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1.03.11 동일본 대지진 나리타공항 생존기 & 팁 (긴글)
Jakey

Lv.1 Jakey (140.♡.29.3)

2025년 6월 29일 PM 06:24 · 수정됨(07. 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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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난카이 대지진 예언 등으로 시끌시끌한 지금의 시기에 갑자기 누군가 작성한 이런 팁을 본적이 있었다면

나도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갑자기 떠올라 주말에 잠깐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난카이는 '남해' 입니다. 뭐 대단한 용어는 아닙니다.


먼저 내용전달에 염려되는 점 짚고 시작하겠습니다.

- 저는 일본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일본인 외가 친척들이 있고 일본 방문경험이 많은 편 입니다.

- 저는 중국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간의 연대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11년 3월 13일, 미국 유학시절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11일 비행기로

인천 - 나리타 - 신주쿠

일정으로 나리타 입국을 홀로 하였습니다. 나리타 지하철을 탑승을 위해 티켓 구매를 하던 중 지하에 있는 나리타 개찰구에서 역사가 흔들흔들 함을 느끼고는 '와.. 일본 시설들이 이제 이렇게 노후화 되서 지하철 들어왔다고 역사 전체가 흔들리나보네..' 

안내 부스 내 여직원분이 공사장 안전모를 쓰는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 이거 지진이고 크다', 핸드캐리어 손잡이를 접고 들고 지상으로 바로 뛰었습니다. 그즈음 제가 있던 SD, LA 에서 중소규모 지진들을 겪었던 터라 이런때 지하에 있다면 어떤 결말일지 상상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곧곧에 두리번 두리번 하던 여성분들 중 'x발..' 하고 얼어계신 분들 볼때마다 '뛰어!!' 흔들고 지상방향으로 밀쳤습니다.



최초에는 나리타 공항 내 tv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찼고 다들 어떻게 될지 웅성웅성하는 와중에도 지진은 계속 더 강해지고 간격이 짧아져왔습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 그 방향을 보니, 공항의 외면 전면이 유리로 아웃테리어 되있다보니 그 유리들이 강하게 흔들리면서 정말 언제 전체가 터져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말큼 시공간이 일그러지는 것 처럼 바깥 풍경이 파도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로 야외 주차장 쪽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하였고 야외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나리타 공항은 외부 유리면이 계속 요동치며 분위기가 공포스러워져갔습니다. 주차장에는 승무원, 공항직원, 관광객 모두 뒤엉켜 있었고 이때부터 휴대폰 시그널은 먹통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즘 유리 너머로 작은 셔터들이 자동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모습들이 보였고 이 정체는 바로이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주차장에서 해가 져가는 시간까지 휴대폰시그널, 방송 아무것도 없이 울렁이는 나리타 공항만 바라보다 추위를 느낀 사람들이 공항 로비로 다시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항 내부에는 자판기, 상점, 음식점, 입국게이트 에 철제 셔터가 내려온 상태였고 상점 음식점에는 매장점주던 관리자던 하는 사람이 매장내에 있으며 밖으로 셔터가 내려온 형태였습니다. 화장실과 급수대를 제외 하고는 물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차단된 시점이 되었습니다. 다시 TV 앞이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이제 어지간히 흔들리는 외벽 유리는 사람들이 신경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도 나나땡 나나 (진도 7.7)' 라고 아나운서가 말하자 사람들이 놀랐고 우린 어떻게 되나.. 폰은 안되고... 그리고 시그널이 약해진 상태에서 이리저리 정보취득 시도를 하거나 연락을 시도하였기에 모두들 베터리가 급격하게 이탈한 상황이 되어 이때부터 전원 플러그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장, 승무원들은 나리타 내 붙어있는 숙소건물 동으로 이동하였고 공항 내 소수 공항직원이 돌아다니며 부상자를 체크하거나 안내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방송은 수시로 조심해야하는 내용들을 일본어로 안내 하는 내용으로 나왔습니다. 엄청난 인원이 밀집되 시끄러운 와중에 울려서 잘 안들리는 안내방송으로 일본어 안내 10회 당 영어 2회, 한국어 중국어 1회 정도 였고 관광객들은 일본어가 되는 자국민을 찾아헤메이기 시작했고 뭔가 의미있는 방송 내용이 아닌것임을 확인하며 지쳐갔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공항 여기저기 바닥에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이때 음수대, 전원플러그, 안내스피커, TV 주변에 자리잡지 못한것이 제 큰 패착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해는 이미 저물었고 전화기는 한국대사관의 비상안내 문자 외에는 수발신, 데이터 모두 불가 하였고 추후 일본뉴스에서 보기론 이 당시 부근 기지국 전원이 셧다운 & 데미지 로 일부 회선용량만 커버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전원플러그 앞에 자리잡고 누운 사람들에게 충전을 부탁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도난 염려로 그 옆에서 사람도 같이 축 늘어져 충전을 기다리는 모습과 공항경찰, 공항자위대 등 치안을 담당하고 도와줘야할 것 같은 사람들은 모두 셔터 뒷편 공항 시설 안쪽에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모습에 이것이 디스토피아구나 하며 일본 공공시스템에 큰 실망을 하였습니다.그나마 5명 이내의 여성 직원분들이 우리쪽으로 넘어와서 계속 바삐 허리숙여가며 말을 걸며 생수 두병과 칼로리 바란스 하나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바닥 한가운데 자리잡았고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짐이 어떻게될지 더 중요한건 내가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확보한 자리가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좁아지고 있어 떠날 수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고 계속 화장실과 모든걸 참으며 방송과 사람들의 상황, 그들의 대화를 집중해서 귀기울이는것이 제 생존의 유일한 수단이되었습니다. 일본 공항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인 3 : 외국인 7 정도 비율로 제가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와 일본어는 거의 듣기 힘들었고 대부분 유럽인들 중국인들이여서 집중한들 들을 수 있는 정보는 정말 한정적였습니다. 잠시후 정신 차려보니 곤색 침낭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했고 중국인들은 침낭을 3개씩 받아서 하나는 베게로 쓰고 하나는 깔개로 하나는 이불로 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다 침낭 동나겠다 마음이 조급해져 짐을 두고 최대한 빠르게 로비를 돌아다니니 낮에 고생하던 공항 여직원 5여명이 파란색 끌차로 침낭을 나눠주는것을 확인, 저도 하나를 받아 얼른 자리로 돌아와 누울자리를 사수 했습니다.


