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준비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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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리산 종주를 꿈꾸지만, 일정과 체력 문제로 쉽게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꼭 실현하기 위해 계획에 넣고 준비했습니다.
보통 지리산에 갈 때는 대중교통이나 안내산악회를 이용했습니다.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 → 백무동 → 천왕봉 → 중산리 또는 백무동
- 안내산악회: 사당 → 중산리 또는 거림 → 천왕봉 → 중산리
주로 금요일 밤에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무박 2일 코스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시간 내에 날머리까지 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산행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의 지리산 종주를 위해 아래와 같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 5월 30일 목요일 오후 11시: 동서울터미널 → 성삼재 (약 4시간 소요)
- 5월 31일 금요일 오전 3시: 성삼재(들머리) → 세석대피소 (7시 도착/숙박)
- 6월 1일 토요일 오전 4시 30분: 세석대피소 → 촛대봉(일출)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중산리
- 6월 1일 토요일 오후 3시: 중산리 → 서울남부터미널
고속버스 예매(버스타고)는 한 달 전에 가능한데,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합니다. 날짜를 맞춰야 하지만, 다행히 대피소는 주중이라 예약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출발 당일 오후 11시에 출발한 27인승 고속버스는 만석이었고, 출발하자 마자 기사님이 수면을 위해 소등해주셨습니다. 새벽 1시경에 휴게소에 정차해 화장실을 다녀온 후 새벽 3시에 성삼재에 도착했습니다.
성삼재에는 무인 편의점이 있어서 미리 구매하지 못한 물품을 여기서 살 수 있습니다. 잠시 정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노고단으로 가는 중간에 물을 마시려고 배낭 옆 포켓에서 물병을 꺼내려 했는데, 물병이 없었습니다. 아마 차량에 배낭이 기울어졌을 때 빠진 것 같습니다. 결국 1킬로미터를 다시 걸어 성삼재 무인 편의점에서 500밀리리터 물 2병을 사고 다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산행은 순조롭게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숙박 예정이었던 세석대피소에 3시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장터목대피소로 연락해 숙박을 변경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천왕봉 일출을 보러 장터목대피소에서 출발했으나, 안개가 많아(일명 곰탕) 인증사진 몇 장을 찍고 장터목대피소로 내려와 아침을 먹었습니다. 원래 일정이었던 중산리에서 오후 3시 버스를 타는 대신, 백무동에서 오전 10시 50분 버스를 타기로 변경했습니다. 백무동에 내려와 첫 번째로 만난 까페에서 샤워를 할 수 있었고(음료를 마시면 50% 할인), 짐을 정리한 후 서울남부터미널에 오후 3시에 도착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찍은 사진 중 운무가 멋있게 나온 사진은 반야봉에서 촬영했습니다. 들를까 말까 하다가 결국 들렀는데, 낙조가 유명하지만 멋진 운해도 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자세히 보면 운해 속에 살짝 천왕봉인 듯한 봉우리가 보입니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첫째 평일 이 주말 산객이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산행이 편했습니다. 주말처럼 사람이 많은 경우 앞에 가는 늦은 산객을 앞지르거나 빠른 뒷산객을 앞세우는 것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없어 좋았습니다. 제가 일전에 오색에서 많은 인원에 휩쓸려 대청봉까지 저의 페이스 이상으로 등반하고 후반의 공룡능선에서 매우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페이스 조절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산객이 적으면 페이스 조정에 유리합니다.
둘째 산객이 적으면 중간 중간 쉼터에서 산객과 담소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가져온 간식를 나우어 먹으면서 산행정보를 나누고 격려하는 자리가 주말산행보다는 편했습니다
언제 또 기회가 된다면 평일 산행을 계획해 봅니다.
짧고 간단한 산행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명야옹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