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주말 프로젝트로 Affinity 한글화 시작
덴디

Lv.1 덴디 (182.♡.33.72)

2025년 11월 3일 AM 09:58 · 수정됨(11. 04. 07:41)

조회 2,961 공감 0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주말 프로젝트가 어쩌다 보니 주말을 훌쩍 넘겨버린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바로 '어피니티(Affinity)' 프로그램의 한글화 작업이었습니다. Canva에서 인수한 어도비의 미래경쟁자 였는데 3개의 어플을 하나로 묶어서 주말에 디자이너들에 핫 이슈가 되었습니다.

예전 생각으로 1, 2 버전의 한글화를 해서 썼던 기억으로 처음에는 '이 정도쯤이야' 하고 덤벼들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번역해야 할 항목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결국 Ollama 3대를 병렬로 동시에 돌리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한 인스턴스가 번역을 실수하거나 놓치더라도, 다른 두 대가 교차 검증하고 재번역을 시도하게끔 말입니다. 어떻게든 이 '여과지'를 최대한 촘촘하게 줄여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야심 차게 시작된 작업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재번역의 굴레로 이어졌습니다.

  • 첫 번째 번역에서 20,698개의 항목을 처리했습니다. "이제 거의 끝났겠지?" 싶었습니다.

  • 하지만 오류를 걸러내 보니, 두 번째 번역에서 246개가 다시 나왔습니다.

  • "이제 정말 끝이겠지" 싶었지만, 세 번째에서 76개가...

  • 네 번째에서 41개가...

  •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재번역 작업에서 15개가 또 나왔습니다.

무슨 사골 끓이는 것도 아니고, 번역을 거듭할수록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항목들이 계속 튀어나왔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숫자를 보면서 '거의 다 왔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를 5차례...

지금까지 처리한 항목을 모두 합하면 대략 21,076개 정도 됩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약 50개 정도의 항목이 남았습니다. 이 항목들은 마지막까지 번역에 실패하거나, 어째서인지 일본어로 감지되는 등 끝까지 속을 썩이네요.

그래서 감히 '100% 한글화에 성공했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시스템의 일부이기도 하고, 아직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주말을 통째로 바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글화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가능성은 분명히 타진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더 중요한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이런 작업은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Affinity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바뀐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수정해주는 '유지보수 프로그램'의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말에 끝내려던 작업이 너무 길어져서, 남은 50개는 일단 적당히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혹시라도 Affinity 한글화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께 작은 경험이나마 공유가 되었으면 합니다.


출판사 일은 안하고 이상한 것만 자꾸 손대는 ㅠㅠ 

댓글 (4)

  • 경사 Lv.1

    25.11.03 · 222.♡.114.172

    기계번역의 문제는 저렇게 "나머지 감추기" 혹은 "숨기기" 대신 "기타 가리기" 가 된것처럼 단어 뜻만 통하는 어색한 번역이 넘친다는 거겠죠... AI 시대에도 범용모델로는 쉽지않아보이네요
  • 덴디

    덴디 Lv.1 → 경사 작성자

    25.11.03 · 182.♡.33.72

    사실 인터페이스에 맞춰 사람이 손봐야 하는 것인데 손볼 때 글자 길이를 신경써야 합니다.
  • wera

    wera Lv.1

    25.11.04 · 118.♡.83.192

    대단하세요 ㄷㄷㄷㄷ
  • 롯데자일리트롤

    롯데자일리트롤 Lv.1

    25.11.04 · 223.♡.78.131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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