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중 겪은 소소한 일들입니다.
platypus

Lv.1 platypus (116.♡.13.13)

2026년 1월 20일 AM 10:02 · 수정됨(01. 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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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말에 이어 2025년말에도 애들 여름방학(호주입니다)을 맞춰서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홀로 계신 어머니가 90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더 이상 비행기를 타기 힘드셔서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가게 되네요. 군말않고 따라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지난번 2024년말 방문이 3주라 짧긴 했는데 당시 재외동포 거소증을 성공적으로 입국 1주만에 받았었습니다. 이유로는:

  • F4 사증을 영사관에서 미리 신청 및 발급: 따라서 아포스티유 등이 필요없었습니다.
  • 서울이 아닌 지방의 출입국/외국인 사무소 방문: 부모님이 지방에 거주하셨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지역에 따라 외국인 사무소 방문 수요가 많은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입국 이전 방문 예약: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 듯 하지만 2024년에는 비회원으로 예약시 사증번호로 인증 후 예약이 가능했었습니다. 다행히 입국 다음날로 방문예약이 가능했었어요.
  • 거소증 신청 직후 기존 보유 한국 운전면허증 변경 발급: 거소증이 나오지 않아도 신청 직후 국내거소신고 사실증명 발급/열람 신청서를 작성 후 신청하면 사실증명원을 발급해주는데, 여기에 기존 주민등록번호와 거소신고번호가 같이 나옵니다. 이걸로 운전면허증 즉시 변경 발급이 가능합니다. 거소증과 다르게 면허증에는 한글 병기가 불가해서 영문 이름만 나옵니다.
  • 등기로 거소증이 날아오는데 일요일 제외하고 딱 3일 걸리더라구요.


이번  2025년말 방문에서 겪은 일들을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롯데렌터카에서 EV9을 렌트했었습니다. 하브 및 PHEV를 몰고 있어서, 한국 방문시 EV를 한 번 몰아보고 싶었는데 마침 영문 홈페이지에서 외국인에게만 EV렌트시 무료로 충전 카드를 준다고 해서 솔깃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 홈페이지상 이벤트 기간: 2025.01.01 ~ 2025.12.31
  • 내가 렌트한 기간: 2025.12.2X ~ 2026.01.1X

상식적으로 빌렸을 때 무료 충전 카드를 줬으면 (환경부 전기차 카드를 주더라구요) 반납할 때까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겠어요?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그런데, 예약시 예약 센터 직원도, 픽업시 지점 직원도 사용 기간에 대해서 일언반구하지 않고 그냥 탭해서 충전하면 된다고만 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12월 31일에도 잘 충전을 하고, 장거리이동을 한 1월 1일 휴게소에서 갑자기 잘 되던 카드가 인증이 안 됩니다. 순진한 저는 여기 충전기가 문제인가 보다 하고 2~3번을 각각 다른 사업자의 충전기로 이동해서 재시도 후 모두 실패하고 당장 충전을 해야 하기에 가장 비싼 비회원 요금으로 충전을 하면서 전화를 걸어 봅니다. 콜센터는 빨간날이라 연결 불가. 제가 빌린 지점은 24시간 운영 지점이라 연결이 되는데, 이미 유사한 전화를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저도 왜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저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그냥 개인 비용으로 충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1월 2일에 콜센터로 전화했더니 이건 일부 지점 자체 이벤트니까 본사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럼 왜 공식 홈페이지에 배너로 올렸냐라고 물으니 대답을 못 합니다. ㅡㅡ;;  화가 나지만 콜센터에서 뭘 할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본사 마케팅 팀에 VoC 꼭 남겨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충전 요금이라도 할인받기 위해 회원 가입하고 앱을 깔려니 구글 계정이 해외 계정이라 대부분의 한국 전기차 충전앱들이 검색이 안 됩니다. ㅡㅡ;;  다행히 일렉페이(일렉베리?) 앱은 검색이 되어 깔고 카드 등록해서 그나마 로밍 요금으로 충전이 가능했어요.


