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영석 - 윤식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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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6.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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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거대한 뱃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비둘기
오색종이 하늘 위로 바람이 불면
뱃고동 소리 높이 울며 바다로 떠난다
담배 한 모금 태워 놓고 너를 보낸다.
윤식이 나간다 바다로 떠난다
우리 윤식이 이젠 바다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쇠를 녹이고
푸른 작업복 위로 소금꽃 피면
여린 담쟁이 공장벽을 치어 오른다.
붉은 노을 바다 위로 바람이 분다.
윤식이 나간다 바다로 떠난다
우리 윤식이 이젠 바다로
나의 손가락 내 몸뚱이 내 영혼과 내 이름
나의 손가락 내 몸뚱이 내 영혼과 내 이름
손가락 던져 하늘을 본다 몸뚱이 던져 바다를 본다
배는 얼마나 내던져야 바다로 갈까
윤식이 나간다 바다로 떠난다
우리 윤식이 이젠 바다로
윤식이 나간다 바다로 떠난다
우리 윤식이 이젠 바다로
2019 4집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
2020 최우수 포크-음반
긴 기다림, 무려 14년 만에 나온 새 작품이다. ‘2006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을 수상한 연영석은 직설의 쾌감과 자유분방한 선율을 넘어 원숙의 경지에 올랐고, 삶에 더욱 근접한다. 개인의 성찰을 바탕으로 ‘윤식이 나간다’와 ‘내 이름은 진아영’처럼 약한 사람과 아픈 역사 또한 슬프고 아름답게 노래한다. ‘좋은 음악’에 대한 대답 혹은 포크 본연의 순간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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