인지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무 멋있어서 한참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어릴 때라 운전의 개념이 없어서 그게 뭔지 몰랐지만 기하학적으로 아름다웠기에 그랬지 않나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클로버 인터체인지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클로버 인터체인지는 교통량이 많은 곳에는 건설되어선 안됩니다. 위빙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서울에서 경부선 하행을 타고 와서 우측 수서 방향으로 진행하려는 차는 하늘색으로 갑니다. 그리고 우면동에서 서울로 가려는 차는 빨간색으로 갑니다. 하늘색과 빨간색 화살표가 만나는 지점에서 위빙이 발생합니다.
교통량이 많아 차선을 바꾸려는 차가 많을 수록 경합이 늘어져서 뒤로 계속 정체가 발생하게 되어요.

그림에서 회색으로 칠한 영역은 위빙이 발생하는 지점입니다.
여기는 양재 IC 입니다. 양재 IC 가 정체가 고도로 발생하는 건 교통량이 너무나 많은 것도 있지만 로컬 도로(양재대로)의 신호등이 바로 나타나는 것도 큰 이유 입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되었지만 양재대로의 직선 진행만 이득을 보고 경부고속도로의 소통에는 약간의 개선만 발생한 것 같습니다.
시티즈1,2 에서 교통량 많은 곳에서는 반드시 기피해야 할 인터체인지 입니다. ^^
부분 클로버 인터체인지
2-way 인터체인지(도로 2개를 십자형으로 접속시키는)에서 클로버 인터체인지는 차지하는 땅의 크기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닙니다. 건설비가 절감된다는 이점이 있어요. 그래서 교통량 예측이 쉬운 구간에는 부분 클로버 인터체인지가 건설되곤 합니다.

이것은 터빈-클로버 인터체인지 입니다. 안성 JC 이며, 경부가 좀 더 원활히 빠지도록 디자인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안성 JC 가 막히는 건 교통량 자체가 너무 많습니다. ㅎㅎ
PARCLO (partial clover-leaf interchange)

이 형태는 훨씬 더 단순합니다. 고속도로 양방향으로 진출입 선만 연결해준 구조이죠. 반대 방향으로 가려면 로컬 도로로 나간 다음 교차로에서 유턴해야 합니다.
트럼펫 인터체인지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서비스 인터체인지라 생각합니다.

북천안 IC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형적인 건설 모습이에요. 고속도로 본선(우측 경부)에 트럼펫 모양의 도로를 만들어 좌측에 보이는 로컬 도로에 다시 트럼펫으로 접속시킵니다.
트럼펫 인터체인지는 교통의 분기와 합류 지점에 추가 차선을 건설하여 신호등 없이 교통의 분기와 합류가 가능하게 합니다. 즉 직진 차들은 분기/합류에 신경 쓸 필요가 없지요. (안 막힐 때만 ㅋㅋ)
이런 구조를 continous interchange 라고 분류합니다.
시티즈1,2 모두 트럼펫은 반드시 교통량 많은 교차로에 건설해야 할 인터체인지입니다. 예를 들어 시티즈 1의 공단 진입부나 시티즈2의 화물역/항구는 진출입 차량이 가장 몰리는 곳입니다. 그래서 트럼펫 인터체인지를 활용해 분기 차량이 본선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게 빨리 그리고 원활하게 로컬 도로로 빠지게 해야 합니다.
어찌 되었건 트럼펫 나들목은 고가도로 건설이 필수적이라 교통량이 적은 곳은 신호등 교차로에 바로 접속시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군/읍/면 지역은 이렇게 처리된 곳이 많습니다. (명절엔 어쩌라고 ㅠㅠ)
다이아몬드 인터체인지
다음은 한국에서 트럼펫만큼 흔한 다이아몬드 인터체인지 입니다.

우리나라 지방 자동차 전용 도로들의 대부분은 다이아몬드 인터체인지로 로컬 도로와 접속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터체인지는 신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메인도로에서 나가려는 차량이 많을 경우 정체가 메인도로로 확대됩니다. 명절에 네비가 국도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가라고 안내하는 경우 이 정체에 걸릴 확률이 높지요. 사진에서도 정체가 메인도로로 길게 이어져 있네요.

다이아몬드 인터체인지는 미국에서도 아주 흔한 형태입니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로 미국 운전 좀 해봤습니다)
SPUI (single point urban interchange)

다음은 SPUI 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신호등 2개에 교통 흐름이 통제되는데 반해 SPUI 는 신호등 1개로 흐름을 제어 합니다. 사진에서 구리-진접 고가도로 바로 아래에 신호가 1개 있습니다. 이 신호가 고가도로 진출입을 모두 제어 합니다. 하지만 로컬 도로인 태릉-오남 도로의 직진성이 낮아지는 문제도 있지요.
이 단점을 명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건설비가 다른 복잡한 인터체인지보다 낮기에 (면적도 작고) 고려할 만한 인터체인지 입니다.
여기는 남양주 연평 IC 인데요, 제가 직접 운전하고 다니다 알게된 곳이었습니다. 시티즈를 워낙 많이 하다보니 네비 볼 때 마다 여긴 트럼펫이네, 어쩌네 하는데, SPUI 가 한국에 있는 걸 알게 되어 꽤 반가웠했었어요.
사진을 더 준비했는데 이미지 제한에 걸리네요 ^^
내일 운전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인터체인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실제 주행은 어떤지 보시면서 가신다면, 혹시 밀리더라도 조금 재미있게 운행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몇 일 있다 2편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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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NECASTLE
24.05.26 · 39.♡.79.180
잘 만든 게임은 공부(!)도 하게 해주는군요! -
에에피네프린
24.05.27 · 121.♡.158.120
시티즈 하다보면 저 인터체인지들을 한번씩은 다 민들어보게 되죠. 결국 거의 트럼펫과 SPUI 위주로 만들게 되더란; - 뿡
뿡뿡
→ 에피네프린 작성자
24.06.04 · 211.♡.170.67
맞아요 제일 손이 덜가면서 효과는 보장되어요 -
__미련곰탱
24.05.28 · 220.♡.178.68
IC/JC 만들다가 머리털 다 빠질거 같습니다.. -
평평범한가요
24.06.09 · 118.♡.215.183
시티즈는 도시계획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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