지난번 방문에서 거소증을 발급할 당시는 외국인용 SKT망을 사용하는 20일짜리 유심을 개통해서 사용했었는데, 호주에서 원래 쓰던 eSIM을 같이 썼었어요. Telstra(Boost포함)는 WiFi콜링을 국가 제한을 두지 않아서 한국에서도 WiFi만 연결되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했었거든요. 당시 음성통화가 포함된 상품이라 아래 두 개의 작업(?)을 했었습니다.

  • KAIT웹사이트(imei.kr)에 듀얼심 IMEI등록 - 도난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 OMD등록 - SKT의 경우 VoLTE를 쓰려면 등록해야 한다고 안내받았었습니다.

이번에는 거소증이 있으니 본인인증이 되는 알뜰폰을 가입하자! 라는 마음으로 입국 후 다음날 우체국에 방문해서 알뜰폰을 가입했습니다. 전에 SKT망을 썼었으니 아이즈모바일 SKT알뜰폰 상품을 가입합니다. 듀얼심폰이라 IMEI2번을 적어서 신청합니다. 우체국은 본인인증(대면) 대행 및 가입서 접수/USIM 배부 대행만 하고 실제 개통은 팩스로 보내나 봅니다. 기다리는 동안 통신사에서 연락이 왔는지 우체국 직원이 수화기를 든 채로 물어봅니다. (거소증에 한글이름 병기가 되어 있으니) 한글이름으로 가입하실래요, 영문 이름으로 가입하실래요? 전 아무생각 없이 한글로 해 달라고 했어요.

한시간 이후에 유심을 끼우라고 해서 집으로 돌아가서 유심을 끼우니 개통 완료 문자가 바로 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자가 옵니다. "[MVNO]DS단말 명의불일치로, 정지처리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지옥의 고객센터 무한루프에 빠집니다. 기본적으로 알뜰폰 고객센터는 실제 상담사가 한 손에 꼽을 인원인 듯 합니다. 30~40분 대기는 기본입니다. 요즘은 악명높은 호주 콜센터도 이러지 않는데... ㅜ.ㅜ

스토리는 길고, 3~4일간의 뺑뺑이가 있었지만, 문제를 대강 정리하자면:

  • 가입시 한글 이름을 쓴 것이 1차 실수, 후에 영문이름으로 바꿨으나 여전히 명의 불일치 뜸.
  • 지난번 방문시 사용했던 통신사 - 알고보니 유니컴즈, 모빙이더라구요 - 에서 해지처리 제때 안 함

뺑뺑이를 돌면서 각 회사간 입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아이즈 모바일: SKT 전산에 IMEI1번이 다른 통신사에서 여전히 사용중인 걸로 나와서 정지를 풀 수 없다.
  • KAIT: IMEI1번은 유니컴즈에서 사용중인 걸로 나온다. 우리는 조회만 가능하고 수정/삭제는 통신사만 가능하다.
  • 모빙(유니컴즈): 우리는 뒤늦게나마 해지처리하고 우리 시스템에서 삭제 처리 했다.
  • 아이즈 모바일: 여전히 SKT시스템에서 풀리지 않는다. 우리는 해줄게 없다.
  • SKT: 우리는 SKT상품에 대해서만 지원 가능하다, 알뜰폰은 MNVO업체에서 알아서 하는거라 우리는 처리 불가.
  • KAIT: 이틀이 지나도 여전히 IMEI1번은 유니컴즈, IMEI2번은 아이즈 모바일로 나온다. 여기에는 명의 정보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 SKT망 담당자한테 한 번 얘기는 해 주겠다.
  • 모빙(유니컴즈): 다시 확인해도 우리는 삭제처리 했다니깐. 지금 우리 시스템에서 더 이상 안 뜬다. 아이즈 모바일 문제다.
  • 아이즈 모바일: 이건 시스템상 문제라 유니컴즈에서 안 풀어주면 방법이 없다.

이때, 가족이 쓰던 예전 공기계 (갤럭시 S9)가 하나 발굴(?)되었습니다.

