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자녀 계정 부모가 관리… 10대들 틱톡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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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10대 청소년 이용자 활동 제한 정책을 도입했다. 인스타그램과 메타가 10대 청소년 중독 방지 차원에서 활동 규제 조치를 도입하자 비슷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청소년층에서 인기가 많은 유튜브·인스타그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상대적으로 기를 펴지 못했던 틱톡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는 28일 국민일보에 보낸 답변서에서 “10대 초반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감독 환경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새 기능의 핵심은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유튜브 계정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계정을 연결하면 부모가 자녀의 영상 업로드 수, 구독 현황, 댓글 등 통계를 볼 수 있다. 또 자녀가 영상을 올리거나 생방송을 시작하는 등 주요 활동을 하면 부모에게 알림이 간다. 새 기능은 기존에 설치돼 있던 ‘가족 센터 허브’에 지난 9월부터 추가됐다.
유튜브의 신규 규제는 이미 적용되던 청소년 보호 정책을 더 강화한 조치다. 기존에도 미취학 아동의 경우 보호자가 직접 선택한 영상만 시청할 수 있었고, 청소년 크리에이터가 올린 영상은 기본 공개 범위가 비공개로 설정됐다. 청소년 이용자가 심야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수면에 들도록 유도하고,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경고 알림을 띄우는 기능도 있었다.
유튜브의 이 같은 행보는 인스타그램·메타의 신규 규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과 메타는 내년 1월 전면 시행을 목표로 청소년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등 보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아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부모 계정이 삭제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계정까지 차단하는 인스타그램·메타보다는 약하지만, 유튜브도 ‘청소년 중독 방치’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분위기다.
10대를 중심으로 숏폼 유행을 타며 인기몰이를 한 유튜브가 청소년 규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디지털 피난민’이 다수 발생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특히 유튜브의 새 정책대로라면 청소년 크리에이터의 활동 정보 대부분이 부모에게 공개된다. 사생활에 민감한 청소년 특성상 자신이 하는SNS활동 내역이 일일이 부모에게 알림으로 전달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처럼 숏폼을 주력 콘텐츠로 삼는 후발주자 틱톡이 반사이익을 볼지 주목된다. 틱톡은 상대적으로 10대에게 콘텐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국내에서는 다른 앱에 밀려MAU(월간활성이용자)가 710만명에 불과하다. 글로벌MAU(15억8200만명)와 비교하면 시장점유율이 턱없이 낮다.
유튜브는 새로 도입되는 10대 규제 조치에 대해 “유튜브는 어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부모와 자식이 연령에 맞는 관리·보호 장치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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