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드 (87.♡.132.128)
2024년 5월 28일 AM 12:03 · 수정됨(17:44)
수년 전부터 NAS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독일의 인터넷 상황으로 인해서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인터넷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저도 나름 한 인터넷 회사의 고급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저의 인터넷 환경이 비교적 좋아졌습니다. (Down 1gbps, Up 60mbps)
다운로드와 업로드의 비대칭이 엄청나지만, 제가 목표로 하는 용도(외부망으로 스트리밍 전송)의 최저치에 도달하여 NAS를 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1. NAS 후보군
정품 기기로는 가장 유명한 시놀로지만을 고려했습니다. QNAP은 해킹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보안에 민감한 NAS 특성으로 인해 배제했습니다.
시놀로지 외에는 오픈소스를 고려했습니다. 언젠가 리눅스를 진득히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데비안 기반의 Openmediavault(이하 OMV) 또는 시놀로지의 맛을 볼 수 있다는 Xpenology DSM(이하 헤놀)을 고려했습니다.
2. NAS 선택
시놀로지의 가격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냥 일반 컴퓨터의 가격이더군요, 거기에 고용량 스토리지까지 추가하면 비용이 꽤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제가 한국 방문 중에 아버지의 컴퓨터를 교체하면서, 쓰시던 미니 컴퓨터가 제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이 컴퓨터의 사양은 다음과 같은데요 Intel 8700T/16gb RAM/256gb Nvme SSD.. 일단 시놀로지 성능을 아득히 뛰어넘는 사양에, 저전력 T-CPU가 달려, 이 녀석을 OMV나 헤놀로 써보기 위해 귀국하면서 가지고 왔습니다.
3. 운영체제 선택
제가 사용했던 컴퓨터들은 애플 컴퓨터를 제외하면 리눅스가 한번 이상 깔렸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리눅스 사용은 그렇게 길지 못 했습니다. 윈도우에 익숙해졌고, 게임을 하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리눅스 기반인 OMV가 매우 끌렸습니다. OMV를 설치를 하면 리눅스를 계속 쓰는 거니까요! (이때까진 DSM이 리눅스 기반인 줄 몰랐음) 거기에다가 각종 플러그인을 사용하기 위해 Docker를 사용한다는 것이 OMV의 단점이라는 걸 읽었을 때, 저는 말로만 듣던 Docker를 사용할 수 있다는 소식에(이때까진 DSM 상위 버전에는 Docker 지원이 되는 줄 몰랐음) OMV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헤놀로지에서 풍기는 불법적인 느낌 때문에 가급적 정품과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OMV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Xpenology는 왜 헤놀로지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해킨토시의 영향이겠죠? 지금은 이 글에서는 헤놀이라고 쓰지만, 스스로는 엑스페놀로지로 부르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헤놀로지는 회색지대에 걸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OMV 후기
망망대해였습니다만, 인터넷에 각종 자료와 가이드가 많아서 차근 차근 따라하면서 도커도 설치하고 각종 플러그인을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주로 사용하는 것은 Jellypin, Wireguard, SMB, Calibre, Nextcloud 등등이네요
5. 헤놀로지 도전
아버지가 이 피시에서 갈아탄 이유는 쓰로틀링과 팬소음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윈도우를 설치했는데도, 쓰로틀링이 좀 심각하더군요. 그래서 써멀그리스를 재도포하고 알리에서 팬을 구해 설치하니까 좀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 중에서도 소음이 거슬리고 전력 소모가 살짝 부담스럽고, NAS용으로는 오버스펙이어서 인텔 아톰 베어본 PC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독일 중고나라를 이용해서 N5105 / 16gb RAM / 500gb M.2 SATA3 SSD가 달린 AK1 Pro라는 미니 피시를 80유로에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부트로더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Ventoy로 설치를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해서 다 때려치다가, 심심해서 헤놀로지를 설치했습니다.
OMV에 비해 DSM은 굉장히 미려한 디자인이고 엄청 편리하네요. 하지만 Docker의 영역에서는 OMV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OMV에서도 NextCloud를 사용하면 생각보다 잘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8700t에 omv를 계속 쓸지, n5105에 omv를 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6. 보안 관련
NAS에 입문하기 전에는 포트 포워딩, DMZ, DCHP 같은 개념은 수박 겉핥기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모르는 거였죠.
