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i (182.♡.12.3)
2024년 12월 7일 PM 12:23 · 수정됨(01. 10. 10:33)
자게에도 썼지만 필요한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저도 그냥 타인인 2찍은 그냥 말없이 손절합니다. 하지만 드물지 않게,
피할 수 없는 지인이나 친한 가족과 의견이 달라 괴로운 분들이 있죠. 그런 분들을 위한 방법을 올려봅니다.
저도 간혹 생각합니다. 2찍은 사람이 아닌가? 또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사고가 불가능한가? 그런데 여기
다모앙에서도 간혹 올라오는 글이 있죠. 어떤 지인을 한 인간으로서 정말 괜찮게 봤는데, 2찍이라 너무 충격적이다! 네, 저희 친척 어른 중에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정말 좋은 남편이고, 훌륭한 사회 구성원입니다. 올곧게 살아 오셨고 인품도 좋구요.
사람을 설득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설득에 관한 책들을 읽어 보니 우리의 방법이 틀렸습니다. 사람 마음을 돌리려면 1. 사실(진실)을 가르쳐 주거나 2. 비난하거나. 둘 다 안됩니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설득에 관련된 서적들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구평면설, 외계인, 달 착륙, 사이비 종교 등 일반인이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떨 것 같나요? 놀랍게도, 굉장히 정상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왜 2찍같은 생각을 하냐구요? 제일 큰 원인은 보통 두 가지인데, 주변 환경이 그렇거나(사이비 종교 가족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든가. 2찍은 지리적 영향이 클 수 있겠죠), 특정 주제와 관련해 첫 인상이 아주 나쁘게 자리잡혔을 때입니다.
아래 방법이 세계적인 설득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친밀감 형성, 상대 이야기 귀기울이기(내 이야기는 꼭 필요한 순간만 가볍게), 상대를 존중하고 설득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설득 순서를 설명드릴게요.
1.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나는 너의 생각을 바꾸려는 게 아니다, 그저 대화하고 싶다.’는 걸 보여주어야 합니다. 일상 이야기를 하세요. 날씨나,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뭐든 좋습니다. 이 사적 친밀감 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 상대의 생각을 바꾸는 제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겁니다.
2. 상대의 생각을 묻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죠. 그리고 상대 주장을 내가 반복하고 다시 이야기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확인합니다. 용어의 정의를 명확히 합니다. 같은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어서 문제가 될 때도 많습니다.
3. 주제에 대한 상대의 확신 정도를 묻습니다. 1부터 10까지, 어느 정도로 믿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신념의 수치를 확신하게 된 이유를 묻습니다. 근거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4. 상대가 이야기한 근거를 들었을 때 다른 사람도 그 근거로 당신과 100%같은 결론을 내릴까요? 하고 묻습니다. 혹은 같은 증거를 보고 반대 결론을 내린 두 사람을 보고 3자는 어떻게 판단할까요? 도 좋습니다. 즉, 방법의 타당성을 스스로 재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설득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머리 속에서 어? 내가 틀릴 수도 있나?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절대 상대를 푸시하지 마세요. 우리가 반대 의견을 가졌다는 것을 넌지시 흘리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가 맞고, 넌 틀려 이런 말은 절대 안 됩니다.
이 단계에서, 상대가 내 근거가 정당한 이유가 되지 않더라도 확신 정도는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 그 근거는 상대의 표면적 핑계일 뿐, 진짜 근거가 아닙니다. 삭제하고 다른 근거를 찾습니다. 인과관계없이 단순히 시간적 순서 때문에 다른 이유를 댈 수도 있고, 순간 생각난 이유를 댄 것일 수도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당신의 근거가 확신을 뒷받침만한 것이 아님을 혹시 알게 된다면, 아까 확신의 숫자를 바꿀 수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5. 상대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면, 방해하지 마세요. 속에서 의심의 씨앗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6. 경청하고(모든 과정에서 듣는 데 주력합니다. 상대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상대가 존중받는 느낌을 가지고 생각을 바꿀 여지를 가집니다), 대화를 요약하고, 반복 확인합니다.
7. 매너있게 마무리 인사. 당장 상대의 생각이 바뀔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대화를 했다면 상대는 ‘언젠가 스스로’ 바뀝니다. 속에 피어난 의심의 씨앗이 점점 커지거든요.
