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키보드 만들기_02-2. 키보드 레이아웃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miseryruns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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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1일 PM 03:33 · 수정됨(12. 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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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iseryrunsfast입니다.



이전 글에 이어, 이 글에서는 지금 만들고 있는 키보드의 키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두 번째 챕터를 두 글로 나누어 쓸 계획이었는데, 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 싶어, 세 글로 나누기로 합니다.



이전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스플릿 키보드 만들기_01. 이전글이 어디갔지? 아 구도심에... 그럼 다시 처음부터  

https://damoang.net/keyboard/2788​ 


스플릿 키보드 만들기_02-1. 키보드는 어디까지 입력을 소화해야 할까? (1/3)

https://damoang.net/keyboard/2817#c_2834


이전 글에서 키보드 제작을 위해 정리한 원칙들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제작 원칙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꺠달았습니다. 원래 쓰려던 이야기가 아닌 키보드의 분류를 정리하며, 결국 키보드가 키의 개수를 기반으로 분류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제가 만드는 키보드의 키 개수를 정리하지 않았다는 걸 글을 다 쓰고사야 알게 되었습니다.

글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일진대, 이야기가 아직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조금 스스로엑게 실망한 후에, 정리하여 올리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키보드의 구조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로, 키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합니다.


어쨌거나, 키보드 디자인은 작게작게크게크게 계속 수정되므로, 지금 보시는 이미지 등은 최종이 아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우선, 오늘은 키 세팅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하나는 키캡 이야기고, 하나는 키 레이아웃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키캡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키보드에 맞는 키캡은 어떤 키캡일까?

위 이미지는 V.0.12.5 를 출력한 이미지입니다. 본체보다는 팜레스트, 엄지 유닛들의 수정에 맞추어 정리한 버전이라, 이전 버전과 시각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이 버전을 기반으로 실제 작동하는 워킹 유닛을 만들 예정입니다. 키보드의 보드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현재 설정한 메인보드는 NRF52840 칩셋을 적용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드 자체에서 Bluetooth, Zigbee 등을 지원하는 보드로서는 가장 접근성이 높고, 현재 Nice!Nano(줄여서 n!n이라고도 하더군요) 로 스플릿키보드로 많이 쓰이는 칩셋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키셋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각 키의 위치와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정확한 키캡을 씌운 것은 아니므로, 이미지의 각 키가 실제 키에 대응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키보드에 맞는 키캡 세트는 아직 없을테니까요…)

위의 이미지에 사용된 키캡은 XVX 키캡입니다. 현재 디자인에 가장 잘 맞는 키캡이 XVX 키캡과 영혼이 같은(?) XDA, DSA, 더 플랫한 G20 키캡과 같은 플랫 기반의 키캡들입니다. 콘케이브 스플릿 키보드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키보드들에는 전통의 Kinesis Advantage 360, MoErgo Glove80 정도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더 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상어보하에 안정화된 제품은 이 정도로 보는 게 맞지 싶습니다. 이 두 키보드는 모두 자체의 키캡을 사용합니다. MoErgo Glove80 키캡은 최대한 플랫한 디자인으로 만든 키캡이니 별로 보잘 것이 없지만, Kinesis Advantage 360 키캡의 독특한 프로파일은 아주 특이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SA와 Cherry 키캡의 사이쯤에 위치하는 키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https://www.reddit.com/r/kinesisadvantage/comments/106tb0x/review_of_kinesis_360_pbt_keycaps_on_advantage_2/?utm_source=embedv2&utm_medium=post_embed&utm_content=post_body&embed_host_url=https://damoang.net/keyboard/2836

위의 레딧 형님들의 글에 Kinesis Advantage 360의 키캡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과격한 높이를 가진 키캡을 사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키보드에서는 물론 스텝스컬쳐2를 구현하는 전통적인 Cherry, SA, MDR, MG, MDA와 같은 키캡들도 사용 가능하긴 하지만, 각 키 사이의 높이차가 커서 손가락에 걸립니다. 쓰다보면 익숙해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추천하기는 어렵겠다 싶긴 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그 차이를 이해하시기 쉬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Cherry MX, XVX, DSA 키캡을 장착한 이미지입니다. Cherry MX의 경우 각 키 사이에 높이 간격이 2mm 이상 나기 때문에, 손가락이 걸려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오히려 SA 키캡처럼 과격하게 높이가 높아지더라도 키캡의 각 단의 높이들이 스무스하게 이어지는 경우 타건에는 유리해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https://geekboards.de/blogs/news/the-ultimate-2025-guide-to-keycap-profiles-types-comparisons-and-trends

