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리션 (125.♡.111.106)
2025년 7월 25일 AM 08:59
고1이 된 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대치에서 학원다니고 있습니다.
밤10시에 엄청난 교통체증 사이로 아들을 픽업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사춘기임에도 말 많이 하고 시끄러운 사춘기라서 고맙게도 말이죠.
그러다 아들의 대학 진로에 대해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학부 유학 가도 되요?"
라는 질문을 듣자마자 1초도 안되서 즉답해줬습니다.
"당연하지. 니가 욕심나면 가야지"
학부 유학...1만원권...아니 5만원권을 티슈곽에 넣어놓고 뽑아써야 가능하다는..
(1만원권은 대치 학원비가 그렇다죠 ㅎ)
1년에 1억 쓰면 아껴쓴거라는 무시무시한 학부유학...ㄷㄷㄷ
물론 제가 경제적으로 여유있진 않아서 휘청거리겠지만,
그렇다고 제 노후를 반납할 정도는 또 아니라서
뭐 어때? 아들이 하고 싶다는데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걸 아들에게 자신있게 대답하다니..
이야 나 잘살았네 자뻑이 들어서 콧대가 하늘을 뚫을 기세였습니다 ㅋㅋ
많은 분들이 그랬지만, 저도 어릴때 쫄딱 망해서 진짜 힘겹게 살았거든요.
중고딩땐 진짜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어요.
아내도 그러더라구요 아들이 받고 있는 서포팅을 당신이 받았다면
아마 그 이상의 결과를 냈을거라고,
뭐 실제로 그랬을리도 없지만 위로가 되는 고마운 말이었어요.
어쨌든 저는 제가 받지못한 서포팅을
제 자식에게 모자라지 않게 서포팅 해주고 있네요.
그걸로 충분히 자부심과 만족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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