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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를 배워보자 3] 높은 확률에 베팅하라

Lv.1 하울 (121.♡.176.10)

2025년 10월 28일 PM 01:57 · 수정됨(10.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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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서 해당 시리즈의 초반 글들은 대부분 개념 정리 글입니다.

이게 왜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지루하더라도 도움이 많이 될만한 내용을 적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더하기 빼기를 모르고 방정식을 배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51%로 이기는 확률에 베팅하시겠습니까? 아니면 49%로 이기는 확률에 베팅하시겠습니까? 이런 간단한 질문을 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51%로 이기는 확률에 베팅한다는 답변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베팅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낮은 확률인지도 모르고 낮은 확률을 택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여러분의 눈앞에 2가지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 중에 정답을 누르면 당신은 보상을 얻게 되지만 오답을 누르면 전기충격이 가해지게 됩니다. 당신의 상대는 쥐입니다. 과연 당신은 이 게임에서 쥐를 이길 수 있을까요? 

이 흥미로운 실험 내용은 뒤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오늘은 투자 업계, 경제 전문가 관련해서 조금은 믿기 힘들만한 이야기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재미있는 진실 중에 하나입니다.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들의 가장 필요한 덕목은 필요 없는 정보 그리고 거짓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입니다. 내가 해당 능력이 출중한지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정보가 쓸모 있는지, 혹은 필요 없는지 알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당장 뉴스, 아티클, 유튜브를 보더라도 경제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나와서 폭락을 이야기하거나 주식시장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추천드립니다. 경제 전문가나 투자 전문가의 말을 ‘전문가’의 말이라고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1. 경제 전문가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불필요한 정보는 ‘경제 예측 정보’입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경제 예측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여기서 중단하시면 됩니다. (물론 버핏은 자기 평생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요.)

글을 계속 읽기로 마음먹으신 분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2가지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런던정치경제대학교)를 방문하여 금융 위기(2008년)에 대한 박사들의 분석을 듣던 와중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위험도나 시기 등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나요?"


해당 자리에서 있었던 저명한 경제 박사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에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브리티시 아카데미에서 모두 모여서 여왕에게 사과 편지를 작성했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골드만의 수석경제 전문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와튼 스쿨의 Philip E. Tetlock(필립 E 테틀록)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진행했습니다. 아주 저명한 정치학자, 경제학자들을 선정하여 수십 년 동안 여러 질문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보통 경제 예측이나 정치 예측에 관한 질문이었고 전문가들은 거의 대부분 확률로 답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버블이 터질까요?"와 같은 질문)

흥미로운 건 이 실험의 결과입니다. 대학원 학위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내놓은 미래 예측은 상당히 끔찍했습니다. 완전 무작위적으로 고른 결괏값보다 예측률이 낮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죠. 테틀록은 이를 보고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다트를 던지는 원숭이보다 나을 게 없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Philip Tetlock의 책 Expert Political Judgment, 혹은 Burton G. Malkiel의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1973) 책을 추천 드립니다.)


2. 주식 전문가

여러분들은 주식 전문가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차트 분석하는 트레이더, 월스트리트의 명석한 애널리스트들, 옵션을 자유롭게 다루는 헤지펀드들이 생각나실 겁니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믿으시겠습니까?


10년의 장기투자 수익률 비교에서 미국의 86%의 Active funds(펀드 운용사)들은 인덱스 펀드(시장지수)의 수익률을 넘지 못했다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예일, 하버드, 와튼스쿨을 나와서 금융계의 초 엘리트 헤지펀드들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알파를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못 믿으시는 분을 위해 워렌버핏이 직접 실채를 밝혀줬습니다.


워렌버핏은 항상 존 보글의 인덱스 투자에 대해 칭찬을 하며 역사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헤지펀드보다 인덱스 시장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능가한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2007년 버핏은 Protege Partners(프로테제 파트너스)와 10년 동안 자신과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중 누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지에 대한 $1,000,000 내기를 했습니다.


워렌버핏은 S&P5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를 했고,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프로테제 파트너스는 5개의 헤지펀드의 묶음을 선택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엘리트들의 맹신이었을까요 아니면 다각화를 통해 시장수익률을 비슷하게 따라가 보려던 전략이었을까요? 각각의 펀드 묶음에는 여러 개의 헤지펀드로 구성된 fund of fund의 형태를 택했습니다.