인터넷이 공급사 모뎀 겸 공유기에 제 ASUS 공유기에 물려서 사용하는데, 2중 공유기여서 포트 포워딩이 안되는 줄 알고, DMZ로 ASUS 공유기를 연결했는데, 외부 망에서 DDNS를 통해서 ASUS 공유기 제어판에 들어가지는 걸 깨닫고 DMZ를 닫았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SSH를 뚫으려는 시도가 엄청나더군요. 며칠 지나서 독일 연방의 인터넷 보안 담당 부서에서 인터넷 공격의 위험이 엄청 증가했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공급사 공유기에서 제 개인 공유기로 두 개의 포트만 포워딩해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한 포트는 공유기의 OpenVPN 서버로 포워딩해서, 공유기 페이지나 앱을 통해서 WOL 기능을 이용합니다. 한 포트는 NAS의 Wireguard 포트로 포워딩을 하고 있습니다. 공유기 자체로 VPN을 접속하면 공유기에 부담이 많이 가는 것 같아서, NAS VPN에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VPN을 통해서만 NAS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리버스 프록시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NGIX 설치하다가 꼬이고, 일상이 바빠 숙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7. 근본적 질문: 나는 NAS가 필요한 사람일까?
꿈에 그리던 NAS를 설치하고 현자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고작 잘 이용하는 것은 SMB FTP Nextcloud 등을 이용한 파일 공유, Jellypin을 이용한 영상 스트리밍입니다.
그런데 저는 Mac을 주로 사용하면서 각종 자료는 iCloud와 Onedrive를 사용해 저장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장소는 iCloud입니다. Apple One 가족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의 원만한 파일공유를 위해서이죠. 심지어 Google Drive 기본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문돌이이기 때문에 문서 파일을 주로 다룹니다. 영상, 사진 등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NAS의 스토리지 손상 가능성 때문에 중요한 파일은 저장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NAS를 영상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한데,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VOD 구입으로 영화 시청 & 한국 방송은 각종 OTT을 한국 본가에 연결한 VPN으로 시청하고 있기에, 파일들을 보관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VPN도 약관 위배이긴 합니다만;;) 사실 토렌트 기능도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대부분 불법적 공유로 파일을 받기위해 ㅆ는 것이 아닐까요? ㄷ저도 한 때는 토렌트로 영화 드라마 게임을 많이 받아왔지만 독일의 깐깐한 적발 사례가 많이 있기도 하고,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떳떳하기에 불법적인 행위는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 영상을 녹화하거나 립핑하시는 분이 있기에 영상 보관이 불법은 아니지만, 영상이 많다고 하시는 분들은 다들 어디서 구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범람으로 저에게는 NAS는 뭔가 과분하긴 하면서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긴하네요!
8. 향후계획
시놀로지 DSM이 아직도 탐나긴 하지만, OMV를 통해서 제 입맛에 맞는 세팅을 하다보니까 시놀로지 욕심은 덜하지만, 차후 NAS에 특화된 PC 케이스와 저전력 CPU 구입해서 세팅하고 싶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SSD 1TB 또는 2TB로 2베이를 설정해서 저소음 세팅을 할 계획입니다. 일단 NAS를 계속 쓸지 결정한다면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
- 하
하인즈
24.05.28 · 111.♡.10.56
- 타
타이
→ 하인즈
24.05.28 · 122.♡.143.94
어떤것으로 아이들 사진 정리 하시나요??? - 하
하인즈
→ 타이
24.05.28 · 117.♡.1.51
사진은 시놀포토하고 immich로 정리했고 베이비타임, 키즈노트에서 다운받은 일기를 홈페이지 만들고 시놀포토 링크걸어 놨어요.
유치원 갔더니 키즈노트가 부실해지고 일기는 더이상 안 써서 손놨지만 ㅋ -
JJava
24.05.28 · 116.♡.66.77
NAS죠 네트웍에 연결된 저장소 역할을 하면 NAS는 제 역할을 하는겁니다. -
색색다른일상
24.05.28 · 220.♡.148.37
저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시는 것 같습니다. 과연 NAS가 필요한 사람인가... 저는 지금 이 질문을 받는다면 그냥 클라우드를 쓰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시놀로지 나스를 10여년 쓰고 있으니 이젠 이거 없으면 생활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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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글 계정에 좀 업로드도 하고 백업도 했는데 철없던 시절 구글드라이브에 저장한 자료 때문에 구글 계정 블럭 당한 뒤로 개인 클라우드를 쓰는게 마음이 편한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