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전득표율이 인위적으로 높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써머크림
작성일 2025.01.31 14:31
분류 기타
305 조회
0 추천

본문

이전 글에서, "대수의 법칙" 에 의한 부정선거론을 논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대수의 법칙"이 적용되어선 안 됨을 대략적으로 인정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정선거라는 주장이 있어 이를 반박합니다. 

----시작하기 전, 일단 "대수의 법칙" 부정선거론을 다시 한번 논파합니다. ----

"대수의 법칙"은 부분집단의 원소가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추출" 될 때 부분집단의 통계가 원집단의 통계를 따라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사전투표 집단이 정말 대수의 법칙을 만족한다면, 정당별 득표율 뿐 아니라, 투표자의 성별, 연령비율도 모집단과 동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22대 총선 자료를 보면, 성별의 경우

gender difference at the early days_22nd.jpg
gender difference at the final day_22nd.jpg

사전투표에선 2% 앞서던 남자비율이 본선거에선 3% 뒤져, 뚜렷한 차이가 납니다. 연령대의 경우, 

age difference at early days_22nd.png
age difference at the final day_22nd.png

역시 이처럼 뚜렷한 차이가 납니다. 사전투표에선 60대가 가장 높았으나 본투표에선 70대가 가장 높습니다. (자료 출처: 제22대_국회의원선거_총람.pdf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21대 총선에서도 두 집단은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전투표에선 여자보다 4%가 앞서던 남자비율이, 본투표에선 여자비율보다 3%가 뒤졌습니다. 연령분포도 다릅니다. (자료 출처: 제21대_국회의원선거_총람(최종).pdf, 역시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이로써, 사전투표 집단은 본투표 집단의 임의추출 집단이 아님이 증명되며, "대수의 법칙" 부정선거론은 간단하게 논파됩니다. 

--------------------------------------------------------------------------------------------------


그럼 이제, 제가 시작하며 언급한 다른 부정선거론이 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젊은 공학박사의 자신감, 선관위 대수의 법칙 해명 공개 반박 "누구든지 의견 남겨주세요"] 내지 

[부정 선거 의혹: 20대와 21, 22대 총선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젊은 여성 공학박사의 확실한 설명] 이런 제목의 영상들로, 특정 교회도 이 영상 배포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논리는 단순합니다. 

[20대 총선 (2016년) 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사전투표율, 본투표율의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왜 21대 총선 (2020년) 에는 그 차이가 + - 11% 정도로 벌어졌느냐. 이 현상이 거의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사전선거 조작" 부정선거 우려 때문에 사전선거를 꺼려서 그렇게 되었다기에는, 그런 부정선거론은 21대 총선의 결과로 발생한 것이기에 선후 관계가 안 맞다. 20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 본투표를 비슷하게 하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21대부터 갑자기 사전투표에 몰린 건 이상하며, 따라서 조작의 의심이 든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는 

conspiracy.png

이러합니다. (다만 많은 설명과 자료를 제시함에도, 21대에 들어 사전투표율이 왜 2배로 뛰었는지, 그리고 2배로 뛰는 동안 왜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본투표 선호 성향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여야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 영상은 공병호tv류의 장황한 영상들에 비해 훨씬 깔끔하며, 수식과 수치, 합리적인 설명으로 인해 매우 설득력있습니다. 이 이론이 어쩌면 앞으로 부정선거론의 떠오르는 주류 이론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주장의 신뢰성을 검증해보겠습니다.


