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여행 감상
Saracen

Lv.1 Saracen (104.♡.28.29)

2025년 7월 9일 PM 06:52 · 수정됨(07. 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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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을 한 10일쯤 여행하고 다시 호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에서 첫 도착지로 뉴질랜드를 할까 호주를 할까 고민하다가, 호주안에서도 항공 여행을 해야 하다보니,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가고, 거기서 다른 호주 목적지로 가는 방식으로 항공편수를 조금 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나라를, 아니 남섬이랑 호주를 크게 차이가 보이네요. 

태평양 밑에 두 나라만 달랑 있다보니, 저는 막연하게 두 나라가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네요. 영국과, 뉴질랜드, 호주, 미국을 두고 비슷한 순서로 나열하면, 


영국 -> 뉴질랜드 -> 호주 -> 미국


이 순서가 될것 같습니다. 호주는 영국이라기보단 캐나다나 미국을 닮았고, 뉴질랜드는 꽤나 이질적입니다. 사람들 생김새, 옷차림, 말씨등등 꽤나 다릅니다. 저야 남섬에서도 크라이스트 처치나, 티마루같은 곳을 제외하곤 항상 여행지만 다녀서 자세히 알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꽤나 다른것 같습니다. 


일단 남섬에는 사람이 적다는게 너무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페스트푸드 체인 중에서 사람이 주문을 받는 곳이 거의 없고, 모든 곳이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고, 많은 식당에서 QR코드로 주문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런식으로 필요 인력을 줄이는것 같습니다. 어떤 비지니스를 가던, 직원이 비슷한 규모의 미국 가게보다 절반정도 되어 보입니다. 


유명한 퍼그 버거를 가 봐도, 그렇게나 장사가 잘 되는데, 조그만 가게에 직원 몇명 안 보여요. 제 동네 In-n-Out이 훨씬 직원수가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레딧이나, 여러 포럼에서 호주를 이민가려면, 뉴질랜드에서 일단 취직을 한 다음, 영주권을 받으면, 양국에서 전혀 문제없이 거주할수 있으니 그게 낫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뉴질랜드가 이민 순 유출국이라더군요. 인구가 5백만밖에 안되는데, 이민으로 인구가 늘지 않는다니, 참 신기하죠. 이렇게나 자연 환경이 좋은 나라에서. 


경치좋은 밀포드 사운드를 가는 버스에서 보면, 길가의 엄청나게 넓은 땅에 다 경지 정리 되어 있고, 나무로 땅 경계 다 깨끗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겨울이긴 하지만, 일하는 직원이 2명 이상인 걸 본적이 없습니다. 거의 혼자 차 타고 뭘 하고 있거나, 남자/여자 커플이 뭘 하는 정도.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여자들 덩치가 정말 컸습니다. 남자랑 키가 비슷한데, 중년의 여자들은 좀 살이 찌는 편이니, 남자들보다 더 거대해 보이는 거죠. 비만이 아니라, 정말 일 잘 하게 보이는 그런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영국의 영향이 크게 남아 있는게, 억양이랑, 드네든이나, 오아마루 곳곳의 150년 넘은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에서 쉽게 알수 있는것 같습니다. 영국식의 라운드 어바웃은 정말 끔찍하게 경험했네요. 


크라이스트 처치를 제외하곤 딱히 이민자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아요. 중국음식점은 대부분의 도시에 있고, 퀸스타운은 전세계 음식이 다 있긴 하지만, 알라스카 최북단 도시에도 중국 음식점이 있으니, 거의 고정 변수 급이고, 일식이 꽤나 많은데, 고기 조금에 밥알이 끔찍하게 많은 엉터리 스시뿐이었습니다. 아직 대부분은 영국인들이 주류인것 같고, 다른 유럽인들이 소수인것 같습니다. 


