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12 - 推位讓國 有虞陶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페이지 정보
본문
자리에서 물러나 나라를 사양한 자는 요임금과 순임금이다.
추위양국(推位讓國) : 나라를 선양(禪讓)한 자는
밀 추(推), 자리 위(位), 사양할 양(讓), 나라 국(國)
추위(推位)는 자신의 자리나 직위(職位)를 남에게 넘겨주는 것이고 양국(讓國)은 나라를 양보(讓步)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혈연관계 아닌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선양(禪讓)을 말한다. 왕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물려주는것은 양위(讓位)라 한다. 선양이 일어났다는건 왕조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강제로 천자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는건 방벌(放伐) 또는 찬탈(篡奪)이라 하고 평화롭게 왕조가 바뀌는것을 선양(禪讓)이라 하는데, 선양의 대부분은 잘 포장된 역성혁명(易姓革命)일뿐이다.
유우도당(有虞陶唐) : 순(舜)임금 유우씨(有虞氏)와 요(堯)임금 도당씨(陶唐氏)다.
있을 유(有), 염려할 도(虞), 질그릇 도(陶), 당나라 당(唐)
질그릇은 잿물을 덮지 아니한,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그릇으로 겉면에 윤기가 없다. 잿물은 짚이나 나무를 태운 재를 우려낸 물이란 뜻도 있지만 도자기의 몸에 덧씌우는 약으로 도자기에 액체나 기체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며 겉면에 광택이 나게 한다.
양국(讓國)을 한사람들은 오제(五帝)의 마지막인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다. 흔히 성씨(姓氏)로 묶어서 말하지만 성(姓)과 씨(氏)는 다른 개념인데, 성은 혈연(血緣)이고 씨는 지연(地緣)을 말한다. 본관(本貫)이 씨와 같은 개념으로 시조의 고향지명을 말한다. 요(堯)임금의 씨는 도당(陶唐)이고, 순(舜)임금의 씨는 유우(有虞)이다. 요(堯)임금은 도(陶)에서 살다가 당(唐)으로 옮겨가 살았고, 순(舜)임금은 우(虞)에서 살았다고 한다. 요(堯)임금은 순(舜)에게 나라를 물려주었고 순(舜)은 하(夏)나라를 세운 하우씨(夏禹氏)에게 나라를 양국(讓國)하였다. 우가 하나라를 세운후에는 더이상 선양을 하지 않고 자기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세습(世襲)을 하였다.
원래는 천자문에서 유우도당(有虞陶唐)이 아니라 도당유우(陶唐有虞)가 맞지만 압운(押韻)사용에 의해 도치(倒置)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