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172.♡.94.33)
2026년 1월 25일 PM 05:32 · 수정됨(01. 26. 00:39)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원제는 Brad's status)
우연히 읽게 된 한 포스트에서 초반 스토리를 조금 읽다가 재미있어보여 찜해두었던 영화입니다.
잔잔한 독백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영화인데, 주연은 벤 스틸러이구요,
역시나 그의 연기는 일품입니다.
줄거리를 약간만 소개하자면, (최대한 스포가 없도록 쓰고 있지만 줄거리를 원치 않는 분은 보지 마시길..)
주인공은 대학 졸업 후 아내를 따라 먼 곳으로 이사하여, 아내는 공무원, 본인은 비영리 기업 활동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40대 후반에 이르러 주변을 돌아보니,
TV나 언론 등에 성공한 동창들의 화려하고 잘나가는 인생들이 자꾸 눈에 밟히고,
본인의 인생은 실패한 게 아닐까 하는 패배감,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이 자신을 한심하게 보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
곧 대학에 진학하는 아들의 학비조차 흔쾌히 내줄 수 없는 미안함 등등.
갱년기 유부남들이 많이들 겪는 인생의 허무함/불안함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죠.
그런 주인공이 아들의 대학 진학 면접 투어를 위해 본인이 대학을 졸업한 보스턴으로 아들과 둘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다양한 시도에 따르는 자존감과 자신감의 상승과 하강을 독백과 연기를 통해 가감없이 잘 보여주며 따라갑니다.
결국 수많은 에피소드 끝에 작은 전환점에 도달하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되죠.
현실적인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이 잘 전해지고, 또 급격한 감정의 변화 또한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 잘 와닿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힐링 무비라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은 충분히 복받은 환경이라 조금은 배부른 이의 투정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예쁘고 착한 아내, 똑똑하고 착한 아들, 나름 인정받는 비영리 회사 활동, 그래도 먹고살기 무난한 경제적 형편 등등..)
하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과 실제로 겪는 사람의 무게는 언제나 다른 법이지요.
그래서, 충분히 몰입하며 나름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결말도 저한테는 충분히 좋아서, 오랜만에 혼자서 영화본 보람이 있었습니다.
위기의 중년 유부남들께 조심스럽게 추천드려 봅니다.
댓글 (1)
- 가
가짜힙합
01.26 · 211.♡.1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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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가기에 땡기는 영화네요 ㅎㅎ
티빙에 올라와있던대 찜해놓고 시간 날때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