아, 드네든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는데, 어린 학생들로 보이는 그룹에 한명의 베트남아이가 있었는데, 꽤나 인종 차별적인 불리를 당하는 거 보면, 쉬운 동네는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뉴질랜드가 인종 차별이 적다고 하긴 하나, 제가 지나가다 마주친 사람들은 꽤나 차갑다 해야 하나, 아침 인사로 하는 의례적인 "Hello"에 답변 해 주는 사람들이 극히 드물었다 그러면 분위기가 이해 되실까요? 크라이스트 처지쯤 되니까, 먼저 인사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쇼핑몰에서 마주치면 옆으로 비켜주는 등, 조금 익숙한 분위기가 보여서, 아직은 이민자가 익숙치 않은 것인지 그렇습니다. 


운전은 정말 쉬웠습니다. 크라이스트 도심을 제외하고는 남섬 전체가 왕복 2차선으로, 중간 중간 타운을 지날때마다 50km (조금 큰 타운), 70km로 속도 제한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타운에서 누가 집에서 차를 빼려고 후진하면 주요 도로인 1번이나, 8번 도로가 막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 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습니다. 교통 체증이 있었던 적이 별로 없고, Road rage는 아예 가능성도 없어 보이고, 사람들이 딱히 속도를 내서 추월하려는 욕심도 내지 않는게 한 차 추월해 봐야 조금 더 가면 또 막히니까 그냥 그대로 갑니다. 


정말 재밌었던건, 밀포드 사운드에서 저녁에 퀀스타운으로 돌아올때 한 50마일 정도 버스가 운전해 가는데, 앞에 캠핑카가 막고 있어서 그걸 버스가 50마일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버스가 추월을 하긴 힘들고, 추월 차선도 없다보니, 2차가 그냥 50마일을  계속 같이 가더군요. 캠퍼밴이 당연히 운전히 빠를리가 없으니, 시간이 꽤나 걸렸을것 같은데, 일단 일정에 예정된 시간은 그냥 만족시켰습니다.


결재 방식은 Apple pay로 거의 모든 장소에서 지불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호주처럼 뉴질랜드도 2%정도 Surcharge를 청구하는데, 이건 피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간혹 Surcharge를 청구 하지 않는 가게도 있긴 합니다. 이 Contactless결재가 안되는 곳이 주유소가 많았는데, NPD란 브랜드가 제일 저렴한데 그 회사의 결재 시스템은 contactless가 아니고, Local credit card만 되다보니, Z라는 브랜드를 이용할수 밖에 없었네요. 


한번은 Self service가 안되어서 가게로 들어가서, 여기 머신으로 신용카드 결재를 할수 있냐고 물으니 $99 까지 밖에 안되냐길래 괜찮다고 했더니, $99를 charge한 다음에, 나머지 잔돈을 현금으로 주더군요. 이 현금 없애는거 좀 번거로웠습니다. 


참, 물가를 이야기 하자면, 외식을 하자면, 패스트 푸드같은 곳을 가도 USD $10정도는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다고 아주 비싸지지도 않더군요. Arrowtown의 Postmaster란 식당에서 뉴질랜드 홍합, 해산물등등에 꽤나 괜찮은 메뉴로 괜찮은 점심을 했는데, USD로 $120. Fergburger에서 4명이 버거를 시킨 비용이 USD$50정도였는데, In-n-Out 2배 정도 크기의 버거가 나와서, 가성비가 꽤 괜찮더군요. 뉴질랜드는 Living Wage를 주기 때문에, 최저 비용이 높은 반면, 아주 비싸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세금/팁까지 포함한다면 적어도 20~30%는 싸게 느껴집니다. 

호주는 팁을 안 줘도, Mobile payment terminal을 가져다 주는데, 뉴질랜드는 대부분 서서 Cash Register에서 지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Grocery는 호주랑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어떤건 비싸고 어떤건 싼데, 베이컨은 맛이 정말 이상하고, 뉴질랜드에서 제일 먹을만했던건 Lamb이었습니다. 저렴하고 맛있더군요. 아 물론 키위가 정말 싸고 맛있었죠. 채소같은건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관광지 물가라 그럴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저는 Pak n Save에서 주로 쇼핑을 했는데, 계란같은건 여기도 비싸더군요.  


