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라디야 (76.♡.210.164)
2025년 10월 11일 AM 08:06 · 수정됨(11. 02. 11:03)
제가 사는 곳은 미국입니다. 여기서는 동네 시립 (municiple) 골프장들은 대체로 걸어서 플레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푸시 카트를 밀면서 공치던 곳입니다.

이런 느낌으로 골프 백을 카트에 실어서 밀고 다니는 것이지요. 전동 카트 타는 것보다 돈도 아낄 수 있고 운동도 되어서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날씨도 선선해 지고 조금 더 운동 강도를 높이고자 이번에는 골프 백을 매고 걸어서 한 라운드를 돌아 봤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자기 백을 자기가 매고 공 있는데로 가서 공치는 것이지요.
18홀을 걸으면 대충 약 10Km ~ 12Km 정도를 4시간~5시간 정도 걷습니다.
등에 15Kg 정도 되는 짐을 매고 몇 시간을 걸으니 군대 있을 시절 행군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물론 행군이 훨씬 힘들지만요.
걷다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게 수만년전 인간의 사냥 방법하고도 비슷하구나."
선사시대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보잘 것 없는 피지컬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인간의 신체가 지구력에 몰빵한 덕분이라고 하지요.
속도가 빠른 사슴같은 동물을 사냥해야 하는데, 사슴이 도망가면 도망가는 방향으로 끝없이 추적해서 사슴이 지쳐 쓰러지면 그 때 잡았다고요. 사슴이 쓰러질 정도로 지쳐도 인간은 지치지 않고 사슴을 따라갈 수 있는 지구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골프라는 운동이 기본적으로 공을 쳐서 어디 멀리 던져 놓으면 그 공을 찾아서 이동하는 행위의 반복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냥감(공)을 향해 끈질기게 추적하는 인간의 선사시대 사냥 행위와 동일합니다. 전동 카트를 탈 때나 푸시 카트를 밀면서 골프 할 때보다 다른 도구 없이 직접 걸으니까 이런 느낌이 더 크게 실감 났습니다. 심지어 손에는 적절한 막대기 형 무기 (클럽)을 들고 있기 까지 하네요. 사냥감에 무기로 타격을 해서 공격을 하고 (클럽으로 공을 침) 사냥감이 도망 가면 (공이 날아감) 사냥감이 도망고 방향을 보고 (공을 봄) 사냥감을 추적 하여 (공이 있는 곳으로 걸어감) 다시 사냥감에 공격을 하고 (공을 침) 끝내 사냥감을 잡는 (홀에 공을 넣음)... 이런게 연상되었습니다.
어쩌면 인간 본능에 깊이 각인된 인간의 사냥을 골프장이라는 놀이터에서 재현 가능하기에 골프라는 스포츠가 그렇게 재미있는가 봅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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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ㄸ뚜ㅁ뜨뜨
25.10.11 · 121.♡.9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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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헤라디야
→ ㄸ뚜ㅁ뜨뜨 작성자
25.10.11 · 104.♡.124.180
전체 코스 길이만 보면 7km 전후 나오는 코스 맞습니다. 그런데 공 치면서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똑바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 만큼 (그럴 수 있으면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ㅎㅎ) 라운드 끝나고 나서 애플워치로 찍은 전체 이동 거리를 보면 10km 넘게 나오더군요. -
ㄸㄸ뚜ㅁ뜨뜨
→ 에헤라디야
25.10.11 · 121.♡.96.69
전장이 7km면 진짜 긴 코스네요.(제 댓글은 걸어다닌 거리 7km 전후라는 거였는데...) 제가 있는 클럽은 전장이 5.3km 밖에 안되는 작은 골프장이고 다른 골프장들은 화이트 기준 보통 6km 정도라서요. -
빅빅버그
25.10.12 · 1.♡.14.21
걸으면서 하는 골프라면 인정합니다.
한국은 수익을 위해 다음 손님 받기위해 카트로 이동시키면서..사용료도 받는 구조이니..골프 공장 기계 부속느낌입니다. - 베
베이수맨
25.10.12 · 58.♡.45.219
아도니스CC에서 수동카트 밀면서 돌았었는데 언덕이 많아서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운동은 확실히 되더군요. 저렴하고 운동되고..꽤 좋더라구요. -
AANON
→ 베이수맨
25.10.14 · 39.♡.46.222
확실히 아도니스 퍼블릭은 9홀 딱 걸으며 치는게 큰 매력 맞지요! -
촛촛불하나81
25.10.13 · 211.♡.207.191
카트가 있어도 카트를 탈 수 없으니~~ 걸어서 라운딩이랑 비슷합니다^^ -
BBluepond
25.11.02 · 59.♡.140.144
미국의 동네 고등부 학생들은 항상 자기 백 메고 골프 라운딩 하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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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하자가 많은 입장에서 캐리백 메고 치는 골퍼들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