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20 - 恭惟鞠養 豈敢毁傷 (공유국양 기감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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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 주신 은혜를 공경히 생각하면,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하랴.
공유국양(恭惟鞠養) : 길러 주신 은혜를 공경히 생각하면
공손할 공(恭), 생각할 유(惟), 공/국문할 국(鞠), 기를 양(養). 공유(恭惟)는 삼가 공경하고 생각함을 뜻한다. 국양(鞠養)은 부모님이 아이를 애지중지 보살펴서 자라게 한다는 뜻이다.
국(鞠)은 공, 가죽 공이랑 뜻과 국문(鞠問)하다, 기르다, 양육(養育)하다등 여러 뜻이 있다. 국문(鞠問)은 국왕의 명으로 역모등의 중죄인을 직접 심문하는 것으로 사극에서 많이 보는 죄인을 꽁꽁 묶어두고 죄를 심문하는것이다. 사실 국문단계에서는 아직 죄인이 아니다. 현재는 무죄추정(無罪推定)의 원칙(原則)이지만 예전에는 유죄추정(有罪推定)이어서 무고(無辜)한 사람이 억울(抑鬱)하게 고초(苦楚)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시대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즉 임금과 부모를 동일시 했기 때문에 임금이 백성을 애지중지 기른다고도 볼수 있다. 소학(小學) 명륜(明倫)에 민생어삼 사지여일(民生於三 事之如一, 백성은 세 사람 때문에 살고 있으므로 세 사람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섬겨야 한다.) 부생지 사교지 군이식(父生之 師敎之 君食之, 부모는 나를 낳아 주었고, 스승은 나를 가르쳐 주었고, 임금은 나를 먹여 주었다)이라는 문구를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소학집주(小學集註)’에 주석한 데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기감훼상(豈敢毁傷) :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하랴.
어찌 기(豈), 감히 감(敢), 헐 훼(毁), 다칠 상(傷)
기(豈)는 의문이나 반문을 나타내는 부사로 '어찌', '어떻게'의 뜻을 가지고 있다. 감(敢)은 '감히'라는 뜻이며, 훼상(毁傷)는 헐어 상하게 함을 뜻한다.
신체발부(身體髮膚)처럼 기감훼상(豈敢毁傷)도 효경(孝經)의 개종명의장(開宗明義章)에 있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우리 몸은 털 하나라도 부모에게 받지 않은 것이 없으니 함부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에서 나온 말이다.
효(孝)에 관한 경전인 효경(孝經)은 공자(孔子)의 제자 중 효도(孝道)로 크게 이름을 얻은 증자(曾子)가 스승인 공자와 나눈 문답 가운데 효(孝)에 관한 부분만을 추려 만든 저서이다. 유학의 기본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사서오경에 들어가고 13경(十三經) 중 한 권이다. 사서삼경(四書三經)은 주로 한국에서만 쓰고 중국과 외국에서는 춘추(春秋)와 예기(禮記)를 더해서 사서오경(四書五經, Four Books and Five Classics)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