귀찮은 분들을 위한 요약(짧게 쓴다고 쓴 건데ㅠㅠ)
편한 마음으로 대화나 하자고 하며 10분 정도 일상 이야기로 친밀감 형성을 한다. 그 후 상대 의견을 묻고 잘 듣는다. 대화 과정 전반에 걸쳐 절대 설득할 생각을 가지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다. 상대 의견의 근거를 묻는다. 그 근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객관적일지 묻는다. 절대 내가 맞고, 네가 틀리고, 내 증거가 더 객관적이다 같은 소리 하지 않는다. 매너 있게 인사한다(-ㅅ-/).
p.s) 객관적 사실을 보여주면 알아서 생각이 바뀌겠지는 안 됩니다. 음모론자들은 객관적 사실을 제시하면, 오히려 그 객관적 사실을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예시- 미국의 유명 사이비 종교 단체는, 특정 날짜에 지구가 멸망하고 자신들은 외계인들이 구하러 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짜가 왔는데 아무 일도 없지 않냐고 기자가 묻자, 자신들의 기도가 통해 지구가 구원받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제 경험상 대부분 2찍은 상종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인간입니다. 하지만 간혹 밑바탕은 좋은 사람인데 어떤 이유 때문에 2찍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셨는데, 그 트라우마 때문에 국짐당을 지지하십니다. 다행히 자주 보는 가까운 가족과 지인 중에는 없지만, 사실 괴로운 경험을 하시는 분들도 많죠. 이 방법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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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멜
24.12.07 · 223.♡.73.156
- P
PiANi
→ 돌멜 작성자
24.12.07 · 182.♡.12.3
말씀하신 대로 그냥 서로 정치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 사실상 최선에 가깝겠죠 🥲 -
규규링
24.12.07 · 106.♡.28.52
좋은 방법 같은데... 4번에서 가짜 증거 들이밀어대는 게 제가 본 2찍의 기본이더군요.
4번부터 잘 따라오는 분들은 개선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극성 2찍은 가짜정보에까지 세뇌되어 있어서 어려울 거 같습니다.
장기전으로 하지 않는 이상 안쉬울것 같아요. - P
PiANi
→ 규링 작성자
24.12.07 · 182.♡.12.3
맞습니다.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그래서 더욱 더 가짜뉴스에 대한 처벌법 수위가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어른들은 뉴스 = 무조건 맞는 것 이란 생각이 가뜩이나 기본적으로 강하시더라구요. -
코코크카카
24.12.07 · 14.♡.64.132
설득하려고 하지마세요 정치적인 지지는 개인 인성, 뇌문제, 불안공포와 다 연결되기 때문에 직관의 영역에 가까워요
좋은 사람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으나 국짐같은 학살자, 매국노 후예를 자처하는 집단을 지지하는 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 P
PiANi
→ 코크카카 작성자
24.12.07 · 182.♡.12.3
사실 제 주변에는 딱히 설득할 사람이 없는데 잠시 오지랖성 글이긴 합니다 ㅎㅎ 윤석열의 가짜 여론조사, 종편의 가짜 뉴스 등이 만든 결과긴 하지만, 어쨌든 그 결과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중 어떤 사람들은 정말 인성에 큰 하자가 있는 사람도 많지만, 선거 당시의 그 모든 사람들의 인성이 그렇진 않다고 (개인적으로) 믿고 싶을 뿐이에요 ㅠ - 싸
싸이먼
24.12.07 · 121.♡.135.230
부모나 형제라면 또 모를까..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편하게 그냥 손절하는걸로.. - P
PiANi
→ 싸이먼 작성자
24.12.07 · 182.♡.12.3
저도 다행히 부모 형제 중에는 없고, 주변 인물이라면 말도 없이 조용히 손절을..(..) b -
PPeppaPig
24.12.07 · 118.♡.82.253
이명수 기자가 이런 걸 타고난 것 같아요. - P
PiANi
→ PeppaPig 작성자
24.12.07 · 182.♡.12.3
공감해 주면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신도 알고 있는 걸 꺼내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한테는요.
ㅡㅡ
반대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