키캡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이미지입니다. 각 키캡들의 프로파일에 대한 개략적인 이미지지요. SA 키캡의 경우 가장 높은 키캡에 해당합니다만, 각 열의 상부가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콘케이브 키보드에서 손가락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키 높이가 매우 높아진다는 것으로, 이건 또 다른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그에 비해 Cherry, OEM, TAI HAO 같은 키캡들은 상대적으로 사용성이 안 좋아집니다. 물론 TEA, MBK, APPLE과 같은 낮은 프로파일 역시 별 문제가 없고, MoErgo의 Glove80의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체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이대로 구하기가 아주 어렵죠. 

이런 키캡을 가리는 특성은 딱히 이 키보드 뿐만 아니라 콘케이브를 가진 키보드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 대부분의 콘케이브 지원 키보드들은 이런 이유로 전용의 키캡 디자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도 이에 맞추어 키캡 디자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키캡을 별도로 제작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수량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3D 프린터로 키캡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만, 품질 등에서는 쓸 만한 물건을 만들기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키보드를 개발하는 시점에서 키캡은 DSA, XDA, 또는 XVX로 우선 확정해두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에서는 더 인체공학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콘케이브 키보드에서는 이쪽이 더 인체공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고려의 시작은 스플릿 - 콘케이브 - 오쏘리니어 키보드지만 스위치와 키캡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제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에서는 이런 지점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높이에 따라 편하고 불편할 따름이지요. 실제로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 중에는 자신이 고른 키캡의 디자인, 컬러, 타건감때문에 물리적인 프로파일과 포지션에서 오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도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정 반대에 있는 입장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제 편의를 위해 키캡, 스위치를 고른다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하지만 콘케이브 디자인에서 이런 원칙을 설정하면 꽤 어려운 디자인 문제가 따라옵니다. 각 키캡들은 고유의 각도를 가지고 있고, 그 결과 키캡 사이에 간섭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양산으로 팔리고 있는 모든 구할 수 있는 키캡을 다 구해서 사이즈를 측정하고, 그 결과에 맞추어 어떤 키캡도 적용 가능하도록 디자인을 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겼지만, 그 사이에서 어떻게어떻게 서로 간섭하지 않는 위치를 찾아내는 데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만 대충 3-4개월은 걸린 듯 합니다.

어쩄거나, 결과적으로, 이 키보드는 모든 키캡에 대응되긴 합니다. 하지만 추천하는 키캡은 플랫한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하는 키캡들입니다.


이 키보드의 레이아웃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현재까지 확정한 레이아웃 이미지입니다.

이전 글에서 제가 ZSA사의 ErgoDox EZ의 복제품을 쓰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스플릿 + 오쏘리니어 키보드 중 가장 오래된 것들 중 하나이지만, 키가 가장 많은 키보드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근래의 스플릿 키보드 세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올드한 디자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알리에서 키트를 사서 조립했고, 케이스도 아크릴 적층으로 만들어진 키보드입니다. 다른 스플릿 키보드를 여러 개 가지고 돌려가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개발이 시작되면서 이 키보드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제가 개발하려는 키보드와 가장 유사한 키 배열을 가지고 있는 키보드이기 떄문이지요. 물론 Kinesis Advantage 360도 유사하고, MoErgo Glove80도 비슷하지만, 콘케이브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피한 측면 +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도 이유일 겁니다.

일반적인 키보드와는 꽤 다른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잘 뜯어보면 딱히 많이 다르지도 않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흔히 70% 키보드라고 불리는 키보드들의 기본 레이아웃입니다. 노트북 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아웃이기도 하지요. 

