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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예전에 비해 외국 살이가 정말 편해지긴 했습니다
노르웨이고등어

Lv.1 노르웨이고등어 (104.♡.45.123)

2025년 11월 9일 PM 03:34 · 수정됨(12. 12. 09:26)

조회 631 공감 0

제가 미국에 처음 온 것이 2009년 여행이었는데요. 초등학생 때였죠. 친척 분들의 집에서 머무른 여행이었습니다.


그때 미국 여행, 생활은 은근 어려운게 많았습니다. 한국 집에 전화라도 할라 치면 장당 수십 달러는 하는 비싼 전화 카드 사서 전화해야 했고요. 언제 끊길지 몰라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H마트야 있었지만 그 외의 곳에서는 한식 관련된 걸 찾기 어려웠고, 코리안이라 하면 그게 뭔지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H마트가 없는 곳에서는... ㅜㅜ 또르륵...


네이버 한 번 들어가려면 체감상 페이지 하나에 30초는 걸리는 것 같았고, 한국 드라마 스트리밍 같은게 없어 P2P 사이트에서 수십 시간을 걸려 다운받아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껏해야 360p 화질일텐데 수십 시간이 걸렸다니 신기합니다.


책은 또 어떻고요. 지금이야 전자책이 있지만 그땐 근처 한인 책방 가서 일주일 대여에 삼사 불은 내고 빌려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명탐정 코난 만화책이었는데, 3불에 빌려온 책 뒷면에 쓰여진 "정가 3,500원"에 충격을 받은게 아직도 기억이 선해요 ㅎㅎ





지금이야 보이스톡이나 텔레그램 전화만 누르면 국제전화를 손쉽게 할 수 있고 영상통화도 너무 편리해졌죠.


넷플릭스가 있어 언제나 고화질로 영화 드라마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고, 심지어 한국 드라마도 많습니다.


2022년에만 해도 잘 몰랐는데 최근 미국에 오니 요즘은 온갖 마트는 물론 편의점에도 신라면, 육개장, 불닭이 깔려있더군요. 참고로 여기는 아시안 비율이 한 자릿수도 채 안 되는 지역입니다. 지금도 편의점 가면 직원이 차이니즈냐고 물어보는(...)


게다가 어느 마트를 가건 김치는 빠지지 않습니다. 월마트에 가면 두부와 김치가 함께 있어요. 비싸서 안 사긴 하지만, 신기하더라고요.


K 컬쳐도 그렇고 한국이 많이 알려지며 새로운 만남을 트는 데에도 과거보다 더 편리해진 것 같습니다. 연애에 있어서도 메리트가.. 흠흠...


전자책 같은건 말할 것도 없죠. 여기선 너무 소중합니다.





어릴 때 온 미국 여행은 부강한 나라를 본다, 이런 것보단 집이 그리운 어린애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제가 나이를 먹은 것도 있지만 생활이 워낙 편리하니 별달리 불편을 느끼지 못 하게 됩니다.


이제는 부모님과 연락을 너무 많이 해서, 한식을 너무 자주 먹어서 미국 친구들과 놀고 미국 밥을 찾아 다니고 있으니 재미있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한국 가고 싶은 생각도 별로 들지가 않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을 빼면 한국에 대한 그리움 같은게 별로 들지가 않아요.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러운 지역이 아님에도 그렇습니다. (저는 돈만 있으면 비행기와 캠핑카 하나 사서 국립공원 가까운 중부 살고 싶습니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 여기 눌러앉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제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댓글 (14)

  • MCIC

    MCIC Lv.1

    25.11.09 · 74.♡.230.14

    진짜 20년 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네요.
    요즘은 walmart 나 costco 같은곳에서도 김치가 보일정도니까요.
  • Physicist

    Physicist Lv.1

    25.11.10 · 174.♡.99.129

    그래서 트럼프로 난이도 패치해드렸습니다. ㅎㅎ
  • Kami

    Kami Lv.1

    25.11.10 · 45.♡.66.133

    오히려 전 이젠 이 정도로 한국 음식, 한국 차, 한국 영화 드라마, 문화인식이 다 퍼저 있는 상황이면 이럴꺼면 굳이 내가 왜 나와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까지 오기 시작했네요 ㅎ넷플에서 한국 쇼, 드라마 피해서 스크롤링 하다가 이럴바에 차라리 VPN 가는게 낫겠다 싶어 취소했네요
  • 에헤라디야

    에헤라디야 Lv.1

    25.11.10 · 104.♡.49.23

    덕분에 이민살이 해 내고 있는 듯 해요.
    이토록 가까이에 한국 문화와 음식을 접할 수 있기에 외국 살이 해 냅니다.
    없었다면 아마 전 다시 한국 돌아갔을 지도 몰라요.
  • Blizz

    Blizz Lv.1

    25.11.11 · 17.♡.41.106

    2009년만해도 2000년 무렵에 비하면 이미 넘사벽으로 좋아진 거긴 합니다. ㅎ
  • 클원

    클원 Lv.1

    25.11.11 · 69.♡.17.167

    97년 영국에 잠깐 살때는 신라면 하나 사러갈려고 뉴멀든이란 지역까지 가서 사야했고요 한국에서 유행하는 비디오 빌려보는 식이었죠 그에 비하면 지금은 뭐 ..넘사죠
  • stillcalm

    stillcalm Lv.1

    25.11.12 · 172.♡.150.40

    20년 만에 캐나다 같은 지역으로 이사 왔는데, 진짜 격세지감 입니다.
    예전엔 TNT 중에서도 가장 큰 지점 가서 맛도 없는 중국 김치 사다 먹었었거든요,

    요즘엔, 동네 Safeway랄지 지나가다 잠깐 들른 주유소의 편의점에서도 신라면이나 불닭라면이 보이더군요...
    오랜 친구는 매번 Liquor store 확인하는 앱으로 막걸리를 찾아 다닌 답니다...소주는 여기저기 다 쉽게 찾을 수 있구요,
    정말, 여러 면에서 편해진 것 같습니다.
  • 노르웨이고등어

    노르웨이고등어 Lv.1 → stillcalm 작성자

    25.12.11 · 104.♡.45.123

    아직 여기서는 리쿼 스토어에 소주 등 한국 술은 없는데 타 지역에선 종종 있나보군요 ㅎㅎ 신기합니다
  • SD비니

    SD비니 Lv.1 → 노르웨이고등어

    25.12.12 · 68.♡.162.50

    은근히 소주 알고 마시기 좋아하는 미국놈들 많습니다..
  • 하만

    하만 Lv.1

    25.11.12 · 216.♡.245.56

    시대별로 다르겠지만 전 구글맵 이전 이후라 생각합니다. 오래전 이민 오셨던 분들의 여행 이야기 같은 것을 들으면 나같으면 진짜 어디 못갔겠다 싶었어요. 한국에서도 힘든데 해외라면 참... 또한 사전이나 전자사전도 필요없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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