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maxion (211.♡.249.184)
2025년 5월 18일 PM 09:13 · 수정됨(06. 15. 14:13)
요즘 제 주변에 정상인(?)들과는 나눌 수 없는 혼자만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네요.
(1) 배포판의 압박
기존에는 그냥 뭐 남들 하듯이 우분투, 페도라 이런거 쓰다가
아치 계열로 정착해서 5년 정도 지났는데
아주 가끔 뻑나는 경우 빼고는 그냥 기계적으로 업데이트만 해 주면 되기 때문에
셋팅을 건드릴 일도 없고 해서 엄청 편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nixOS 이런걸로 가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드네요.
병인가요...
(2) 윈도우매니저의 압박
전에는 가벼운게 최고다 해서
LXQT, XFCE 이런것도 무겁다 하면서리 OpenBox 위주로 몇 년 하다가
오로지 간지(?)를 위해 i3wm 같은 타일링 쪽으로 정착, 역시 5년 이상 거의 고정 상태인데요.
이제는 X11 시스템을 놔 줘야 하나 이런 고민도 조금은 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아직은 Wayland를 신뢰를 별로 안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상당히 안정화되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새로 갈아엎을 때는 Wayland와 그 기반의 타일링 윈도우 매니저로 바꿔야 할 것 같은 압박감도 느낍니다.
(3) 파이썬 패키지 관리자의 압박
pyenv와 miniconda 가지고 즐겁게 살았는데
요즘은 uv로 안 넘어가면 누가 와서 헤꼬지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아
(4) 인공지능의 압박
그냥 로컬 LLM 적당한거 잘 쓰고는 있긴 하고, 퍼블릭 인공지능 서비스와는 뭔가 맛이 달라서 만족은 하는데...
(특히 코딩 도우미 같은거에서 api 사용량 제한 같은거에서 벗어나니깐요)
유튜브 보니깐 MCP, A2A 이런거 안 쓰면 큰일날 것 같은 분위기더라고요.
아 정말 공부하기 싫고 저는 이런거 안해도 생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이런 걸로 고민을 해야 하나
막 힘듭니다.
1993년에 리눅스라는게 있다는 걸 PC통신에서 처음 알고나서
초창기 슬랙웨어 카피해다가 그걸 386 컴퓨터에 깔고 X윈도 띄워 볼려고 개삽질 하던 이후
그때의 cool하고 young하던 청년세대의 반란이었던 그 리눅스가
이제는 성격 괴팍한 배나온 아재 이미지에
젊은 프로그래머들은 GNU선언문 이런게 있었나 아는 친구도 하나도 없고요.
왜 이걸 나는 아직도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을까...
현타도 옵니다.
한편으로는
리눅스 사랑한 덕분에
컴퓨터 전공자도 아닌데 컴퓨터에 대해 뭔가 매커니즘을 더 잘 알게 되었고
리눅스에 녹아든 철학 덕분에, 저의 밥벌이 분야에서도 사고의 전환을 많이 이루었고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들의 그 수많은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따라갔죠.
주변의 남들보다 그 이해도도 항상 더 높았고요.
이제는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튀어나오는 뱃살, 고질적인 고지혈증,
심해지는 노안 때문에 폰트 사이즈 크게 해야 되고
한 자리에 앉아서 뭐 하나 배워볼려고 밤 새서 끝장을 보는 체력도 안되지만...
그래도 틈틈이 따라하면서
새로운 기술들에 적응해 보아야겠습니다.
희안하게 그렇게 오랫동안 이런 삽질을 했는데 질리지는 않네요...
현타가 와도 좀 시간 지나면 다시 달라붙어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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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할배
25.05.18 · 110.♡.1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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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멤피스
25.05.19 · 207.♡.166.247
uv + ruff + ty 삼형제는 무조건 쓰셔야죠.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고고
로컬 LLM 해보려고 맥북 프로 M4 고민 중인데 여전히 램 용량 결정이 어렵네요. 24로 할 지 48을 해야 하는 지. 이러다 M5 나올 때까지 결정 못할 듯 하고 :-( - X
xia0
25.05.21 · 61.♡.171.245
말씀하시는걸 FOMO 라고 부르더라구요.
저의 경우 아치 쓰다 NixOS 쓰고, i3에서 sway로, jetbrain이 잘 안돌아간다는 이유로 kde로, 설정파일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gnome 넘어왔습니다.