우유는 당연하다 그래야 할까, Lactose Free란 말을 커피샵에서 이해를 못 합니다. 실제 마켓에서 거의 팔지도 않고. 호주는 Lactose Free로 달라고 하면 바꿔 주는데 말입니다. 커피 같은것도 뉴질랜드는 호주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3시간 거리의 나라 치곤 차이가 꽤나 있는거죠.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도시/장소가 소위 말하는 사진 찍으면 엽서가 되는 동네였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쉬엄 쉬엄 여행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아마, 한번으로 끝나진 않고, 한 몇번 더 오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에는 북섬쪽으로 가고, 시간 내서 여름에 와서 다시 한번 여행하고 싶습니다. 


사진은 테카포 호수에서 본 밤하늘의 은하수입니다. 여긴 밤 하늘이 워낙 어두워서 은하수가 맨눈으로도 보이더군요. 


혹시나 미국인 입장에서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질문 주세요. 제가 미리 찾아봤더 정보랑, 현지에서 따로 찾은 정보로 조금더 자세한 답변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댓글 (7)

  • 글록

    글록 Lv.1

    25.07.10 · 67.♡.98.210

    호주랑 뉴질랜드는 팁 없죠? ㅠㅠ 아니면 레스토랑이나 다른곳에서 관광객이면 바라는 눈치인가요?
  • Saracen

    Saracen Lv.1 → 글록 작성자

    25.07.10 · 104.♡.28.29

    호주는 팁 적는 칸이 있었는데, 주니까 정말 좋아하더군요. :) 뉴질랜드는 전혀 없습니다. 이게 어떻게 실생활에서 적용되냐면, 우버를 불러서 짐을 싣는데, 우버 운전자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고, 시드니에선 인디언 운전자가 Q7가지고 와서는 저에게, "차 긁지 말고 잘 싫어" 이렇게 잔소리 합니다. :)
  • Kami

    Kami Lv.1 → 글록

    25.07.10 · 36.♡.113.129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팁은 생각 안하셔도 됩니다
  • Kami

    Kami Lv.1

    25.07.10 · 36.♡.113.129

    저도 남섬만 10년전에 다녀왔는데 크라이스트처치는 호주 캐언즈 정도로 시내가 없다시피하고 (종횡 3-5km?) 시내 나가면 그냥 텅 비어있다고 해야할까요.. 호주에서 도시 to 도시 다니는 길은 그나마 고속도로 느낌인데 남섬은 아예 그냥 왕복 1차선 시골길이었던 기억이네요 진짜 그냥 자연 그대로... 캠핑카 타고 가다가 옆에 세워서 커피한잔 마시고 퀸즈타운에서 기름 안넣었다가 진짜 미국 서부시대 주유소 같은 곳 겨우 찾아서 근처 화장실에 차 대고 잤다가 담날 기름넣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 Saracen

    Saracen Lv.1 → Kami 작성자

    25.07.10 · 172.♡.231.171

    게다가 차를 세울 갓길도 거의 없죠 :). 저는 첫날 운전이 익숙지 않을때 차 세울때 없어서 한참 운전한 기억 납니다. 그리고 뒤에 차들을 한 10대쯤 달고서 브레이크 밟고 주유소 들어가기도 꺼림직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사람들은 앞차 때문에 속도 늦추는거 별로 기분나빠 하지 않더군요.
  • 다소산만

    다소산만 Lv.1

    25.07.10 · 49.♡.170.4

    많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일자리 때문에 호주로 이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직장에도 30프로가 뉴질랜드 친구들이구요. 특히 남섬이 뭐가 없죠. 긴 여행 마무리 잘 하고 돌아 가시길 ~~
  • Saracen

    Saracen Lv.1 → 다소산만 작성자

    25.07.10 · 104.♡.28.12

    그런데 뉴질랜드가 너무 발전해서 여기저기 개발한다고 파헤치면 아쉬울것 같긴 합니다. 뉴질랜드 분들에겐 안 좋지만 이렇게 한가로운 국가도 있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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