이 정도가 레이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키셋이라고 가정할 때 - 실제로 노트북 중 이 정도의 레이아웃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레이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 제가 만들고 있는 키보드는 이 정도와 같은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PrintScreen, Pause, Insert, Home, Page UP/DOWN, End 등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신 분이라면 제 레이아웃도 이상할 수 있습니다만, 그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 로 정리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다 대응하면 다시 104키까지 돌아가야 할 테니까요. 어느 정도 시점에서는 확정을 지어야 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개발기는 모두 어느 정도에서 확정지은 제 결정에 대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여기까지 쓰고 나니 '70% 레이아웃을 구현하는 스플릿 키보드를 만들겠다.' 가 결국 제 키보드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라고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개발하고 있는 키보드의 키 레이아웃의 중요한 특징이라면 네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네 가지를 색으로 구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씩 설명해 보도록 하지요.


키 레이아웃 특성 1: (노란색) 오른손에 배정된 키 중 어떤 것을 가운데로 옮길 것인가?


이 레이아웃의 일부는 프로그래머분들이 사용하시는 34키 등의 키보드 레이아웃에서 괄호 키들을 가운데로 옮기는 것을 많이 보기도 했고, 괄호 키의 왼쪽에 해당하는 키들이 왼쪽에 오는 것, 오른쪽에 해당하는 키들이 오른쪽에 있는 것이 직관적으로 합리적으로 보이기 떄문에 이 개념을 가져온 것입니다. 러닝 커브가 있어야 한다면, 개념적인 직관성이 그 커브를 줄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계를 참조하고 싶으시다면, https://keymapdb.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절대 유명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스플릿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 적은 키 개수로 레이어를 필수로 사용하시는 중증 분들이라면 아마 보신 적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키 매핑을 하고 있(고 자기 방식이 가장 훌륭하다고 자랑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레이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키보드에서, 스플릿 키보드에 어떤 식으로 키를 배열할까를 생각하며 많이 찾아본 곳입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레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외려 키보드의 사용성에는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손을 극도로 덜 움직이고 사용한다는 관점에서의 유용성은 분명하지만, 대신 각 손가락에 걸리는 부하는 커지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검지와 새끼손가락의 사용성 차이는 극명합니다. 검지쪽이 훨씬 넓은 가동범위와 힘, 정확도를 발휘합니다. 그렇다면, 새끼손가락의 키 중 일부를 검지로 보내야 할 것인데, 전통적인 키보드에는 오른쪽 손에 더 많은 키가 배정됩니다. 그렇다면, 오른쪽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 키들을 검지에 배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오른쪽 손가락에 배정된 키 중, 가운대로 보내는 키들을 여러 가지로 실험해 본 결과가 현재의 레이아웃입니다. 괄호 키들을 왼쪽, 오른쪽에 맞추어 가운대로 배정하고, -, + 키를 가운데로 옮깁니다. 구둣점 (,와 .) 키도 가운데로 옮겨가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쓰고 있는 ErgoDox EZ에는 가운데 키가 3개 뿐이라 구둣점은 옮기지 못했습니다만, 나머지 키들은 가운데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 나니 계산 기능을 위한 곱하기, 나누기도 가운데로 옮겨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이 부분은 키 매핑으로 해결하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키 레아이웃 특성 2: (빨간색) B 키의 문제

Keychron K11 Max입니다. Alice 타입이라고 하는 인체공학적 키보드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인체공학적인가.. 싶은 느낌입니다. 사진은 일본어 키보드라 B키의 좌우 일본어 키가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판매 버전에도 한국어 키 인쇄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키크론은 이런 지점에서 좀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 

스플릿 키보드로 한국어를 2벌식으로 타이핑하는(그러니까 제 경우) B키가 모음 ‘ㅠ’ 에 대응하기 떄문에 오른쪽 손으로 타이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왼손으로 타이핑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만) 이런 습관은 고치기 매우 어렵고, 직관성에 있어서도 안 고치는 게 나은 습관이지요. 그래서, B 키는 양쪽 모두에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깨지 않는 방법이 B키를 별도로 놓는 것이죠. 키크론의 K11 Alice 키보드 외에 몇몇 키보드들이 오른손 B 키를 제공합니다. 상품화된 것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키보드의 제작자는 한국인이지요. 이 키보드에서도 B키는 양쪽에 모두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키 레이아웃 특성 3: (파란색) SHIFT, ENTER의 문제

SHIFT 키는 혼자 입력되는 키가 아닙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SHIFT 키는 무엇과 함께 누를 때만 기능을 하는 키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CTRL, ALT와 같은 다른 키들도 그렇습니다만, SHIFT 키는 위상이 다릅니다. 자주 누르게 되는 키이니만큼 어떤 키보드에서도 새끼손가락으로도 누르기 쉽도록 기본적으로 그 키의 크기가 크고, 손가락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누를 수 있게 되어 있지요. 이런 키를 (물론 제 키보드에서는 더 크진 않지만) 단일 기능으로만 사용한다는 건 아깝습니다. 

