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리체 (1.♡.87.162)
2025년 7월 24일 PM 02:45 · 수정됨(22:00)
전독시,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는지 잘근잘근 씹어보려합니다.
원작의 팬입니다. 외전이 연재되고 있는 지금도 가끔 1화로 돌아가 처음부터 읽어서 연재분까지 달리는 짓을 반복하는 평범한 팬.
원작을 읽은 거의 모두가 그랬듯, 제작발표부터 우려를 표했고, 예고에 난색을 표했으며, 보고 와서 좌절중입니다.
한국 '상업' 영화는 늘 일정한 캐릭터만 존재합니다. 캐릭터성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면.
전독시 역시 그렇습니다. 원작의 복잡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모두 버려버리고, 평범한 한국 '상업'영화의 캐릭터들로 꽉 채웠습니다.
그로 인해 버려지는 원작의 설정들.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그 평면적인 캐릭터들에 적용할 수 없는 설정들을 걷어내면, 보여줄게 없습니다.
그러니 1863번의 회귀하는 유중혁의 죽음을 다 읽었다면서 3번 시나리오에서 유중혁이 죽을거라고 벌벌 떠는 김독자를 보게 되네요.
별명이 개복치인 유중혁인데?
"시뮬라시옹 앞에서 울부짖던 김독자 어디갔냐!"
씬마다 캐릭터의 성격이 다릅니다.
찐따처럼 나오는 김독자가 다음씬에선 갑자기 전투하는 김독자가 되고,
다른 씬에선 미래가 바뀌었다며 갈팡질팡하는 김독자가 되더니
마지막엔 기민하게 플레이하는 김독자가 되버리는데,
씬과 씬 사이 개연성과 흐름이 마구 무시되고, 이 씬에선 이렇게하면 이런 액션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행동합니다.
"너는 미래를 아는게 아니고 소설을 알고 있는거라고!"
캐릭터일람, 독해력 등 독자의 스킬이 없습니다.
스킬도 없는 찐따 캐릭을 뭐 어따 쓰라고?
근데 이건 상태창 표시를 없애려고 그런 것 같더라구요. 상태창이 아예 안나옵니다.
극중에서 스킬 나오는게 거짓간파, 태산밀기랑 심판의 시간 정도 던가.. 무장성채까지.
'작가님 이 소설은 최악입니다' 드립을 치니 텍본도 못받고, '그럼 니가 써보던가' 답장이나 받고 있고,
텍본을 못받으니 시나리오가 틀어져도 바로 잡을 방법을 못찾고,
바로잡을 방법을 못찾으니 독자 캐릭터가 어벙해지고,
그러니 '모두가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 같은 소리로 어영부영 엔딩을 마무리합니다.
지하철에서 나온뒤 '지겨워' 드립치는 유중혁.
미친 것 같습니다. 왜 지겹다는 말을 할까요. 다시 회귀해서? 또다시 처음부터 해야해서?
영화는 몇회차의 유중혁일까요. 아무도 모르겠죠. 김독자가 유중혁의 캐릭터일람을 보지 못했으니.
대체 몇회차 이길래 유중혁은 지겹다는 대사를 할까요. 회귀우울증이 얼마나 도졌길래.
유중혁을 싫어하는 김독자.
개 미친 것 같습니다. 반어법스럽지도 않게 싫다고 말합니다.
세상 누구보다 '멸살법'을 좋아했던 김독자인.. 아.. 소설이 최악이라고 이미 선언했네요.
이러다 2부에서 개연성없이 짠하고 브로맨스 보여주려고 하겠죠? (2부 만들지 마라)
회귀가 비밀이 아닌 세계.
초반에 필터링 되는 단어 중의 하나인 회귀가 이렇게 허무하게..
개연성은 어디다 팔아먹었을까요.
개연성 후폭풍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유중혁의 능력치가 비정상적이라며 난이도 조절이 일어납니다.
그밖에...
유지혜 배후성을 다 쳐낸거라던가,
유상아도 능력없는 계약직으로 나오는거라던가,
지하철에서 빠져나가야하는 이유없이 마구잡이로 나가는거라던가,
정희원은 소설에서 별로 나오지 않고 편의점에서 죽는데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라는 김독자의 대사라던가,
정희원이 개연성없이 '넌 내가 죽인다고 했지' 드립치는거라던가,
땅부자가 아닌 공필두라던가,
개판으로 만들어놓은 그린존 시나리오라던가,
히든 그린존 모르는 김독자라던가,
스킬 '선동' 만들고 싶지 않아서 국회의원 + 인외종이 된 천인호라던가,
'잡배의군주'인데 그게 뭐 어떤 성좌이길래 개무시하는건지도 안알려주는거라던가,
배후성 선택창이 끊임없이 나오는거라던가,
스타터팩 주는 비형이라던가,
스트리머 계약 비율을 5대5로 한다던가, (미쳤냐? 미쳤어?)
등장인물과 현실인물의 차이 설정을 안했다던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가지 방법'의 첫번째를 안알려준다던가,
부러진 신념으로 칼질한다던가,
랜덤박스 안나오는거라던가,
아스모데우스 안나오는거라던가,
땅강아지 사체로 무기 만다는거라던가,
금호역에서 충무로역으로 어영부영 넘어가는거라던가,
심판의 시간을 왜 사용하는지, 무슨 능력인지, 마지막싸움에서는 왜 심판의 시간을 사용 안하는지 설명 하는거라던가,
성좌들 메시지 하나도 안나오는거라던가,
그린존 클리어로 불살의 왕을 얻는거라던가,
불살의 왕으로 유중혁을 살리는거라던가,
그런 시시콜콜한 설정 붕괴는 다 패스하겠습니다.
유명한 말이죠 '영화는 메시지를 담는 도구가 아니다' 봉준호 감독.
하지만 전독시의 감독은 메시지를 담고자 했고, 그래서 망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이 그랬고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이 그랬듯
잘못된 각색으로 원작이 가진 매력과 재미를 깎아먹고,
작가인지, 감독인지, 제작자인지 진짜 누구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메시지를 넣으려다 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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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마구 써봤습니다.
분노가 안 가라앉아서.. 하하..
리얼, 엄복동, 비정규직특수요원, 다세포소녀, 맨홀3d도 버텼는데, 이건 원작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힘드네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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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마루
25.07.24 · 210.♡.188.248
저는 원작을 안봤는데... 영화 볼만할까요? -
피피아트리체
→ 돌마루 작성자
25.07.24 · 115.♡.39.167
원작을 안본 친구가 액션이 볼만하긴 한데 뭔 얘기를 하는건지 하나도 이해를 못하겠다고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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