늦은밤 새벽이 되자 호화스런(?) 누울자리를 마련한 중국인들이 시끄럽게 페이스 타임 등을 하며 통화하는 모습을 보고 통신망이 복구 되었구나! 싶어 제 kt 아이폰4를 꺼냈으나 저는 어떤 통화도 데이터 수발신도 불가했습니다.. ntt docomo 로 자동 로밍되어 있었는데 추후 통신망에 우선순위에서 로밍 유저, 알뜰폰, 제휴서비스 유저는 후 망순위배정이란걸 알게된 건 통신사 기획자로 일하게된 5년여 후였습니다. 아마 일본 현지에 사는 중국인들이였지 싶습니다. 그렇게 충전도 못한 폰을 끌어 안고 10%를 향해 달려가는 폰을 들고 찬바닥에 간신히 잠이들며 그나마 전력과 화장실, 수도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시끄러움 속에 잠들어 귀가 멍 한체로 눈을 떠보니 새벽아침이 되었고 이틈에 간신히 자리가 확보된 것 확인하고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플러그 자리잡은 사람이 잠든걸 확인하고 살짝 내 충전기로 교체해서 30% 정도까지 잠시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로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배고픔과 지침에 송장처럼 누워있었고 TV에서는 일본 전체 지진 상황과 후쿠시마 발전소 화면, 쓰나미 알림 유무 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폰을 회수하고 살짝 눈을 붙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림에 눈을 뜨게 되었고 안내방송에 한국어로 파절된 일부 회선을 복구해서 지하철이 ??시에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도로역시 파절되어 우회해서 도쿄로 진입할 버스가 배차될 예정이란 안내 방송이 들렸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고 이 많은 인원이 한번에 타고 나갈 수 있단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후순위로 타기로 결정, 사람들의 동향을 다시 집중해서 보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방송 후 4시간여 지나자 일본어 안내방송을 듣고 사람들이 주차장과 지하철로 이동하기 시작하였고 영어, 한국어 안내 방송이 없어 제대로 듣지 못한 저는 한시간 정도 더 지켜보다 침낭을 구석에 비치된 끌차에 반납하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이동하며 양손에 침낭을 두개씩 끌어안고 줄서서 저와 함께 나가는 중국인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거의 10분당 한번씩 여진이 있던 상황이라 그런지 만원석이 된 열차는 비둘기호 시속 15km/h 정도로 천천히 이동하였고 4시간여를 서서 탑승한 열차는 간신히 도쿄 인근에 도착, 이때부터는 폰 시그널이 터져 메시지들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왜 연락이 안되냐 무슨일인지 공유를 해줘야하는거아니냐 화내는 부모님과 지인들에 내가 안하고싶어서 안한것도 아니고 고생은 내가 했는데 하고 울컥! ㅠ 그리고 얄미운 kt 의 로밍 사용량 안내 문자, 대사관 문자들이 밀려 들어왔고 열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신주쿠 까지 도달했습니다. 예약해둔 중소규모 호텔을 찾아갔는데 숙소에 도착하니 매니저가 모두가 캔슬해서 너 혼자 이건물을 쓰고 있다, 호텔 전화기도 무료로 쓰고 편하게 있어라 해서 간신히 씻고 누울 수 있었고 300ml 생수를 계산해서 나눠마시다 벌컥벌컥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틀간 칼로리밸런스 하나외 아무것도 못 먹었기에 편의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신주쿠의 편의점들은 이미 모든 음식과 생수가 저장기간이 긴 제품순으로 동나있었고 과자와 일부 남은것들을 사서 숙소에서 먹고 씻은 뒤 미국 학교생활 중 교육받은 데로 tv 뉴스를 켜놓고 머릿맡에 물을 가득 채운 물컵을 두고 잠들었습니다. 이는 큰 지진 시 넘치는 물에 잠을 깨서 빨리 탈출하는 목적입니다.



