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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cen

Lv.1 Saracen (24.♡.117.37)

2025년 5월 8일 PM 01:51 · 수정됨(05. 09. 11:44)

조회 617 공감 0

아들 녀석이 오퍼를 받고, accept를 하기 전에, 선택을 요구 받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선 아들에게 gap year를 요구하면서 한해 정도 회사에 fully commit하기를 원하더군요. 제 아이의 학교는 한 쿼터만 absent할수 있고, 2 쿼터를 연속적으로 건너뛰기 위해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제가 걱정하는건 졸업이 미뤄지는 것보단, 이 기업이 정말 성공해서 더 많은 시간을 요구받게 되었을때 아이는 학교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사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UC는 졸업해야 하는 dealine이 있으니, 계속 미룰 수만은 없고, 언젠가는 회사에서 제 아이와 프로젝트를 선택해야 하는데, 제 아이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많으니 말입니다. 

결국 오늘 초기 투자자 + CEO랑 제아이/저와 미팅을 했습니다. 투자자는 스탠포드 졸업생이고, 아버지는 유명한 빌리어네어더군요. CEO는 실제로 회사를 만들었지만, 돈을 대는 사람은 아니고. 저랑 아이를 설득하기 위해서 지금 gap year나 회사에 fully commit하지 않으면 Equity를 줄수 없다고 해서, 그건 안줘도 되고, 내가 걱정하는건 1년 졸업이 밀리는게 아니라, 어짜피, 회사에선 내 아이의 시간을 언젠간 배려해 줄수 밖에 없고, 그것도 당신들이 원하는 시점이 아니라, 아이가 다시 등록하는 시점에 결정을 해야 하니, 더 불편할거다. 그리고 회사일이 잘되어서 내년에 정말 내 아이가 필요한 시점에 내 아이는 공부를 해야 하니, 그게 더 불편할거다. 차라리 내 아이가 빨리 졸업하도록 허용하는게 더 유리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저는 이야기를 해서, 그쪽도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다 라고 해서, 어느정도 미팅이 끝났습니다. 

저도 테크 기업의 하이어링 메니저로 오래 일을 했고, team building부터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 직업이랑, 회사 경험도 이야기 하면서 그쪽 사람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일들도 공유하고 말입니다. 그쪽은 CEO라고 하나, 아직 30대초반이니까, 인생 경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죠. 

투자자 입장에선 회사에 걸림돌이 없어야 하니, 그리고 스타트업이니 24시간 회사에 충성하도록 요구하지만, 제 입장에선 아이의 미래를 고려해야 하니 입장차가 생기는 거죠. 또 회사가 성공할지 안할지도 모르고. 

아, 몇주 전에 VC란 만난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곳에서 seed funding은 받았다고 합니다. 보통 시드펀딩이 끝나면 VC가, 회사 잡무를 대신할, 그러나 일반 회사원 입장에선 중요한, paystub, 보험, 보너스 등등을 해결해줄 사람을 끌어옵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모양을 잡게 되죠. 지금까진 biweekly pay도 CEO가 그냥 w2도 없이, withholding하나도 안하고 통장으로 바로 싸줬다는군요. 

하여간 협상은, 아이가 앞으로 졸업할때까지 2년대신, 3년으로 기간을 늘여서 한 학기당 들어야 하는 수업 수를 줄여서, 회사에 좀더 시간을 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대신 주식도 받고, 월급도 그대로 받고, 아이가 수업수가 줄어든 만큼 회사에선 좀더 유연성을 가지게 되고, 제 입장에서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어짜피 제 아이 여자 친구가 1년 늦게 대학 진학을 해서 제 아이가 1년 빨리 졸업할 예정이어서, 이제는 둘다 같은해 졸업하게 됩니다. 

보통 미국 사립 대학이 경제 형편은 어렵지만 머리 좋은 아이들을 받는게 이런 arrangement를 하기 위함이라고 하죠. Sun Microsystems도, CEO는 부잣집 아들, 나머지 3명은 머리 좋은 학생들.. 이런 사람들이 만나서 회사를 차리면서 성공하게 됩니다. 

저도 아이 덕에 재밌는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댓글 (6)

  • 이제다시 Lv.1

    25.05.08 · 66.♡.67.141

    Saracen님은 지혜로운 인생선배이자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드님께서도 아버지가 전문성있게 자신의 삶을 보호하고 케어해준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이벤트가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특히, 귀찮다고만 생각했던 아빠의 잔소리들은 다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 )
  • Saracen

    Saracen Lv.1 → 이제다시 작성자

    25.05.08 · 24.♡.117.37

    ㅋㅋ 요즘은 잔소리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싫겠지만. 베이지역이 테크에 종사하는 부모들이 많다보니 다들 도움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베이 지역에 스타트업이 왜 그렇게 많은지 다루는 매체중에, 이런 지역 생태계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많이 없었던것 같아요.
    이동네는 관련 지식을 쉽게 전수해 줄수 있는 부모/친구들에, 일찍부터 사업이나,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아이들, 그리고 관련 지식을 쉽게 접할수 있는 분위기, 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금을 제때 지원해줄 부모/친척/VC들이 정말 많아서, 쉽게 사업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제 아이가 참여했던 여러 사업중에, VC가 붙은건 이번이 처음이라, 제일 진지하게 진행하는 회사네요. 자기 앞가림은 할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안심이 됩니다.
  • Sunbun

    Sunbun Lv.1

    25.05.09 · 104.♡.124.211

    아이가 성년인데도 아버지와 같이 미팅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말도 되고.. 네고에 아빠빽! 그런 빽이 있는 아드님이 부럽/fortunate하다 생각되네요. 든든한 아빠. 네고 과정에서 아드님이 배우는게 많겠습니다. 저도 이렇기 글로 배우니까요. Share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aracen

    Saracen Lv.1 → Sunbun 작성자

    25.05.09 · 104.♡.48.166

    휴학을 하는 것 때문에 아이랑 저랑 의논을 했는데, 계속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그걸 아이가 강하게 이야기 했더니, 부모랑 이야기를 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CEO란 양반이 저랑/아이랑 web meeting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여러가지로 저를 설득하려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아이가 나중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서, 동의를 받고, 다른 방법을 찾게 된 것입니다. 아이도 제 생각이 그럴사 하다고 생각했는지 나중에 나온 중재안이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을 위해서 좋은 선택을 하도록 노력 할것입니다.
  • 사과씨

    사과씨 Lv.1

    25.05.09 · 15.♡.1.149

    원하는 방향이 부자간에 잘 맞았던 경우신가보네요. 저는 그냥 인터뷰 고칭 정도 해주고 나머지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본인이 알아서 하게 둡니다만, 재학중에 결정을 해야 하는 사안이라면 저도 좀 많이 개입했을 거 같습니다.
  • Saracen

    Saracen Lv.1 → 사과씨 작성자

    25.05.09 · 146.♡.146.82

    예, 저는 그냥 인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가, 휴학이야기 까지 나오게 되어서, 휴학하는건 안좋은것 같다고 동의를 해서, 회사에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퍼가 취소되면 뭐, 그래도 괜찮다 라고 했는데, 회사에서 좀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었나 봅니다. 부모와 미팅은 좀 과한게 아닌가 하는데, 회사에서는 나름 시간을 보장해 준다고 하니 괜찮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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