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재 속에서 살아남은 미라클 하우스 - 1993 Laguna Beach,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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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렌지 카운티에 살고 있어서 이번 LA 화재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산불(wildfire 인데 한국어 번역이 좀 아쉽습니다)은 보통 도심이 많은 LA보다는 야산이 많은 오렌지 카운티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취약한데 이번에는 LA 쪽에서 산불이 나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15년전 2009년 오렌지 카운티 지금 집에서 2층 창문 너머로 큰 산불이 산 능선을 넘어오는 것을 밤새도록 잠못자며 본적이 있는데 그 당시 어떻게 하면 산불 속에서 내 집을 보호할 수 있을지 나름 연구를 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정리하여 봤습니다.
그때 찾아보았던 사건중의 하나가 1993년 라구나 비치 화재중에서, 바닷가 한 주택단지가 몽땅 탔는데 어느 한 집은 그을림도 별로 없이 살아남아서 미라클 하우스라고 불린 사례에 주목하였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Mr. Bui라는 베트남 출생 토목 엔지니어로 특별히 신경써서 집 건축을 했다고 합니다.
1. 지붕재는 세라믹 타일
2. 벽면과 처마는 스투코(Stucco),
3. 유리창은 방열 이중창
4. 큰 나무가 없는 조경 (Desert Landscaping 으로 추정)
라구나 비치의 소실된 집들은 재건축을 할 때 Bui의 방식을 따랐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후로는 건축코드가 바뀌어 상당부분 반영이 된 듯 합니다. 저희 집도 2003년 생인데 1,2 번이 되어있고 3번은 이중창이기는 한데 충격에는 약한 듯 하여 방탄 수준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주택단지에서 옆집의 불이 옮겨 붙는 경우는 불덩어리 나무토막이 폭탄처럼 날아와 지붕이나 벽면에 꽂혀서 목조재질을 태우거나, 창문의 유리를 깨고 집안을 먼저 태우는 경우라고 합니다. 집안의 스프링클러 시설은 동네 전체가 불길에 쌓이면 압력이 낮아져서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동네에 산불이 옮겨 붙어서 대피를 해야할 수 밖에 없을 때에는 집 주변의 쓰레기통 같은 탈 만한 것들은 집안으로 치우고, 창문 주변의 물건을 치우고 특히 커텐이 있다면 걷어내고, 창문 안쪽에 물을 흠뻑 뿌려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번 LA 화재, 2023년의 마우이 섬 Lahaina, 2017년 Santa Rosa, 1993년 라구나 비치, 일본만화 “아버지”에 나왔던 그 옛날 1952년 돗토리 대화재, 등등의 가장 큰 원인은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풍입니다. 강풍이 불면 어느 한집 또는 어느 한 숲속에서 작은 불씨가 생겨도 대형화재로 번집니다. 지난 겨울 비가 많이 와서 산과 들에 수풀이 우거지고 올 겨울 비가 오지 않아 마른 수풀들이 가득할 때 강풍이 불면 산불이 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방화도 있습니다. 라구나 비치 화재는 불이 시작한 들판에 아무런 흔적이 없어서 방화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강풍이 빈번해지고 심해지는 것은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점점 더 심해질 것인데 우리 모두 예방에 주의를 더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Blizz님의 댓글
1번은, 클레이타일이 내구성이 약해서 요즘은 콘크리트 타일 많이 쓰고요, 둘다 가격이 비싸서 아스팔트 컴퍼지트가 가장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이건 불나면 활활 탈 것 같아요. 4번도 물값때문에 요즘은 그렇게 많이들 합니다.
moxx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