내기는 2008년부터 2017년 12월 29일까지 10년간 진행되었습니다. 2008년 중반부터 세계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인덱스펀드는 상당히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첫해에 -37%로 엄청난 손실을 맞게 됩니다. 헷지펀드는 숏 전략이나 다른 여러 가지 파생상품을 사용하면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008년 -23.9%의 손실로 시장대비 좋은 스타트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2017년 12월 29일 당연하게도 버핏이 압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기는 끝나게 됩니다.


S&P500은 10년 동안 CAGR 7.1%, 총 수익률 85%를 보여줬습니다.

헤지펀드는 동기간 CAGR 2.2%, 총 수익률 22%를 보여줬습니다. 


3. 운과 실력의 구분이 필요하다.

주식 시장은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상방과 하방을 맞추는 게임입니다. 아무 의미 없는 지표도 운이 좋게 수년간 맞을 확률도 있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위로 고른 주식들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할 때도 있고, 유명한 포브스 아티클에 소개됬던 고양이가 고른 주식들이 전문가들의 주식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다시 글 맨 앞으로 돌아가서 똑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눈앞에 2가지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 중에 정답을 누르면 당신은 보상을 얻게 되지만 오답을 누르면 전기충격이 가해지게 됩니다. 당신의 상대는 쥐입니다. 과연 당신은 이 게임에서 쥐를 이길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해당 실험에서 인간은 쥐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쥐의 승률은 80%가량이었던 것에 비해 인간의 승률은 68%가량 됐습니다.


이 실험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버튼의 차이입니다. 첫 번째 빨간색 버튼의 보상 확률은 20%이며 두 번째 파란색 버튼의 보상 확률은 80%입니다. 쥐는 빨간색과 파란색 버튼을 번가라 누르다가 곧바로 높은 보상 확률에 적응을 하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의사결정 체계는 쥐와 달리 80%의 보상 확률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틀릴 확률을 찾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파란색에서 연속으로 5번 보상을 받았으니 이제는 빨간색 버튼이다!라는 식으로요. 인간은 의미도 없고 확률도 낮은 게임을 한다니 익숙하지요?

(출처 - https://medium.com/@erling.v.t/the-perils-of-controls-why-rats-make-good-risk-managers-7d575542c429

통제의 위험: 쥐가 좋은 위험 관리자가 되는 이유)


사실 주식 시장도 동일합니다. 단기적인 주가는 의미 없이 위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주가의 향방이 흘러간 뒤에 별별 내용을 덧붙여서 해석을 하지만 위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경제 박사들에게 했던 질문과 테틀록의 실험 결과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여기에 딱 맞는 속담일 것입니다.


이 모든 사실들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이제는 쥐와 동등한 위치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기본적으로 높은 확률이란?

제가 글을 너무 어렵게 표현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 예측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법은 성공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주식시장에서 20-30년 동안 안정적으로 성공한 투자자 그룹 중에 경제 예측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자가 장기간 꾸준하게 시장수익률을 이긴 투자자는 없습니다. 반박하시는 분들은 스탠리 드러켄밀러나 조지 소로스를 이야기할듯한데 조지 소로스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엄청난 손실을 입고 매크로 투자는 죽었다는 말을 한 뒤 이후 바텀업 투자로 돌아섰다는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은 바텀업 투자자라는 말을 하면서 투자 사이클이 긴 버핏과는 다른 짧은 투자 사이클의 스타일일 뿐 기업의 펀디멘탈을 보는 투자자라는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바텀업 투자 - 개별기업의 분석을 중점으로 두는 투자

*탑다운 투자 - 매크로(거시경제적) 요소와 산업 동향을 분석, 읽어내는 투자

월스트리트의 대부분 ‘전문가’ 그룹의 전략인 단기 트레이드, 퀀트 투자, 롱숏, 복잡한 옵션 등의 투자 스타일은 매우 높은 확률로 알파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아주 장기적인 시계열로 놓고 보면 95% 이상 알파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장기적인 시계열로 보면 가치 투자자들의 전략을 사용하는 그룹은 시장수익률보다 평균적으로 약 ~2%가량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리서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거시 경제 예측을 토대로 자금 운용을 하거나 잡다한 기술이나 옵션에 의존하는 트레이딩, 퀀트 스타일은 매우 높은 확률로 장기간 시장수익률을 이기지 못하는 길로 가는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쥐와 다르게 빨간 버튼을 찾아서 누르는 멍청한 짓을 할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입니다. 공자는 어떤 것을 알면 그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함에도 안다라고 착각하는 ‘전문가’집단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1)

  • 골드문트

    골드문트 Lv.1

    25.10.31 · 129.♡.135.3

    가진 것은 시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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