이후 결혼식, after party 에서 계속 여진이 있었으나 도쿄도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고 after party 장소인 시부야 클럽도 정상 운영 중이였으며 오히려 4d 효과 같지않냐 20,30대들은 무덤덤해 했습니다. 다음날, 순환식 정전계획이란것이 발표되었습니다. 승객이 지하철을 타고 있어도 정전 해당구역 진입 시 다음 전력순환까지 2~3시간을 차량 내 전기와 통신없이 대기해야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발 인천행 비행기들이 100만원 가까운 가격이란 한국 기사들, 그리고 나리타 행 전철을 타다 중간에 순환식정전 계획에 들어가거나 전원복구가 제때 안되면 도착시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일본 기사들을 보고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해줬고 다음, 네이버 일본여행 카페에서 정보를 얻어보라 조언해줬던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로 가입 후 열람, 글쓰기 권한이 필요해서 이 비상시국 와중에 댓글달기 자기소개쓰기 등 등업을 위한 뻘 짓 후 같은 날짜에 출국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글을 작성해서 함께 택시로 나리타 공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신주쿠 - 나리타 까지 택시비는 3.2만엔 정도 였고 40여분? 정도로 도로가 많이 복구되어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알게된 점은

1. 하네다 공항의 경우 도쿄도심과 인접해있고 순환식 정전에도 운영이 되고 있어 평시와 비슷하게 이용가능했고 3/11 에도 공항에 발이 묶이는 저와같은 일이 없었다는 경험담 이였습니다.

2. 지진발생 당시 전철철 탑승 이동중이던 사람들은 전철이 운행 정지, 그상태로 저녁까지 6시간여를 차내에 대기하다 버스로 구난되었다 들었습니다.

3. 전철 지하 역사에 있던 사람들은 3시간여 있다가 나올 수 있었다 했었습니다.

4. 지진 발생 시 일본은 놀랄정도로 차들이 즉각 갓길 정차를 하고 운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량으로 지역을 이탈하거나 구조가 이루어지 않고 오히려 길가에서 차량 내 방치가 됩니다. 뉴스로 도로가 파절된 영상들을 보니 이해가 조금은 됐습니다.

5. 한편 비행기 중 기내에서 3/11 지진을 안내받은 사람들은 오사카로 회향해서 랜딩하였고 항공사로 부터 하루의 오사카 숙박제공과 도쿄로 가는 신칸센 비용 1.2만엔을 현금 지급받았다는 것이였습니다.

6. TV, 인터넷 방송과  기사들은 일반적 정보의 반복으로 전혀 도움이 안됐습니다. 현지 커뮤니티에서만 필터링 없는 도움되는 정보들이 여러 시도에 대한 경험담과 함께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다모앙 여러분.. 일본 도쿄여행은 꼭 하네다로 가셔요...ㅠ (굳이 단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하네다 노선이 가격이 조금더 비싸며 쓰나미 시 하네다는 위험, 나리타는 상대적으로 안전 정도가 있겠습니다.)