관리하는 디바이스가 단 한개면 아치도 좋다고 생각해요. 여러개 리눅스 기기를 관리하거나, 롤링릴리즈 모델이 너무 피곤하다 하면 NixOS 전환을 고려해볼법 한 것 같습니다.
i3 가 익숙하시면 잘 사용하시다가, 나중에 HiDPI 나 Wayland 가 꼭 필요한 상황에 Sway 로 넘어가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번 uv 로 전환은 강력 추천드려요. -
DDymaxion
→ xia0 작성자
25.05.21 · 144.♡.83.13
조언 감사합니다!
더 살펴보니 uv 전환은 엄청 쉽네요.
습관만 살짝 바꾸면 될거 같아요! -
RRealtime
25.05.22 · 75.♡.158.112
요즘 엔터프라이즈와 devops쪽에 NixOS에 대한 관심들이 크게 늘긴한 것 같습니다. 저도 소규모 작업은 데비안 위주로 가고, 클러스터링을 위해서는 NixOS를 준비해 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틈틈이 들여다 보는 중입니다.
저는 타일링 환경을 늦게 접한터라 처음부터 sway를 썼습니다. 이제는 딱히 다른 WM들을 쓸 생각도 시간도 없어서 그냥 이대로 쭉 갈 것 같습니다.
파이썬.... 제 현재 직무에서 파이썬 쓸일이 거의 없지만, 좋은 것들은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겠네요. 뉴스들은 gil 문제도 없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안 쓸 이유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ㅎㅎ -
굇굇수
25.05.22 · 211.♡.182.215
병 아니고 정상 이십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굴러가면.. 또 건들고 싶어지죠. ㅋㅋㅋ
얼마전에 저도 NixOS? 깔아봐? 하다가 그냥 멈췄습니다. ㅋㅋㅋ 현재 하고 있는 뻘짓도 충분히 많아서 말이죠.
저는 fedora 에 완전히 정착했습니다.
arch 처럼 최첨단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빨리 업데이트 되기도 하구요.
오픈소스가 잘 유지관리 되려면 어느정도의 자본(후원을 받든 뭘 하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redhat 에서 만드는 fedora 가 딱 이더군요.
물론 ubuntu 도 있긴 하지만, ubuntu 는 자체 커스텀이 좀 많이 들어가는거 같아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패키지 관리자도 apt 라 마음에 들지 않구요. snap 도 그렇구요. ㅎㅎ (snap 보다는 flatpak 선호합니다.)
wayland 타일링이 필요하시면 저도 sway 추천 드립니다. i3 랑 설정도 호환이라서 (100퍼센트는 아니겠지만) 사용하시기 편하실 겁니다. 저 또한 sway 사용하고 있습니다. - 그
그냥바람
25.06.15 · 223.♡.194.193
슬렉 레뎃 젠투.. 나이먹어가며 우분투 심지어 컴퓨터 바뀌어도 새로 설치하지도 않은지 오래된것같습니다 업데이트하라면 그냥하고.설치하는법도 까먹었습니다. 하는 것도 서핑빼놓고는 없다보니 가끔 옛향수 느낄수 있어서이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안쓴지도 꾀오래된것같습니다. 이게 늙어서인지 우분투 때문인지 하는짓이 없어서인지 모두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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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민트 혹은 데비안에 정착했습니다만.. 배포판 병 때문에 버철머신에 이거 저거 까는게 일이었는데... 요즘엔 귀찮아진 것도 있고.. apple 머신을 개인 데탑으로 쓰게 되면서 아무래도 애플 실리콘이라 리눅스 버철이 올라가는게 제한이 있어서..
2) 리눅스를 메인으로 쓰면 DE 바꾸느니라 맨날 헛 짓하는 저를 발견해서.. 그냥 데탑은 맥을 쓰고 있습니다 ㅋㅋ 집에 있는 리눅스 PC(홈서버)는 OBS가 주용도 인데 OBS가 좀 특성을 타다보니 xfce에 그냥 그냥 천착하고 있습니다요
3) uv가 빠르다고는 하든데..저도 고민중입니다 ㅋㅋ
4) 이거 때매 애플 m1 죽도록 학대하는 중인데... 최근엔 리눅스에 nvidia 붙여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맥이 좀 서버로 쓰기엔 뭔가 마땅치 않은 점이 많아서...
전 98년 리눅스 입문자입니다.
개발자로 일은 안했습니다만 취미로 코딩은 계속 하고 있고.. 요즘엔 본격적으로 개발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죠. 삽질인줄 알면서도 중독자처럼 계속 삽질하고 있는 게.. 요즘 리눅스 쓰는 친구들은 그냥 업무로 리눅스를 쓰는거 같아서.. 뭐랄까 뭐라할 순 없지만 옛날이 좋았다.. 느낌이랄까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