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마트폰, 유럽서 삼성·애플에 도전…"폴더블이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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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플립폰 등 고가 제품 영역에서 삼성전자·애플이 지배해온 유럽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유럽 시장에서 지난 2분기에 판매된 700달러(약 97만원) 이상의 프리미엄폰 가운데 94%는 삼성전자·애플 제품이었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를 잘 모르고 가격에 덜 민감한 만큼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는데, 중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폴더블 기기, 최신식 카메라, 초고속 충전 등 신기술을 앞세워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중국 업체 아너(榮耀)는 2분기 서유럽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서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폴더블폰 시장이다.
아너의 유럽 법인장 토니 란은 "유럽은 폴더블폰과 플립폰을 수용하는 데 매우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정말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아너의 온라인상점에서 폴더블폰을 구매한 유럽인의 60%가량은 기존 '양강'인 삼성전자·애플 제품에서 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너의 대표적 폴더블폰 모델 '매직V3'의 판매가격은 2천 유로(약 293만원) 수준으로, 1천979 유로(약 290만원)인 애플의 '아이폰 16프로 맥스(1TB 용량)'와 유사하다.
IDC집계 기준 유럽 시장에서 오랫동안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유지해온 샤오미는 3분기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전년 동기 2.7%에서 4.3%로 끌어올렸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오포는 유럽에서 프리미엄 모델 '파인드X8'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유럽 시장 공략에 매진할 방침이다.
리얼미(眞我)의 지난해 유럽 시장 매출은 2020년 대비 275% 급증했으며, 4%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향후 3∼5년간 1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리얼미의 제품마케팅 책임자 프랜시스 웡은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가고 세계적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저가 모델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가는 것이 우리의 전체적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인도 시장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스포츠대회 후원 등 공격적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4%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리얼미의 경우 러시아 시장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러시아에서 철수한 상태다.
IDC의 윌 웡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서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긍정적 수익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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