<<<<<<첫째, "사전선거 조작/부정 음모론" 은 21대 총선 이후에나 나타난 현상인가? >>>>>>>


구글 검색 기간을 2020년 1월 1일부터, 총선 본투표 전날인 2020년 4월 14일까지로 제한하고 "사전선거 조작"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봤습니다. 일단 유튜브부터 보면, 

early voting fraud_1.png

유튜브가 아닌 일반 검색으로는, 

early voting fraud_2.png

이렇듯, 많은 영상과 기사가 조회됩니다. 이 중에서 특히, 

[사전투표 조작?..선관위 "가짜뉴스", 통합당 "가능성 낮아" [임도원의 여의도 백브리핑]

https://v.daum.net/v/20200412094903372?f=p

이 2020년 4월 12일 기사를 보면, 


"일각에서는 일부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정선거국민연대(공정연)입니다. 공정연은 전봇대, 담벼락 등 곳곳에 '사전투표X, 선거당일 투표 O'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금번 4·15 총선에서 역대급 투표조작이 예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일부 보수 유튜버들도 비슷한 내용의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라 하여, 당시 보수단체와 보수유투버들의 사전투표 조작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사전투표 하지 마? 불법 현수막 기승에 선관위 강력조치]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8056

이 3월 31일의 기사를 보면,

["4‧15선거당일 투표하세요. 사전투표 X, 선거당일 투표"] 라는 펼침막이 경남 곳곳에 붙었다는 뉴스입니다. 


이런 주장들을 전국민이 다 피부로 접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제가 당시에, 보수 성향의 고령자 위주로 공유되는 카톡의 각종 루머들,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 등을 다 확인해보진 않았고 확인하기도 어렵지만, 이런 주장들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보다는 국민의힘 (당시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에게 더 퍼지고 받아들여졌다면, 보수층의 일부가 사전투표를 꺼릴 원인 중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둘째, 거의 전국적으로 보이는 + - 11% 차이는 인위적 조작의 근거인가?>>>>>>

이 차이가 워낙 크고 전국적으로 일정하게 나타나는 값이라 인위적이라는 것인데, 정말 일정하게 나타나는지 다른 그래프를 그려 확인해봅시다. 

21st _all together.png

--> 이 그래프들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힘 (당시는 미통당)이 받은 사전득표율, 본득표율 그래프입니다. (가로축은 전국의 선거구, 세로축은 득표율). 본투표 득표율의 값을 올림차순으로 정렬하여 만든 그래프입니다.


선거구별로 일정한 차이라기엔, 들쭉날쭉한 노이즈들이 많습니다. 22대도 비슷합니다. 

22nd theMin.png

(국민의힘 그래프는 생략)


어째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는지" 그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며, 이를 수치적으로 증명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차이가 인위적인 것이 아님을 이제 입증합니다. 근거로 각종 여론조사들을 가져옵니다.


21대 총선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직후, 이미 온라인 여론에서는 그 결과가 여론조사로 예측되었음을 지적하는 글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https://pgr21.com/election/4914?

에 보면, 인상깊은 답글 일부를 가져옵니다. 

"투표의향 조사할때 사전투표 여부 묻는 문항도 추가하면 그래도 보정이 개선될까요?

"그런조사는 이미 했습니다. 그거로 사전투표율이 26정도 나올거라 잡혔었고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이번에 여론조사하던 업체 중 하나에서 그걸 지역구 여론조사에 했습니다. 결과는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이었죠."

"사전투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라면 어지간 하면 하죠. 선거 전부터 어차피 뽑을 당 정해놨겠다, 투표날 룰루랄라 놀겠다.. 반면 연배 있으신 분은 사전투표 조작 같은거를 믿지 않더라도 투표는 당일에 가서 해야지 하는 관성 같은게 있을수 있죠. 저도 30대지만 삶에서 그런 영역이 있으니까요."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쏠릴거라는건 여론조사에서 많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어떤 여론조사 업체는 투표의향과 함께 사전투표 의향을 같이 물어본데가 있었는데, 무조건 민주당 후보가 전체 지지율보다 높았습니다."


빙고!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물으며 또한 사전선거 여부 (할건지 또는 했는지)를 물으면, 지지하는 정당에 따른 사전투표 선호도 값을 알게 됩니다. 그 여론조사를 찾았습니다. 