  • 나 -> 아이즈 모바일: 한국 공기계가 있는데, 이걸로 유심 옮기면 어떻게 되나?
  • 아이즈 모바일: 자동으로 정지가 풀리고 바로 사용 가능하다.

이렇게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호주에서 사용하는 메인폰을 다음번에 업그레이드하면 한국폰을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ㅠ.ㅠ


양가가 모두 지방이라 이번에 서울에 묵으면서 Fraser Place Central-Seoul을 이용했었습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의 비중이 더 높았고, 4인가족이 묵기에 아주 좋았어요. 리프트에서 만난 사람들중 의외로 호주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쇼핑을 위해 근처 서울역 롯데마트를 들렸다가 어마어마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심지어 키오스크에서도 부가세 환급이 됩니다. 여러 제한이 있는 호주의 TRS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15,000원만 넘으면 그자리에서 바로 부가세 환급이 되더군요. 여권만 가지고 다니면 됩니다. 워낙 외국인들이 많아서인지 계산하고 나오면 짐가방 무게를 잴 수 있도록 저울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ㅡㅡ;;

지방에서 들렀던 이마트의 경우는 계산 후 영수증을 가지고 고객센터로 가면 여권 확인 후 바로 결제 취소하고 부가세를 제한 금액으로 재결제해주더라구요. 이거 아무리 관광 진흥 어쩌구...해도 내국인들이 알면 역차별이라고 기분나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가세 10%를 모두 해주는 건 아니었고, 소정의 수수료 비율을 공제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귀국시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를 추천합니다. 법무부의 자동출입국심사와는 별개입니다.

호주의 경우는 7세 이상의 아이도 별도의 등록없이 공항 스마트 게이트를 이용 가능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7~16세 아이의 경우 별도로 방문해서 지문등록을 해야 합니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센터로 가서 신청을 하려고 했더니 직원이 묻습니다. '아이 이중국적이죠? 티켓 발권할 때 호주여권 사용하셨으면 이거 해도 이용할 수 없어요.' 발권할 때 홈페이지에 넣은 정보가 한국여권이라 다시 시도해봅니다. '가족관계증명서 가지고 계신 것 주세요.' 사본을 주었더니 발급일이 6개월 이내가 아니라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벽에 붙은 안내문을 보여줍니다. 모바일 앱으로 발급할 수 있다는 안내인데, 공인 또는 금융인증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걸 모바일에 들고 다닐리가 없잖아요. ㅡㅡ;;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심사받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대한항공쪽 출국장 나가는 쪽으로 가면서 직원한테 물어봅니다. '스마트패스 사용하려면 어느쪽을 사용해야 하죠?' 그랬더니 지금 사람이 많아서 1번 출국장이 혼잡하니 2C 또는 2D로 가라고 귀뜸해 줍니다. 가보니 정말 줄에 한 명도 없습니다. 이름모를 그 직원분께 지금도 감사드립니다. :)

스마트패스줄로 보안검색까지 빠르게 통과하고 출국심사 줄로 가는데, 17세 미만 아이들을 보호자 없이 다른 줄로 보냅니다. 막둥이가 잘 하나 걱정되어 아내와 저는 자동출입국심사로 먼저 나와서 기다리면서 보는데, 애들이 게이트 앞에서 여권 인식 후 사진찍고 그냥 통과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데, 게이트가 스마트패스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보통 상위 클래스 먼저 들여보내고 존1, 존2 식으로 가잖아요? 존2 시작될 즈음에야 앞에 가니 스마트패스 전용 게이트가 따로 있습니다. 물어보니 저리로 먼저 가라고 합니다. 100여명의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먼저 입장하니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스마트패스 줄이 없을 때는 왠지 존1 때 가도 입장시켜줄 것 같습니다.


이상이 한국방문 중 겪었던 남기고픈 일들입니다. 왠지 한국 방문때마다 무슨 퀘스트를 하나씩 깨는 기분이라... 혹시라도 다른 분들께 참고가 될 듯 하여 써 봅니다.

