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뛰어난 효과의 에이즈 예방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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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약상자 192.♡.86.236
작성일 2024.12.04 17:4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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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에 있어서 센터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CD4 T 세포에 감염되어, 이 면역 세포가 죽어 나갑니다. 그래서 면역 결핍 현상이 발생하죠. 그래서 이 질환을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라고 부릅니다.

이를 막기 위해 백신 개발도 하고 있고, 항 바이러스제도 개발되어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습니다. 현재 감염시 항바이러스제 칵테일을 복용할 경우 거의 자신의 수명을 다할 수 있어서 사망을 많이 줄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성 관계 뿐만 아니라 혈액을 통한 의료진들의 감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감염 이전에 항 바이러스제를 투여해서 HIV의 감염을 막아보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걸 PrEP라고 부릅니다.

데스코비(Descovy)로 알려진 emtricitabine과 tenofovir alafenamide를 섞은 칵데일 요법제가 있고(F/TAF), 트루바다(Truvada)라고 하는 emtricitabine과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를 섞은 칵테일 요법제가 있습니다(F/TDF). 두 약품 모두 하루 1정씩 복용하는 것인데, 데스코비의 경우 여성에게서 효과가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트루바다의 경우 신장 독성이 있고, 혈중에 젖산이 축적되는 문제, 그리고 골밀도가 줄어드는 문제가 알려져 있습니다.

주사제로는 에이프레투드(Apretude)가 있는데, 첫 2회는 1개월 간격으로, 그 다음부터는 2개월 간격으로 투여합니다.

지난 2024. 11. 27에 길리어드(Gilead)사에서 새롭게 만든 항 바이러스제에 대한 추가 대규모 임상 테스트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기존에 임상 테스트를 통해 치료 효과가 확인되어 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는 약품이었는데, 이번에는 이 항 바이러스제가 HIV를 사전에 예방해 줄 수 있는지(PrEP)에 대해 추가 2회에 걸친 대규모 임상 테스트 (PURPOSE 1, PURPOSE 2)가 있었고, 그 결과가 발표된 것입니다. PURPOSE 1 결과는 지난 2024년 7월에 있었고, PURPOSE 2 결과가 이번에 추가로 발표된 것입니다. PURPOSE 1 결과가 너무 좋아서 이게 진짜 신뢰할 수 있는 결과인지 의문이 좀 있었었는데요, PURPOSE 2 결과가 추가되면서 신뢰성이 충분히 확보된 셈이 되었습니다.

먼저 약물은, 레나카파비르 (lenacapavir)라는 물질이며, 상품명은 선렌카(Sunlenca)입니다. 예방 요법으로는 6개월에 한번씩 피하주사로 투약합니다.

아래와 같은 분자 구조식을 가지고 있으며,

작용기전은 HIV 바이러스의 capsid(내피) 단백질에 결합해서 이 단백질을 방해하는데, 결과적으로 바이러스 RNA가 핵으로 들어가서 복제되는 것을 방해하고, 복제된 바이러스가 내피 단백질을 입고 세포 밖으로 나갈 때 이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이 약물은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임상테스트에서 약물 투여후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소멸되는 것을 보여준 바가 있었습니다.

투약 후 1주일이 지나면 확실히 바이러스의 양이 줄고, 15일이 지나면 더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그래프의 주황색 라인).

그럼 예방 목적으로 6개월에 한번씩 투약할 경우 어느 정도 예방이 되었었는지 임상 결과 2개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7월에 발표되었던 결과입니다 (PURPOSE 1).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407001

남아공과 우간다 2곳에서 실시했구요, 연령 중간값이 21세인 젊은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에이즈에 음성인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3 그룹으로 나누어, 레나카파비르 그룹 2,134명, 먹는 예방약 (F/TAF) 그룹 2,136명, 또 다른 먹는 예방약 (F/TDF) 그룹 1,068명을 대상으로 1년간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레나카파비르는 2번을 접종한 것입니다. 관찰은 1년까지 하였고, 43명은 2년까지 추적 관찰하였습니다.

F/TAF : emtricitabine + tenofovir alafenamide 칵테일 요법

F/TDF : emtricitabine +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칵테일 요법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레나카파비르 그룹에서는 감염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고, F/TAF 그룹에서는 39명, F/TDF 그룹에서는 16명의 감염자가 나왔습니다(녹색박스). 이것을 인년 (person-year)로 계산하면 위 그래프의 수치가 나옵니다. 이 지역에서 100명을 1년 관찰한다고 했을 때, 일반적인 에이즈 감염자 수는 2.41명이었다는 것이고(빨간 박스), 레나카파비르는 0 (파란 박스), 다른 두 칵테일 요법은 각각 2.02, 1.69였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임상 그룹의 규모는 레나카파비르가 1,939인년으로 상당히 큰 숫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 밑줄). 그럼에도 감염자가 0명이라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였던 것입니다.

