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잡 구했다는 소식 이후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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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 캐나다 포스트에 취직이 되었고 입사 후 4개월이 되었을 때에 480시간의 프로베이션을 끝냈습니다.
덕분에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유니폼을 신청해서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니폼 없이 안전 형광 조끼만 지급 받아 일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유니폼을 신청해보니 참 종류가 많습니다.
입사 하자 마자 지급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이해되어 집니다.
더욱이 신입 직원이 첫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퇴사하는 비율이 지역에 따라서는 90% 정도로 된다고 하니 이러한 방침이 야박해보이지만 이런 상황들로 제공하기에는 어렵다고 여겨지네요.
오늘부터 캐나다 포스트가 파업을 했습니다. 1년 동안 교섭을 했지만 결국에는 파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파업 시위 피켓팅에 참여했습니다. 4시간 동안 있으면서 화장실에 가고 싶더군요. 우체국 건물은 락다운이 되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 날씨도 쌀쌀하니 챙겨간 물을 안 마시게 되네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시위의 풍경은 굉장히 평화롭게? 진행됩니다. 그래도 우체국이 닫혀 있으니 짜증이 나시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 중에는 우체국에 왔다가 문이 닫힌 것을 보며 Fxxx You 라고 외치는 분도 있고요.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은 느닷없이 나타나서 20불을 주며 시위하는데 보태라고 주십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크렉션을 울리며 지지와 호응을 해줍니다.
4시간 시위 참여가 끝난 후에 회사로 부터 제가 맡았던 롱텀 어싸인먼트가 종료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
그리고... 저에겐 아직 누리지 못하는 혜택이지만 정규직들에게 제공하는 의료 혜택 보장과 여러 혜택들이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양쪽 다 요구하는 입장이 강경해서 조율하기가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캐나다 포스트는 우편량이 감소해서 생기는 적자가 있으므로 노조가 원하는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는 것이고,
노조 측은 우편량 감소로 생기는 적자보단 매니지먼트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적자인데 관리자들의 경영의 실패를 배달 근로자에게 부담시킨다고 합니다. 예로, 우편 집중국 (플랜트) 건설 비용(완공지연으로 생기는 비용증가)과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 배달차 구입 비용, 부사장만 16명에 달하는 방만한 관리 조직과 매년 적자임에도 보너스는 가져가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제게는 당장 내년도 봄학기 대학원 공부 과목은 줄여야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수업료를 미국달러로 내는데요. 수업료 자체도 올라갔는데 환율도 오르니... 부담이 커지네요. 돈 될만한 것을 팔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요.
R51J님의 댓글
차로 배달해도 워치에서 2만보 이상 걸었다고 나옵니다.
일주일 동안 걷는 루트를 받아서 배달을 했는데요. 정말... 울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몸은 지치고, 날씨는 덥고, 물은 떨어져가지만 배달해야 하는 편지와 광고지는 아직도... 남아있고..
이런 말을 직원에게 했더니.. 그러면 우체국으로 돌아와야 했었어. 혼자 스트레스 받으며 고민할 게 아니야! 라고 하는데요.
이런 업무 환경에 한동안 쉽게 익숙해지는 못했지만, 파업 전의 한 주 전부터는 업무 생산성보다 제 몸에 최우선을 두며 일했습니다. 몇 십분 더 일하게 되었지만, 제 몸 상태는 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아무튼 우체국 일은 일 자체만 보면 단조롭고 반복되는 업무이지만 고되더라고요.
UQAM님의 댓글
R51J님의 댓글의 댓글
직원들 중에서는 노조비에 불만이 있기도 합니다. 캐나다에서 노조비를 많이 내는 직종임에도 노조의 행태에 신물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료노조주의라는 말을 하더군요 ;;;
그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노조 회원 5만 5천명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매달 약 91불에서 100불 조금 넘게 내는 노조비에 있습니다. 그리고 노조 가입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직원이라면 자동적으로 (강제사항) 가입됩니다.
아내도 유니온 잡이지만 이렇게 많이 내지는 않습니다. 일년이면 천불이 넘는 건데요. 수십년 동안 수만명이 내서 모아지는 노조비를 가지고 이런 굵직한 파업 교섭에 있어서 적절하게 캐나다 포스트 회사 측과 미디어 대응을 못한다고 여러 직원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글록님의 댓글
우체국도 진짜 극한직업인게 제가 사는곳은 우체통을 전부다 모아두는곳이 있는데 어느날 강도가 와서 우체통을 다 부시니까 우체부가 욕먹더라구요. 편지 안온다고 욕먹고 언제 고치냐고 욕먹고. 결국엔 우체부가 우체국에 남아도는 우체통으로 교체해주고 끝났는데 극한직업이더라구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