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과 시드니
Saracen

Lv.1 Saracen (104.♡.28.29)

2025년 7월 13일 PM 04:14 · 수정됨(07.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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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로서 두 도시에 대한 제 느낌을 표현한것이라, 도시에 거주하는 분들의 감상과는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제 친구나, 지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두 도시의 차이점을 표현하는게 다음에 여행지를 결정하는데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될까봐 적어보려고 합니다. 


시드니는 호주를 대표하는 도시로, 오페라 하우스라는 대표적인 건물이 있고, 아름다운 미항으로 유명합니다. 멀리서 보면, 정말 멋지게 보이는 스카이라인이 대표적인것 같습니다. 페리로 보니까 멋있더군요. 물론 관광객들도 많고 중국인들이 가득한 차이나 타운의 맛집도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멜번에선, 뭐랄까, 캘리포니아 사는 사람으로서 SF와 LA를 사용해서 비교하면 될까요? SF는 골든게이트 브리지와, 알카트라즈, 롬바드 거리, 하버등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지만, 식당도 비싸고, 딱히 맛집이라고 여겨지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근처 살지만 제가 필요해서 가는 경우 별로 없습니다. 

LA는, 외국인 입장에서 SF만큼 임팩트가 있는 관광지는 없겠지만, 제가 LA를 50번 갈동안 SF를 1번 가는 정도로, 제가 필요해서 여기 저기 많이 다니고, 맛집, 쇼핑할만한 곳, 정말 많습니다. 저에겐 멜번이 그런 동네 같습니다. 


David Jones 백화점부터 멜번 센트럴까지 연결된 여러개의 건물에서 정말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사람들도 강남 지하상가 사람들이 바글 바글 대는 것처럼 많고, 옷집마다, 음식점마다 물건을 구매하고,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 곳 미국에서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뉴욕 맨하탄보다 더 복잡합니다. 길을 걸으면서 어깨를 치고 걸어도 서로 신경도 안 쓰는 정도입니다. 


맛집도, 시드니와 비교가 안될정도로 많고, 가격도 조금더 저렴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주의 유명한 커피 문화도 멜번에서 시작된것 같더군요. Flat White를 시켰는데, 멜번의 Flat White가 저렴하고 훨씬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제 AirBnB근처의 커피숖에서 커피랑 토스트 시키면 AUD로 $10정도 합니다. 저렴한 아침 식사로 괜찮은것 같아요. 중국 음식점도 아주 오래된 노포라기보단 좀 최근 스타일의 여러종류의 중국 음식점이 있고, 특히 터키 음식점이 인기더군요. Kebab만이 아닌 Gozleme(터키식 피자) 음식점이 여러개 있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게다가 그리스 밖에서 가장 그리스 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 멜번이라네요. 신기하게도. 그래서 그리스 음식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호주 지인들은, 하이킹을 하거나, 피크닉을 가려면 훨씬 더 외곽으로 나가야 해서, 시드니를 좀더 좋아한다고 하는데, 여행자 입장에선 쇼핑할곳이랑, 맛집, 박물관이랑 이런 저런 볼것이 한군데 모여있는 멜번이 더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LA라고 표현하는데는 이유가 있는데, LA만큼 혼란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LA 메트로는 정말 큰 지역으로 천3백만명이 거주합니다. 그래서 항상 어디서는 경찰차가 범죄자를 쫗고 있고, 어디서는 축제가 벌어지고, 어디서는 데모를 하기도 하고, 정말 다사 다난한 지역입니다. 


시드니에선 대중 교통이 항상 깨끗하고, 별로 붐비지 않았습니다. 방학은 아니었는데요, 제가 주로 출퇴근 시간을 피한 영향도 있었겠죠. 멜번은, 버스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고함을 지르고, 사람을 때릴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몇번 보고, 홈리스도 많이 보고,  CBD를 질주하는 폭주 오토바이 행열도 3번쯤 보고, Free Palestine 시위대도 보았습니다. 


그래도 야라강 주변으로 만들어놓은 강변을 산책하는 것이, 런던 템스강만큼은 아니었지만, 비슷하게 괜찮은 산책로 같았습니다. 아침마다 나가서 산책을 했는데, 겨울 날씨에 바람은 좀 불어도 기온이 낮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Tram전차에 사람들이 밀려서 들어가는 정도의 복잡한 대중교통도 이용해 보고, 핸드폰을 보고선 거리를 제대로 걸어갈수 없는 만큼 복잡한 길도 다녀보고, Victoria Market에선 음식을 주문한 다음 제대로 서서 먹을자리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나름 재미는 있네요. 장사가 워낙 잘 되니, 온갖 종류의 디저트, 보바 혹은 중국에서 온 즉석 차 종류등 정말 다양한 음료 판매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운전해서 조금만 나가면 Great Ocean Road라던지 Philip Island같은 괜찮은 관광지도 있으니, 굳이 시드니에 뒤질게 있나 싶습니다. 멜번을 좀더 길게 잡은게 잘한 결정이었던것 같습니다. 제 아내랑 딸이 멜번의 쇼핑몰에서 보낸 시간이 시드니에서보단 몇배나 길거든요. :) 


그나저나, 관세 영향이 드러나는게, DJI Mini 4 Pro가격이 미국이 거의 90%나 너 비싼것 같습니다. 여러차례 가격을 확인했는데, 미국에선 DJI Mini 4 Pro Fly More Plus가격이 Amazon에서 거의 $1800정도 하는데, 여긴 USD $1000정도 밖에 안하고, 세금 환급까지 받으면 90%가 될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마켓같은 전통 시장이나, South Melbourne Market도, 제가 다녀본 전세계의 어떤 전통 시장보다 활발한것 같습니다. 그것도 관광객만 많아서 그냥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들만 많고, 실제 거래는 별로 안 일어나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시장을 보러오는, 그래서 활발이 물건을 사는 그런 곳 같습니다. 저는 Market Lane Coffee에서 커피 한잔 뽑아들고, 옆의 Mussel Pot에서 홍합탕 사 먹고, 크로상까지 해서 점심 마침후, 옆의 벼룩 시장 같은 곳에서 호주산 오팔이랑 이것 저것 보러 다녔습니다. 


