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번의 Oath Ceremony 관람기
파라메딕

Lv.1 파라메딕 (208.♡.104.243)

2025년 7월 27일 AM 02:45 · 수정됨(04:00)

조회 587 공감 0

올해들어 세번의 Oath Ceremony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각각 다 다른 장소에서 있었던 지라 제각각인 경험을 했습니다.

작은 애가 시카고에서, 큰 애와 제 아내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했습니다만, ceremony가 열린 장소 때문인지 다 분위기도 절차도 끝나고 난 후에 느낌도 다 달랐습니다. 당사자들도 같은 의견들이구요.

작은 애는 학생인지라 현재 거주지에서 시민권 진행을 할 수 있어서 Ceremony도 시카고에서 했는데, 장소가 이민국이 아닌 법원에서 했습니다. 약 90여명이 모여서 실제 법정안에서 판사가 배석하여 실제 재판 절차와 같은 순서로 진행하더군요. 아무래도 장소와 진행방식 때문인지 뭔가 좀 엄숙하기는 했습니다.

큰애와 아내는 인디애폴리스에서 열렸지만, 장소가 달랐습니다. 하루 차이로 있었기 때문에 같은 장소일꺼라 예상했는데, 큰애는 이민국사무실, 아내는 시내의 war memorial museum에서 했습니다. 이민국 사무실은 장소가 좁아서 가족들도 두명까지만 허용을 했고, 약 30명이 ceremony 대상이었습니다. 장소도 회의실 같은곳에 간이 의자로 좌석을 만들어놔서 상당히 단촐하고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작은애는 한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큰애는 25분.

동석해준 판사도 없고, 그냥 이민국 직원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만들면서 꼭 필요한 절차만 진행하고 certificate 나눠주고 끝났습니다. 끝나고 큰애가 제대로 한거 맞는지 이상하다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동생때하고 너무 비교가 되서 그런다고. 저도 웃었지만, 비교가 되다보니 동의할 수 밖에 없었네요. 

일전에 캘리포니아 쪽에서는 인터뷰에 바로 자리를 옮겨 ceremony하고 certificate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 바건당에서 들은것 같습니다), 이민국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걸 보니 여기도 그렇게 할 듯 싶었습니다.

아내는 war memorial museum의 Shrine room에서 했는데, 건물이 박물관이고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Shrine room 자체가 작은 opera 공연장 처럼 만들어진 곳이었습니다. 법원의 재판정과는 또 다르게 고풍스런 장소이다보니 더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안내 받은 시간을 한시간이 지난후에 판사가 들어오고 몇몇 참석자들이 동석하고 ceremony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한시간 정도. 판사가 짧은 축하 인사말을 하고, ceremony 참석자들을 한명한명 호명해서 단상에서 certificate을 전해주었습니다. 특이했던건, 단상 아래에 이민국 직원 한명이 단상에 올라가는 사람들의 전화기를 받아서 수여장면을 촬영해주는 것 이었습니다. 아내가 전화기에 찍힌 사진을 보니 위치가 좋아서 사진이 잘 찍혔더군요. 역시나 큰녀석이 본인 Ceremony는 많이 부실했다고 투덜거립니다.

현재 미국에서 이민자 관련 여러가지라 말도 많고 뒤숭숭한데, 가족들이 다 시민권을 받게 되니 큰 짐하나 덜어서 기쁘면서도 태어난 나라를 떠나 이제 완전히 다른 나라 사람이 되었다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네요.

바건당에 계신 분들은 어느 형태로든 다 겪으셨겠지만, 요 몇달 사이에 3번이나 Oath Ceremony를 참석하고 나서 잡생각이 많아져서 장황하게 소회를 적어봤습니다.

그럼 해외 앙님들 주말 잘 보내세요.


댓글 (4)

  • Physicist

    Physicist Lv.1

    25.07.27 · 66.♡.205.125

    축하합니다!
    저는 아들 부시때 제 와이프는 트럼프 1기때 받았거든요.
    둘 다 공화당 시절에 받았다고 한 기억이 있어요 ㅎㅎ

    시민권 받고나서 한국 국적이 없어졌음을 현실적으로 알았을때, 기분이 상당히 오묘하더군요. 왜 2중국적이 안되는가 하는 기본적인 의구심도 들었고요. 이를 악용하려는 일명 검머외들 때문에 선량한 다른 대다수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지도 조금 아쉽고요 ㅠㅠ

    이번주는 식구분들께서 미국 시민권 따셨으니 미국산 프라임등급 소고기 드세요. ㅋㅋㅋ
  • 파라메딕

    파라메딕 Lv.1 → Physicist 작성자

    25.07.27 · 208.♡.104.243

    말씀 듣고 보니 저도 공화당때, 특히 트럼프 1기때 영주권 받고, 이번 두번째에 시민권 받게 되네요. 무슨 악연인건지....... 제한적이라도 한국여권을 유지하고 싶은데, 현실이 이러니 그냥 아쉽기만 합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프라임... 너무 비쌉니다. ㅠㅠ.
  • Saracen

    Saracen Lv.1

    25.07.27 · 146.♡.154.192

    축하드립니다. 큰 짐 더셨군요. 이렇게 시대가 수상하니 시민권이 어느때보다 중요해 지는것 같습니다.

    아마 장소마다 진행 방식이 많이 다른가봅니다. 제가 참석한 행사에서는, 어디 극장에서 했는데 선서식이 꽤나 엄숙하고, 큰 행사처럼 치러졌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도 하고, 미국 국민이 되는 이유등 장엄하게 설명한 다음, 국가도 제대로 차려입은 합창단이 불러 줬거든요. 제가 참석한 행사는 사람들이 거의 500명 정도 참석한 큰 행사여서 그렇게 한 것일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행사 참석하는데까지 시간이 한두달 걸렸습니다.
  • 파라메딕

    파라메딕 Lv.1 → Saracen 작성자

    25.07.27 · 208.♡.104.243

    법원이나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것, 특히나 판사가 주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서부여서 아직 이렇게하는 여유(?)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점차 반이민 기조가 거세지면 이런 행사도 더 축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좀 착잡합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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