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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미국 홍역 소식 (그리고 비타민 A)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2025.03.14 06:38
분류 기타
1,034 조회
2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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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미국에서홍역이 번집니다. 올해도 텍사스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얼마 전에 LA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 어린이와 또 다른 시기에 중국에서 입국한 어린이에게서 홍역이 확진되어 LA도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역은 전염율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가까이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은 MMR 백신이라고 홍역(Measles), 볼거리(Mumps), 풍진(Rubella) 혼합 백신이 있습니다. 한국은 필수 접종이라서 아마 다 맞으셨을 겁니다. 대략 15년 정도 면역이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어서, 출생시 접종했던 어린이는 중학생 때 추가 접종을 한번은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신혼 때 첫 아이 낳기 전에 한번 더 접종하시면 태어나는 아기도, 아이 부모님도 모두 건강하실 겁니다. 중년 이후에 취약 지역으로 여행을 가신다거나 할 때 한번 추가 접종하시면 더 안전하실 겁니다.

홍역에 걸린 환자면역 메모리가 삭제된다는 연구 보고가 2019년도에 있었습니다. 홍역 바이러스가 메모리 세포를 삭제시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약 절반 정도가 삭제된다고 합니다. 즉, 홍역을 앓고 나면 기존에 얻었던 면역의 절반 정도가 날아가 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3324-7

흔히 홍역과 천연두를 혼동하시기도 하는데요, 천연두는 smallpox라고 하며 우두법 실시 이후로 지금은 거의 멸종되었습니다. 천연두를 smallpox라고 했던 것은 당시 유행하던 매독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발진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었습니다. 매독은 반대로 greatpox라고 불렀었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종류의 질환으로 착각했었던 것이죠.

200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 홍역의 발생은 아래 도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www.cdc.gov/measles/data-research/

매해 100~200명 정도의 홍역 환자가 미국에서 보고되고 있고, 대략 5년 정도 간격으로 환자가 폭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가 폭증하는 사이클에 들어와 있는 것 같구요.

올해는 3/6일까지 222명의 환자가 보고되었고, 이중 17% (38명)가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28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0%의 환자가 입원을 했었다고 합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환자의 70% 이상이 19세 이하입니다.

올해는 특이하게 미국에서 2명이 홍역으로 사망했습니다. 이중 한명은 홍역으로 인한 사망으로 최종 확인되었고, 다른 한명은 홍역이 직접적인 사인인지 조사중이라고 합니다.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구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MMR 백신 꼭 접종하시고, 특히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들은 꼭 한번 추가 접종하셔야 합니다. 어릴 때 맞았으니 괜찮다고 방심하시다가 감염됩니다. 30대 들도 한번 추가 접종해야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더 안전할 겁니다.

홍역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MR 백신을 꼭 맞으셔야 하구요, 일부 연구 결과 홍역 감염 후 중증화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혈중 비타민 A 농도가 낮았다고 알려지면서, 비타민 A의 섭취가 홍역의 중증화를 막아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좀 더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 것 같습니다.

https://www.nfid.org/what-you-should-know-about-measles-and-vitamin-a/

https://journals.lww.com/infectdis/fulltext/2020/07000/vitamin_a_for_the_management_of_measles_in_the.2.aspx

아마 한국은 MMR 백신을 잘 맞고 있어서, 크게 유행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사망자도 없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말씀드린 것처럼 대응하시면 괜찮으실 겁니다.

(사족)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MMR 백신을 맞으면 자폐가 생긴다고 주장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MMR 백신에 사용되는 면역증강제(adjuvant)로 티메로살을 사용했었는데요, 이게 수은 화합물이라서 이게 자폐를 유발한다는 주장입니다. 티메로살은 오래 전 과거에 사용되었었는데, 지금은 다른 면역증강제 (주로 사포닌 계열)로 변경되어 더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티메로살 자체도 자폐와 연관성이 증명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미신 같은 소리는 무시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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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페이지

oscarpar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oscarpark
작성일 03.14 11:51
정말 공감합니다.

자폐는 태아 시절 모체에서 염증 수치가 높을 경우 발생 확률이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근래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걱정말고 MMR백신 맞아도 됩니다아... 인류가 만든 것 중 그래도 가장 좋은게 백신입니다.

파라메딕님의 댓글

작성자 파라메딕
작성일 03.14 12:18
감사합니다.

달팽이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달팽이1
작성일 03.20 13:17
다음 달 베트남  때문에 홍역 예방주사 알아보니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설명에
* 1967년 및 이전 출생자는 홍역 면역이 있어 예방접종이 필요 없음
  ( 과거 자연감염 등으로 면역 보유 )
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3.20 13:21
@달팽이1님에게 답글 홍역은 평생 면역이 아니기 때문에 위에 설명 드린 것처럼 중간에 추가 접종을 해 주셔야 합니다. 감염 된다고 해서 목숨을 잃거나 하지는 않지만, 면역 메모리가 많이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접종하시는 것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보건소나 병원에 가셔서 mmr 맞으시면 됩니다.

달팽이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달팽이1
작성일 03.20 13:36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댓글보고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MMR 백신은 1차 접종하고 4주 후 2차 접종을 하라고 하는데 시간적으로 맞지 않네요.
1차 접종만 한 후 걸리면 오히려 더 안 좋다는 글도 본 것 같구요.
아무래도 현지에서 조심하는 게 최선일 듯 합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3.20 14:57
@달팽이1님에게 답글 성인이 되서는 1회만 추가 접종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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