2차 임상 시험 (PURPOSE 2)는 좀 더 하드한 상황에서 실시하였습니다.

https://www.nejm.org/doi/10.1056/NEJMoa2411858

이번에는 미국, 브라질, 태국, 남아공, 페루, 아르헨티나, 멕시코의 총 92개 장소에서 실시하였고, 16세 이상의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여성, 트랜스젠더 남성, 콘돔을 쓰지 않고 항문 섹스를 받아들이는 남성 등이 대상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감염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레나카파비르 그룹 2,183명, F/TDF 그룹 1,088명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1년 동안 관찰하였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레나카파비르 그룹에서 감염자가 2명이 발생하였고, F/TDF 그룹에서는 9명의 감염자가 나왔습니다(녹색박스). 이것을 인년 (person-year)로 계산하면, 이 지역에서 실험군과 비슷한 참여자 100명을 1년 관찰한다고 했을 때, 에이즈 감염자 수는 2.37명이었고(빨간 박스), 레나카파비르는 0.1명 (파란 박스), F/TDF 칵테일 요법은 0.93명이었습니다. 실제 레나카파비르 그룹의 인년 숫자가 1,938인년으로 이 임상에서도 상당히 큰 숫자를 테스트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빨간 밑줄).

이 두개의 큰 임상 테스트를 통해 레나카파비르를 6개월에 한번씩 피하 주사할 경우 99.9~100% HIV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기존의 예방약 (PreP)들이 매일 복용하거나, 2개월에 한번씩 주사해야 해서, 요법이 꾸준하게 유지되기 어려운 면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6개월에 1회로 관리가 된다면 충분히 효과적으로 예방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조만간 에이즈의 확산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의료진들이 환자를 접하면서 HIV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의료진들에게 필수적으로 접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요약)

  1. 항 HIV 바이러스제인 레나카파비르(상표명, 선렌카)의 예방적 요법 임상테스트 결과가 발표.

  2. 26주(6개월)에 한번 피하주사하는 요법이다.

  3. 2번의 대규모 임상 테스트 결과 100명을 1년 동안 관찰한다고 했을 때, 예방율은 99.9~100%로 분석되었다.

댓글 10 / 1 페이지

고소한커피님의 댓글

작성자 고소한커피 (223.♡.165.236)
작성일 어제 18:57
생각보다 효과가 너무 좋네요
하지만 잘 안쓰고 한사람 밖에 없어서 스킵하겠습니다

할러님의 댓글

작성자 할러 (116.♡.3.213)
작성일 어제 19:10
가격이 중요하겠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36)
작성일 01:56
@할러님에게 답글 아래쪽 도시님이 달아주신 댓글에 정보가 있습니다만, 길리어드는 120개 위험 국가, 총 6개 제약회사에 로열티 없이 카피약 생산을 허락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가격이 아마 1년에 40달러 정도 선으로 정해질 것 같습니다.
https://www.gilead.com/news/news-details/2024/gilead-signs-royalty-free-voluntary-licensing-agreements-with-six-generic-manufacturers-to-increase-access-to-lenacapavir-for-hiv-prevention-in-high-incidence-resource-limited-countries

Peregrine님의 댓글

작성자 Peregrine (211.♡.10.243)
작성일 어제 19:13
6개월에 한 번 주사 맞는거면 현재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PrEP 보다 간편하긴 하겠네요..

캐나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캐나리 (223.♡.53.226)
작성일 어제 19:37
바로 당신의 얼굴입니다. 이런 드립이 있을까 기대하고 들어왔다 반성합니다.

HD25님의 댓글

작성자 HD25 (222.♡.90.192)
작성일 어제 20:05
제가 어린이때는 젤 무서운 병이 에이즈였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이젠 암을 정복할 때인 거 같아요.
암백신!! 화이팅~~

도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시 (221.♡.50.211)
작성일 어제 21:41
국제적으로 투자하고 대량생산해서 가격 낮추고 위험 높은 사람들 중심으로 접종하게 하면 효율적이겠네요.
위험한 질병 하나라도 줄어들면 큰 이익인데 국제공조는 커녕 이기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될지는 의문이네요.

역시 찾아보니 유사한 생각에 대한 기사가 이미 있어서 참조 공유 합니다.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article/2024/jul/23/hiv-aids-prevention-vaccine-lenacapavir-sunlenca-pharmaceuticals-gilead-generic-licensing

위 약의 첫해 가격은 42,250달러 라는 군요. 국제공조 이뤄져서 잘되면 연간 환자당 40달라러로 가능하고요.

마이콜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콜 (172.♡.95.47)
작성일 06:21
오랜만에 글 보는거같네요
자주 올려주셔도 됩니다
그러고보니 @WHLL  님의 세계 정치현황글 본지도 꽤 돤듯한데 무슨일 있으신건지...

초보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초보아찌 (118.♡.82.197)
작성일 09:05
주사기를 많이 접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25년동안 사용한  주사기에 찔린적이 3번이나 있었고 얼마전엔 스케일러에도 찔린적이 있기에 대단히 불안한 심정이었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36)
작성일 09:09
@초보아찌님에게 답글 의료진에게 필수 접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실수라는 것이 생기니까요. 백신이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다면 PrEP를 먼저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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