일본을 떠나는 나리타 공항에서 내가 누웠던 로비의 찬바닥, 저랑 같은날 입국했는지 그 곤색 침낭을 귀국하며 싸가겠다고 가방에 묶어 귀국짐 붙이는 중국인들, 지진이 커지자 바로 셔터가 자동으로 내려와서 그림의 떡이였던 자판기와 식당, 매장들이 몰려드는 귀국비행객들한테 열심히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모습들에 기가차 말이 안나오더군요..

당시는 트위터가 메이저 sns 이던 시기라 한국인들의 트윗에 'pray for Japan' 등의 문구가 넘쳐났고, 일본은 재난 시 자판기 등이 무료로 제공되게 전환된다, 전기 플러그를 이웃에 제공하려 창가에 전원을 꼽아 걸어둔다 등 일뽕에 가득찬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화제였으며 kt 의 회장은 일본로밍 이용객에게 전화요금 감면을 하겠다며 트윗을 날려 하트를 받고 있었습니다. 추후 저는 40여만원 청구된 kt 청구서와 재난 시 한통의 통화를 성공 못했고 살겠다고 시도 후 통화/데이터 연결 실패한것만으로 이렇게 청구되는것이 맞느냐 항의 했지만 도의적으로 해준다는 10여만원의 할인만 받았을 뿐이였습니다. 또 기내용 핸드캐리어 (결혼식 참석이라 정장과 구두때문에...ㅠㅠ) 를 번쩍 들고 계속 대피하느라 뛰어다녔고 탈출 인파, 대중교통은 늘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긴장하며 힘을 쓰고 쉬지못했던 손아귀와 팔은 인대가 늘어나고 부어올라 몇달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무료로 이용가능했던건 일본 공중전화기 뿐이였고 이역시 동전을 넣으면 통화가능하고 통화를 마치면 동전이 다시 나와서 쓸 수 있는 방식이였습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 40대 중반이 된 제 생각에는 노스트라다무스, y2k 재앙 등 예언서물 등이 일본의 잡지, 가벼운방송 등에서 화재가 되어 한국으로 대세론 처럼 확산되어 온것이 아마도 거의 모든 그간의 패턴에 적용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7월 일본에 반드시 큰 지진이 올것이라 생각치도 않고 일본인들이 그런 고통을 받아서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다만, 재난 시 일본 내에서 우리는 우리의 시스템식으로 프로세스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자위대도 공공기관 직원도 자국민과 내부 인력 캐어가 우선입니다. 다만 그래도 상냥한 일본 시민들과 업주들, 택시기사님들 모두는 잠깐의 인연이였던 외국인에게 제가 예의있게 대하고 감사한만큼 저를 걱정하고 캐어해주셨습니다. 만약의 재난 상황에 갖혔을 시 꼭 걱정과 생각보단 행동을 우선으로 냉정하고 감정적이지 않도록 잘 대처하면 됨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 도쿄여행은 반드시 하네다 공항 이용하자

- 일본의 모든 시스템은 당연히 자국민 우선일 수 밖에 없다

- 일본의 시스템, 정부, 자위대는 외국인 입장에서 정말 형편없다

- 외국가서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 나빼고 일본에 오는 외국인은 의외로 일본어를 엄청 잘한다. 그리고 영어는 못한다

- 짐이 가볍고 단순할 수록 재난 상황에 유리하다

- 면세점은 귀국 기내 면세를 이용하거나 귀국 시 수령 옵션을 이용하자

- 사람이 밀집된 대피상황에서는 안내방송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

- 대피 시 전원플러그, 식수, 화장실, TV 위치를 고려해서 터를 잡아야 한다

- 항시 서있게 되므로 틈틈히 앉아쉬어야 하고 바로 튀어 나갈 준비도 하고 있어야 한다

- 지하와 고층이 가장 위험하다

- 재난 초기에는 출금이 안되서 오히려 현금 밸류가 가장 높아 현금이 필요하다

- 현지 재난 발생 시 바로 현지 여행 단톡방, 카페, 밴드 등 가입하고 현지 정보를 취합하자

- 대재난 앞에 선진의식 타령, 국뽕 할 시간에 주변 안부 챙겨묻고 평소에 더 잘하자

- 재난발생시한국인의첫한마디는남녀노소 '..x발' 이더라

댓글 (13)

  • PWL⠀

    PWL⠀ Lv.1

    25.06.29 · 61.♡.133.154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 원두콩

    원두콩 Lv.1

    25.06.30 · 211.♡.14.7

    오래전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잘 담겨있네요. 당시 얼마나 충격이 대단했다는 뜻이겠지요.
    재난대비 매뉴얼 삼아도 될 정도로 유익하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국에선 오래전 부터 EDC(Every Day Carry) 가지고 다니는걸 권장하더군요.
    저도 일상에서 멀티툴, 라이터, 물, 배터리 등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 데리코 Lv.1

