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식을 자신의 언어로 적어야 하는 이유 : 개인지식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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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생산적생산자 58.♡.212.190
작성일 2024.10.01 20:59
분류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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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t1s6KfhniI


우리는 새롭게 배운 내용을 글로 정리하려고 할 때 종종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문장을 그대로 받아 적거나 복사-붙여넣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기록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봐도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거나 활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는 충분한 이해 없이 단순히 정보를 받아적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대로 받아적는 걸 저는 '타자 연습'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롭게 배운 내용을 나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깊이 있는 이해를 얻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체화할 수 있는지를 다루겠습니다. 또한 이 과정을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식관리 방법론까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지식을 체화하고 이를 말하기나 글쓰기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저의 방법까지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글로 쓰는 건 이해의 과정을 수반한다


이해와 사고의 연결

지식의 이해는 배운 내용을 다시 곱씹어 보고, 기존의 지식과 비교하거나 연결해 보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남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지식이 내면화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가장 확실히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자신만의 언어로 해당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해보는 겁니다.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으면, 내가 해당 주제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적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배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기존의 지식과 새로운 지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대로 소화된 지식은 제텔카스텐 방식을 통해 체계적인 방법으로 메모끼리 연결되어 사고의 지평을 확장시키며, 나만의 언어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해당 도메인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나만의 표현으로 재구성: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의 표현 그대로 남겨두면 종종 불편함이나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상황은 마치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과 유사합니다.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이 첫 면접을 보러 갈 때, 오래된 아버지의 정장을 입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정장은 분명히 정장이라는 기능을 하지만, 오래된 옷이 주는 불편함과 내 것이 아니라는 어색함은 피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비슷합니다.


자기화의 중요성: 제텔카스텐의 원리대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면, 마치 나에게 딱 맞는 옷처럼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 과정에서 지식이 내면화되며, 말하기나 글쓰기에서 자신감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언어 자원이 됩니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언어 확장은 곧 세계 확장: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서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명제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지를 규정짓습니다. 그 언어가 확장될 때 우리의 사고 역시 깊어지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이를 개인지식관리의 맥락에서 보면, 메모하거나 배운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은 곧 우리의 지식과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는 행위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여 정리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지식을 우리의 세계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을 활용하는 개인지식관리 시스템은 이러한 언어와 지식의 확장을 양방향으로 지원합니다. 지식은 외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게 하는 양방향 네트워크로 작동합니다. 우리가 가진 언어와 개념이 풍부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 확장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소설 '데미안'의 이 유명한 문장은 지식과 사고의 확장 과정과 연결됩니다. 기존의 언어와 사고에 갇혀 있던 우리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넓은 지식의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제텔카스텐 방식은 바로 이 지식의 경계 확장 과정, 즉 '알을 깨는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합니다. 자신의 언어로 정리한 지식은 내면의 깊이 뿐 아니라 외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확장하며, 삶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해를 위한 개인적인 방법론

저의 지식에 대한 이해 방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시도해보시고 맞는 방식이라면 앞으로 활용하면서 여러분의 방법론으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수집한 원문을 보면서 떠오르는 저의 생각과 질문을 메모합니다. 제텔카스텐 영구메모 템플릿에도 이를 위한 부분 (생각 & 질문)이 마련돼 있습니다. 특정한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다 보면, 연결되어 있는 다른 지식(작품, 개념, 인물 등)이나 영구메모가 떠오르게 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앞에서 메모한 생각과 질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생각에 대한 생각'을 진행하면서 다시 정리를 해나갑니다. 지식을 이해하는 과정엔 다시 보면서 생각해보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최초 메모와 다시 진행하는 메모 사이에 간격을 두고 진행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시점마다 떠오르는 생각과 질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누적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시점의 내가 모여서 통합된 이해로 향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론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이 이해한 대로 적어서 물어보는 겁니다. 이렇게 질문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을 통해서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신의 이해가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거대 언어 모델이 가진 지식의 일반론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리한 나의 이해를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애매한 부분을 줄이는 것도 내가 완성할 지식 퍼즐의 완성도를 올려줍니다. 결국 제텔카스텐은 메모 각각의 퀄리티가 시스템 전체의 퀄리티를 결정합니다. 이를 위해서 개별 지식 블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작은 단위인 메모부터 충실하게 작성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의문점이나 납득이 안되는 부분은 하나씩 밝히고 넘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마무리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해보는 겁니다. 생각을 문장으로 적는 게 어렵다고 해서 계속 외면할 순 없습니다. 일단 적고 나서 고쳐쓰는 것부터 시작해야 이해를 거친 자신의 문장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방법에 대한 명확한 원리나 이론을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해보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대로 배운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메모하는 과정은 사고의 확장과 통합된 삶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개인지식관리는 단순한 정보 축적이 아닙니다. 지식을 내면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결론을 도출하며,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실질적인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사고의 확장뿐 아니라 내면적 성장 방향성을 찾는 중요한 단계로,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지식 체계와 확장된 삶의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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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생산적생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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