이런 완벽한 도시에 딱 하나 부족한게 맥주입니다. 영국인들의 후손이라면 길거리 구석 구석 마다 Pub이 있어야 할것 같은데, 다들 Wine을 마셔서 그런지, BWS나 Liquorland같은 주류 전문점을 가도 맥주 구색이, 한국 이마트보다 못합니다. 미국은 맥주 천국이라 할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한데, 호주는 반대로 맥주 지옥이라고 해도 될 정도네요. 제 집 근처의 BWS는 소주 진열대가 그 가겍 모든 맥주 전체 진열대 크기의 50%정도입니다. 미쳤죠. 한국 소주가 정말 잘 팔리거나, 맥주나 안 팔리거나 둘중 하나겠죠. 



댓글 (12)

  • moxx

    moxx Lv.1

    25.07.13 · 45.♡.64.4

    시드니가 최대 도시긴 하지만 대부분의 호주스러운 것들은 멜번에서 시작된 것이 많죠.
  • Saracen

    Saracen Lv.1 → moxx 작성자

    25.07.13 · 104.♡.28.29

    그러게요. 한동안 호주의 수도이기도 했으니 전통적인 영향력이 컸을것 같습니다.
  • Ochlos

    Ochlos Lv.1

    25.07.13 · 103.♡.88.197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에 계단을 레노베이션 한다고 다 들어냈던데 가셨을땐 어땠나요?
    https://switzer.com.au/the-experts/luke-hopewell/sydney-opera-house-steps-disappear/
  • Saracen

    Saracen Lv.1 → Ochlos 작성자

    25.07.13 · 104.♡.28.29

    저는 계단으로 걸어 내려 왔으니까 끝난것 같습니다.
  • 다소산만

    다소산만 Lv.1

    25.07.13 · 49.♡.170.4

    멜번에 가면 온천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ㅠㅠ
  • Saracen

    Saracen Lv.1 → 다소산만 작성자

    25.07.13 · 172.♡.156.149

    겨울엔 온천이 제격이죠.
  • platypus

    platypus Lv.1 → 다소산만

    25.07.14 · 116.♡.13.13

    작년 요맘때 멜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Great Ocean Road타고 Warrnambool에서 하루 묵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Deep Blue라는 온천을 들렀었죠. 아기자기하고 온도별로 잘 꾸며놓았더라구요. 다만 워터파크가 아니라서 애들은 심심해합니다. ㅎㅎ
    전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Lightning Ridge에 있는 Artesian Bore Baths를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사진으로 보니까 크진 않은데, 겨울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https://maps.app.goo.gl/sbrWi2wn9DdkTK8T7
  • 다소산만

    다소산만 Lv.1 → platypus

    25.07.14 · 49.♡.170.4

    Moree 온천만 알았는데 다른 곳도 있군요. 블번에서 7시간이라 전 포기 입니다 ㅋ 이젠 4시간이 한계인듯 합니더 ㅠㅠ
  • Kami

    Kami Lv.1

    25.07.14 · 45.♡.66.133

    이제 시드니와 멜번을 같은 기간동안 살아본 제 입장에서 딱 정확하게 보신거 같습니다 시드니는 여전히 관광지 느낌의 도시이고 멜번은 좀 더 북적거리는 실용적인 도시 느낌이죠 맥주에 관해선 큰 맥주 브랜드들은 일본 회사로들 다 넘어갔지만 멜번 곳곳을 다녀보면 각 소도시마다 소규모 맥주공장들이 많습니다 가면 샘플러로 라거부터 흑맥주까지 라인업들도 있고 과일향 나는 것들도 실험적으로 많이들 하구요 와인도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지역와인들이 많아서 오히려 일반 브랜드 리쿼샵 가면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살게 없어서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듯 합니다 다음엔 오시면 지역 샵들도 다녀보세요
  • Saracen

    Saracen Lv.1 → Kami 작성자

    25.07.14 · 104.♡.28.29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브루어리를 몇군데 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Federation Square에도 맥주집이 바로 옆에 있는것으로 봐서, Craft beer는 꽤 있는것 같은데, 주류 체인을 통해서 유통이 안되는게 좀 신기합니다. 미국이야, Grocery에서도 술을 파니까, 좀 다르긴 하지만, 연말되면 벨기에 트라피스트 맥주도 팔고, 5L짜리 통으로 독일 맥주를 Costco에서 파는 미국과 분위기가 정말 다르네요. 제 동네 맥주 파는 Costco 코너는, 빵이나, 스낵파는 코너만큼 큽니다. Costco brand 맥주도 팔고, 베이지역에서 만드는 맥주도 팔거든요. 샌디에고 가면 스컬핀을 팔고, 오레곤에 가면 그 동네에서 만드는 맥주를 또 팝니다.

    제 지인에게 무슨 맥주 마시냐니까, 코로나를 마신다네요. :) 여기서는 수입맥주라고 나름 잘 나가는 맥주라고 하는데,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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