    25.06.30 · 175.♡.231.155

    x발은 감탄사니까요... (끄덕)
  • PhotoCraft

    PhotoCraft Lv.1

    25.06.30 · 172.♡.94.40

    동일본대지진 당일, 그것도 직전에 도착해서 고생이 심하셨군요ㅠㅠ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자A

    영자A Lv.1

    25.06.30 · 210.♡.27.1

    일본애들 생수통 500미리 항상들고다니는게 생존을 위해서....
  • A

    AprilStory Lv.1

    25.06.30 · 211.♡.226.192

    어우... 고생하셨습니다.
    다시 이런 참사는 없어야할텐데.. ㅠ 말입니다.
  • pastface

    pastface Lv.1

    25.06.30 · 58.♡.205.38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나나땡 나나"는 "7.7" 이네요 --;;
  • Jakey

    Jakey Lv.1 → pastface 작성자

    25.06.30 · 140.♡.29.3

    앗!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ㅠㅠ
    수정완료했습니다.
  • 채리새우 Lv.1

    25.07.01 · 61.♡.78.215

    소증한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 맴이

    맴이 Lv.1

    25.07.07 · 218.♡.32.8

    저도 그 악몽의 2011년 3월 11일 오후 1시 30분경에 우츠노미야에(도쿄에서 후쿠시마 쪽으로 신칸센 1시간 정도 북쪽) 일 때문에 출장 가 있었습니다.

    현지 공장에서 한창 문제와 씨름하던 중에 조금 흔들~ 하더니 정신없이 흔들리고 직원들 모두 "니게로!!! (도망쳐!)" 만 계속 외치더군요. 뭐 일본에서 이 정도 지진은 일상다반사 아닌가?! 하면서 주섬주섬 노트북까지 싸들고 주차장으로 나왔는데 직원들 표정이 매우 안좋습니다.

    제 담당자에게 이번 지진은 어느 정도냐고 물으니 당시 50 훌쩍 넘기신 주임님이 "내 평생 이 정도 지진은 처음이다." 라고 해서 허거걱 했죠. 공장들이 있는 지대라 땅이 평평한데 여진이 오는 동안 정말 넓은 땅이 우슨 울룩불룩 엠보싱 처럼 꿈틀거리는게 보입니다.

    오늘은 안되겠다 해서 한국 헤드쿼터에 작업 중지 보고를 하려는데 휴대폰 전부 먹통. (전파는 뜨는데 실제 통화는 안되는)

    담당자가 역까지 태워주겠다 해서 일행이 복귀하는데 가는 길마다 끊기거나 담벽이 무너져서 도저히 갈 수도 없고 해서 걸어서 이동하는데 집들은 목조주택들이라 괜찮은데 담벽들이 엄청 무너지고 길에 단층이 생겼더군요.

    역에 가니 뭐 위에 쓰신 나리타 공항하고 비슷한 공황상태죠. (일본인들만 있는데도 이정도 지진은 다들 생전 처음 겪는 분위기 였습니다.)

    모든 열차 대중교통 올스톱. 아무래도 진앙지와 근접한 우츠노미아 였기 때문에 더 심했죠.

    동경 긴자에 호텔이 있어 고심하던 중.

    걸어가자.

    걸어가며 겪은 고생담은 다음에 글로 쓰고 딱 이틀+길거리 노숙 하루+중간에 택시 기사분들이 태워줌 해서 천신만고 끝에 호텔 도착했습니다. 뭐 그냥 상 거지 꼴이였죠. 여진은 그 뒤로도 일주일 넘게 지속 됐고.

    인상적인게 저희팀이 묵은 호텔이 일본에서 최상급 호텔인 "제국호텔" 이였는데 당시 로비에서 집에 못가신 분들을 위해 임시 배급소를 운영하며 무료로 식사를 로비에서 제공하고 몸 안좋은 분들 케어하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더군요. (나중에 호텔에 물어보니 호텔 직원분들은 구호 활동으로 대부분 거진 5일 정도 집에 못가셨다고...)

    우리나라 최상급 호텔이라면 이렇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어찌했던 한달 뒤 잘 귀국하고 15년 정도 지나서 그냥 추억거리라 생각했는데 극장에서 "츠바메의 문단속" 보다가 트라우마가 갑자기 심하게 와서 좀 공황이 오더군요. 미리 내용 숙지라도 하고 갈껄... 이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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