그런데, 제 키보드 디자인에서는 그런 요소를 살리기 어렵습니다. 키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 경우는 오른손 SHIFT를 짧게 누를 경우 ENTER 키로 입력되도록 세팅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엔터키도 유지하면서요. 즉, 짧게 누르면 두 키가 모두 엔터키로 기능합니다. 엄지에도 엔터키를 대응해 둔 키가 있습니다만,아무래도 이쪽은 습관 때문인지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외려 더 편합니다. 

이미지를 잘 보시면, SHIFT와 ENTER 키가 그 위치가 위아래로 바뀌어 있다는 것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특성이라,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이 쪽이 더 편하더라고요. ENTER키는 뭐랄까... 어떤 문장이나 어떤 작업의 마무리다! 라는 인상인데, 그에 비해 SHIFT는 계속 진행되는 어떤 지점에서의 입력이 대부분일 테니까요. 아마도 키캡을 발주하거나 한다면 이 부분은 일반적인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야 바꿔 쓰겠지만요. 


키 레이아웃 특성 4: (녹색) 방향키의 문제

왼쪽은 MoErgo의 Glove80, 오른쪽은 Kinesis의 Advantage 360입니다. 이쪽 업계(?) 에서의 최상위급 제품이라고 할 수 있고, 제가 만드는 키보드의 달성 목표 지점? 또는 넘어서야 할 목표? 가 되는 키보드들입니다.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스플릿 - 콘케이브 키보드에서는 방향키를 조합 키로 설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Kinesis Advantage 360, MoErgo Glove80 또한 방향키가 없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정말 이해도 적응도 안 되는 지점입니다. 두 키보드를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물론 쓰려면 못 쓸 것이야 없겠습니다만, 방향키는 확실히 습관이 지배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파워포인트와 엑셀 등을 사용할 일이 아주 많아서, 이 부분은 타협이 아예 안 되는 지점입니다. 방향키로 원하는 위치까지 빠르게 움직이는 일은, 작업 편의성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이 부분은 왼쪽의 펑션 키들을 그대로 반대로 붙여넣거나, FN 키들을 더하거나 하는 변형이 있긴 하지만, 만들고 있는 키보드에서는 기본적으로는 방향키를, 최대한 손가락의 원래 길이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도록 위치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 보니 옛날 MSX 시절의 방향키를 보는 느낌도 있긴 하네요.


키캡과 레이아웃 이야기를 정리하며

물론 모든 키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키로 매핑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으므로 이 이야기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키 위치는 결정되면 바꿀 수 없고, 그대로 키보드의 특성으로 남습니다. 엄지손가락의 키 이야기는 이전에도 한 번 다루었지만 그 키의 사용성애 대해서는 엄지 유닛들을 정리하며 한 번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수정이 이루어지고 있어 정리가 덜 된 부분도 있고요.


다음 글에서는 아마도 엄지 유닛에 대한 정리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고민거리가 몇 가지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댓글 (6)

  • 다람다람

    다람다람 Lv.1

    25.10.13 · 110.♡.52.243

    잘 보고 있습니다.궁금한점은 키보드 제작의 목적이 무엇이신가요?작성자 분에게 필요한것을 빌드함인가요 어니면 상업적 이유이신가요?
  • miseryrunsfast

    miseryrunsfast Lv.1 → 다람다람 작성자

    25.10.14 · 39.♡.28.109

    제게 필요함이 가장 크고, 하는 김에 상업화도 생각중입니다만... 아직은 탐색중입니다.