본투표 전날인 2020년 4월 14일에 실시한 리서치뷰의 여론조사의 질문지 일부입니다. 

questions.png


지지정당을 물었고, 사전투표 여부 또한 물었습니다. (자료 출처: https://m.blog.naver.com/99061/221909542924?referrerCode=1)


그 결과 사전투표를 했다는 그룹에서는 민주당 지지가 압도한 반면 (2.1배), 본투표에서는 미통당이 소폭 우위였습니다. 

("참고로 사전투표층(목표할당 : 395명) 그룹에서는 '민주당(60.9%) vs 통합당(29.5%)'로 민주당이 2.1배 격차로 압도한 반면, 선거일 투표층(목표할당 : 605명) 그룹에서는 '민주당(41.2%) vs 통합당(48.2%)'로 통합당이 1.2배 소폭 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https://m.blog.naver.com/99061/221916559670?referrerCode=1)


"2.1배격차...!!" 뭐 이렇게 심하게 차이가 나는가 싶어, 실제 21대 총선 데이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사전투표 득표수)/(미통당 사전투표 득표수) 를 계산해봤습니다. 

Ratio 21nd_ano.png

가로축은 역시 지역구이며, 비율은 올림차순으로 정렬했습니다. 지역구별로 차이가 심한데, 이 값들의 평균은 2.5 지만 총 사전득표수 비율로 계산하면 1.6 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2.1이란 숫자랑 아주 달라보이진 않아 흥미롭습니다. 


리서치뷰 말고도 사전투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들은 있었습니다. 가령, 

[3040 투표의향 급등… 일단 與에 호재, 변수는 고용난]

https://www.seoul.co.kr/news/2020/04/06/20200406004024

라는 2020년 4월 5일의 기사를 보면,

"지난 총선 대비 투표 참여 의향 증가율은 40대(63.2→77.0%)와 30대(59.6→71.3%)에서 껑충 뛰었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26.7%로 4년 전의 14.0%보다 12.7% 포인트 증가했다. 

앞선 주요 선거들에서는 젊은층이 대거 참여하는 사전투표율이 오르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라 하여, 20대 총선 대비 어떤 요인들이 사전투표율을 2배로 뛰어오르게 했는지, 그리고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투표 참여 의향이 늘었는지 보입니다. (자세한 데이터는 https://www.nesdc.go.kr/portal/bbs/B0000005/view.do?nttId=7327&menuNo=200467&searchTime=3&sdate=&edate=&pdate=2020-03-23&pollGubuncd=&searchCnd=::%20%EA%B2%80%EC%83%89%EC%96%B4%EA%B5%AC%EB%B6%84%20::&searchWrd=&pageIndex=1 에 있고, 선관위가 의뢰해 한국갤럽이 2020년 3월 23~24일에 조사)


한국갤럽의 다른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은 예상되었습니다. 마지막 조사 정당지지율 (민주 vs 미통) 이 41% vs 25% 였습니다.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099

(2020년 4월 13일~14일 조사)

gallup.png



많은 여론조사 중, 리서치뷰는 자신들이 가장 정확히 21대 총선의 결과를 맞추었다고 홍보합니다. 

research view expecgtation.png

(출처는 앞서의 리서치뷰 링크 중 두번째) 


이는, 리서치뷰가 조사한, 지지정당별 사전투표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이 매우 중요한 질문이었음을,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여론조사를 반영하여 예측한 것이, 실제 선거결과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로, 사전투표/본투표 선택 경향은, 지지정당에 따라 분명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보여졌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 글에서 다루는 부정선거론자 주장의 핵심 가설, "20대 총선에서처럼,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를 본투표보다 딱히 더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가 이 여론조사로 깨어집니다. 

그럼, "왜 전국적으로 11% 차이가 나느냐. 정량적인 설명을 줘라" 라는 질문이 따라올 수 있고, 이에 답하겠습니다. 다음의 논리 단계들로 설명합니다. 