댓글 (9)

  • Sunbun

    Sunbun Lv.1

    01.20 · 70.♡.110.67

    어질어질하네요 알뜰폰은 읽어도 이해가 힘겹습니다 ㅠㅠ 퀘스트 잘 깨고 가셔서 랩업 하신점 축하드립니다
  • platypus

    platypus Lv.1 → Sunbun 작성자

    01.20 · 116.♡.13.13

    싸게 한국 본인인증 문자 수신용 하나 개통하려다가 혼이 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월 2,900원짜리 문자 수신용 회선이 하나 생겼습니다!
  • 500원

    500원 Lv.1 → platypus

    01.20 · 114.♡.202.106

    본인 인증용 영문이름의 순서와 띄어쓰기를 항상(?) 기억해 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만약 'LastName띄어쓰기FirstName띄어쓰기미들네임'으로 등록 하셨거나
    띄어쓰기 없이 쭈욱 붙여서 순서를 하신경우
    본인 인증시 이름입력을 해당 순서로만 해야 인증이 됩니다.
    그리고
    인증 사이트마다 순서가 다를 수도 있고
    신규가입시 다른 순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사이트별 순서를 기록하시며 스트레스 안받으시길 기원합니다 ^^
  • platypus

    platypus Lv.1 → 500원 작성자

    01.20 · 116.♡.13.13

    중요한 내용 첨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하기 귀찮아서 그냥 거소증에 나와있는 이름(모두 대문자, 성+띄어쓰기+이름)으로 통일했습니다. 일부 사이트는 대소문자도 구분하더라구요.
  • 500원

    500원 Lv.1 → platypus

    01.20 · 114.♡.202.106

    주변에 대문자로 띄어쓰기없이 19글자인 분이 있는데..많이 고생하시더군요 . ㅎㅎ
  • djjayp

    djjayp Lv.1

    01.21 · 206.♡.91.23

    충전카드처럼 그런게 한국은 월단위로 딱 끊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저는 핸드폰 요금에서 그렇게 당했(?)습니다.
    예를들어 1월16일에 개통해서 3주 쓰려고 한달치 10기가 플랜을 썼는데요.
    처음 가자마자 일이 많아서 8기가정도 썼나봐요.
    그랬더니 플랜 오버차지가 나와서 고객센터로 전화했는데...
    매달 1일마다 새로운 플랜이랍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10기가를 구입했음에도, 1월16일 ~ 1월31일까지 5기가까지만 가능. 2월1일 ~ 2월 15일까지 5기가까지 가능.
    이렇다네요... ㄷㄷㄷ
    처음에 8기가 써서 3기가만큼 돈 더내라고...

    미국에서는 그렇게 하지도 않거니와, 그렇게 고객이 모르고 쓰게된 경우 고객센터에 통화하면 웨이브를 해주던지 안되더라도 정말 미안하다 라고는 말해주던데, 한국 고객센터는 참 쌀쌀맞더라구요. 그냥 "고객님께 개통시 알려드린 내용이세요." 하고 끝..
    난 그런거 들은적이 없는데... ㄷㄷㄷ
  • platypus

    platypus Lv.1 → djjayp 작성자

    01.21 · 116.♡.13.13

    맞아요. 요금제 바꿀때도 바꾼날부터 말일까지 일할계산을 꼭 하더라구요. 개통시 Fine Print에 집어놓고 그냥 나몰라라 하는거죠, 뭐. 사실 그거 거부하면서 가입할 방법은 없으니까요.
  • 마술가게

    마술가게 Lv.1

    01.21 · 23.♡.101.64

    아이구 고생많으셨네요
  • platypus

    platypus Lv.1 → 마술가게 작성자

    01.21 · 116.♡.13.13

    한국방문동안의 많은 좋은 기억이 있지만, 기억에 남은 몇 안 되는 안 좋은 기억 중 하나입니다.
    전에 여기 바건당인가 어떤 분께서, 한국 방문할 때 느낀 점이 '말투는 과하게 친절한데, 태도는 너무 쌀쌀맞다 내지는 무례하기까지 하다.(?)' 비슷한 표현을 쓰신 걸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분의 저 표현에 1000%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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