    이 글 이후로도 버전이 3개를 더 지나서 4개째 프로토타이핑중입니다. 당장 먹고사니즘이 좀 가시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 다람다람

    다람다람 Lv.1 → miseryrunsfast

    25.11.13 · 123.♡.248.90

    저도 올초에 손목 수술을 하고 스플릿 키보드에 관심을 가져 이런 저런 제품을 사용해 봤었는데요, 작성자 분께서 작성하시는 타입이 moonlander 였나요? 그런 스타일과 비슷한 스타일이더라구요. 저도 그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했다가 결국 적응 실패를 해서 다시 방출을 했었습니다. 작성자님께서 직접 쓰시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레이아웃이 기존 틀에서 바뀌면 너무 매니악 해지는건 아닐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스플릿 키보드에 접근 할 수 있는 그런 제품도 구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나저나 인체공학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시는게 참 좋아 보입니다. 한번 만져보고 싶네요 ㅎ
  • miseryrunsfast

    miseryrunsfast Lv.1 → 다람다람 작성자

    25.11.13 · 220.♡.123.231

    아마 문랜더보다는 제가 만들고 있는 키보드쪽이 더 맞지 않으실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문랜더는 이 쪽 키보드 세계에서는 최초에 가까운 접근이었고, 그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것도 맞죠. 적어도 엄지손가락이 손바닥보다 아래로 가야한다는 디자인 원칙을 제시한 점에서는 저는 그 디자인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ZSA 키보드들은 훌륭하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하지만 ZSA의 키보드 설정 소프트웨어는 최고에요)
    이런 오쏘리니어 스플릿 키보드보다 조금 더 일반(?) 키보드에 가까운 쪽은 키크론 Q11, 울티메이트 해킹 키보드 시리즈 같은 그냥 반으로 자른(...) 키보드도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평생 일반 키보드만 써오다가 넘어가기 가장 어려운 지점을 저는 오쏘리니어(즉, 키들이 수직으로 배열된) 로 전환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은 어느쪽이고 별 차이 없이 타이핑이 가능합니다만(노트북에서는 오쏘리니어 키보드가 없으니까요...맥에서는 더욱), 이 지점이 기존 키보드 사용자들이 익숙해지기 가장 어려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러닝커브를 넘어가면 다음에는 키 배열의 문제가 오는데, 스플릿 키보드의 현재 경향은 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손을 덜 움직이는 쪽이 아무래도 피로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당연한 논리가 명제로 있고, 그 명제를 최상위로 놓고 설계하다보면 키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겠지요. 사실 그렇게 보면 문랜더는 그 중에서는 꽤 일반적인 쪽입니다. 키가 많죠. 34키로만 구성된 스플릿 키보드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입력할 수 있는 키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Fn+키 입력, 레이어 같은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야 하죠. 하지만 단축키 입력을 전제로 하면 동시 입력(즉, 한 키를 누르고 다른 키를 눌러야 하는) 식으로 속칭 '손가락이 꼬입니다'.
    지금 제가 설계중인 방식은 문랜더와 비슷한 배열일 것이고, 상대적으로는 일반 키보드에 가까운 형식입니다. 현재 11번째 디자인 수정을 하고 있는데(...언제 끝나려나요...) 제 목표는 기존 일반 키보드를 쓰던 사람들도 쉽게 전환할 수 있을 것, 단축키를 누르는 일을 최대한 줄일 것, 왼쪽과 오른쪽 끝의 기능 키들 (엔터, 쉬프트, 탭, 캡스락, 방향키 등)을 그대로 두고, 사용량은 많은대 무시되는 기호 키들 (쉼표, 대중소괄호들, 콜론, 세미콜론 등)을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가운데로 몰아 넣는 방식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일이 바빠 업데이트가 많이 늦어졌습니다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완성 버전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람다람

    다람다람 Lv.1 → miseryrunsfast

    25.12.09 · 123.♡.248.90

    예 항상 관심 갖고 포스트를 보고 있습니다. 고민이 글에서 충분히 느껴서 애정이 가는 포스트 들이더라구요~ 가장 어려운 개인 맞춤과 대중성의 그 중간을 잘 찾아 잡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miseryrunsfast

    miseryrunsfast Lv.1 → 다람다람 작성자

    25.12.09 · 211.♡.95.158

    감사합니다. 빨리 업데를 해야하는데 수정사항이 계속 생기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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