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악 (182.♡.50.148)
2026년 3월 26일 PM 09:08
한동안 남극에 거주하면서 글을 올렸던 일리악입니다.
지금은 남극 아닌 적도 근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인생이 극단적이다보니 삶도 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2019년 33살에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겪었습니다. 한번 교통사고로 양쪽 허벅지뼈가 부서져서 피부를 뚫고 나왔고, 양팔도 모두 골절을 겪었습니다. 병원서 두 계절이 흘러갔고, 수술은 지금까지 9번을 했습니다. 하두 많이 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암튼 최소 9번 이상은 했습니다.
암튼 잡소리는 집어치고, 양팔과 양다리를 수술했으니 당연히 앉을 수도 걸을 수도 없었을때입니다. 소변은 폴리라는 소변줄을 끼면 소변은 자동으로 소변주머니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제가 뼈따귀가 부서졌지 내장 기능은 아주 정상이었습니다. 따라서 먹으면 나오는게 순리인지라 대변이 문제였더랬죠. 그러다보니 침대에서 대변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일단 누워서 똥싸는게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왜 냐구요? 사람이 대변을 보는건 중력과 대장을 복근이 누르는 힘등 모든게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하는데, 저는 움직임도 없고 배를 움켜쥐거나 몸을 구부릴 수 없으니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큰문제가 뒤처리였습니다. 누군가 치워줄 사람이 없으면 대변은 불가능했고, 다인실 병실에서 큰일을 보면 민폐이기에 환자 침대를 밀어서 계단으로 나가서 생리현상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엉덩이 꼬리뼈가 짓눌리고 숨을 쉬지 못하니 욕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욕창이 골때리는게 뭐냐하면, 내 몸이 썩어서 냄새가 나는걸 내가 자각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보여주기 애매한 부분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소독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소독을 받아도 절대로 욕창이 잘 줄어들지 않습니다. 넓어지면 넓어졌지 회복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저도 결국 수술방에 가서 욕창부위를 모두 긁어내고 망가진 살을 잡아 당겨서 꼬맵습니다.
그럼 문제가 뭘까요? 피부라는게 탄성이 있어서 잡아 당기면 잡아당겨집니다. 어느정도까지는....하지만 잡아당기면 다른 부분도 같이 잡아 당겨집니다. 어디가 잡아당겨질까요? 맞아요....거기에요....
똥구멍이 잡아당겨져요. 그럼 뭐가 불편할까요? 맞아요 남들이 큰일을 보면 아래로 정확히 내려가죠? 저는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비데가 제 역할을 잘 못해요. 그럼 어떻게 하냐구요? 내가 움직여서 맞춰야해요. 아주아주 골때려요. 그래도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늙어서 와병상태일때를 미리 겪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게 되었음에 내 미래를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오늘 삶에 참 감사합니다. 뭐 그렇다구요.
한 단락으로 정리하면 욕창은 절대로 않겪을 수 있다면 겪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겪을 확률이 높으니 주변사람들에게 정말로 잘해라. 긴병에 장사없습니다. 똥마려운데 똥 참는게 얼마나 힘든데요......ㅎㅎ 그렇다구요...다음번엔 전신마취 수술하다가 깬 썰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댓글 (5)
- 채
채리새우
03.27 · 61.♡.7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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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나를불렀지
03.27 · 203.♡.43.193
담담하게 쓴 글에서 고통이 배어나와 읽으면서도 괴롭네요.
바이크는 쳐다도 안 보시겠군요. 으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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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리악
→ 왜나를불렀지 작성자
03.27 · 182.♡.43.47
장애등급이 꽤 높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바이크를 타기 힘든 상황입니다만, 바이크 소리를 들으면 고개는 돌아가고 심박수는 뜁니다. 다행이 다리가 벌려지지 않아서 타기는 많이 힘듭니다.
- T
tessking
03.28 · 218.♡.68.230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55호라
04.09 · 125.♡.113.200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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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ㄷ ㄷ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