<A> 여러 다양한 여론조사기관들의 독립적인 조사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 상황. 

<B> 일부 여론조사들은 사전투표 의향을 물었고, 이를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선호 경향이 드러남. 미통당 지지자들은 본투표를 조금 더 선호.

<C> 위 A와 B에 따라, 각 지역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더 많이 몰렸다. 본투표에선 본투표에선 미통당보다 비슷하거나 또는 심지어 더 적게 득표했으니까 (부정선거론자들도 본투표 결과는 보통 진실이라고 인정합니다), 사전+본투표 전체에서 승리하려면, 당연히 사전투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해야 한다. 


여론조사는 전국적으로 실시되었고, 위 경향이 전국적이었다면 (이건 여론조사 지역별 결과를 다 확인해야 하는데 그것까지는 전 못했습니다), 그럼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사전투표, 본투표 차이가 일정한 값 주변으로 요동치게 됩니다. 그 그래프가 제가 앞서 제시한 것이고요. 정확히 11%도 아니고 많이 노이즈가 낀 그래프입니다. 


그러나 위 설명이 여전히 두리뭉실하다고 하며, 좀더 수치적인 증거를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2016년] 20대 총선 데이터로 시작하면 됩니다. 부정선거론자들도, 20대 총선은 부정선거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th theMin.png

이게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받은 득표율 그래프입니다. 그런데 앞서 한국갤럽의 2020년 3월 23~24일의 조사에서, 사전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4년 전 20대 총선 대비 거의 두배나 뛰었기에, 그럼 이 20대 총선 데이터로 21대 총선의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21대 총선에서도, 각 선거구당,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때랑 똑같은 숫자의 득표를 했다고 가정하고,  대신 사전투표만 2배로 뛰었다면, 각 선거구에서 다음과 같은 공식을 쓸 수 있습니다. 

사전투표수_mod = 사전투표수*2

본투표수_mod = 본투표수 - 사전투표수


리서치뷰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사전투표율이 2.1배나 높다는예상이 나왔기에,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20대랑 동일하게 사전 및 본투표 득표를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역시 극단적인 가정이나 일단은 가장 단순한 모델링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변형된 값들을 기반으로 다시 민주당의 사전득표율, 본득표율을 계산해서 그래프를 그려보면, 

20th theMin_modified.png

이렇게 됩니다... 21대 총선의 실제 데이터보다도 훨씬 심한... 거의 30%의 차이가 나는 그래프가 생겨버렸습니다. 


물론 21대 총선의 결과는 이정도는 아니었고 대충 11% 차이였습니다. 두 그래프를 겹쳐보면,


21 and 20.png

이렇게 됩니다. 이 그래프들은 각자의 본투표 득표율의 올림차순으로 정렬했기에 x축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 그래프들이 겹치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저 변형된 20대 그래프는, 더불어민주당의 총득표수를 고정시키고 사전투표 득표수만 2배로 늘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에서도, 본투표에서도 더 득표하여, 실제 차이는 저 예측보다 적어졌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사전득표율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의 사전득표율은 떨어지게 되었는데, 

20th_PP_ori_and_mod.png

이처럼, 원래는 5% 이내 정도로 본투표 득표율보다 살짝 낮던 국민의힘 사전투표율은, 보정 후에는 20% 정도의 차이로 본투표보다 확 낮아집니다. 보정 후 그래프를 실제 21대 총선의 그래프와 겹쳐보면, 


21 and 20_PP.png

이렇게 됩니다. 이 그래프들은 각자의 본투표 득표율의 올림차순으로 정렬했기에 x축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 그래프들이 겹치지 않는 이유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사전투표 득표수만 2배로 늘리고 미통당의 사전득표수는 고정시켰기 때문입니다. 미통당이 얼마나 더 사전투표에서 득표하면, 본득표 - 사전득표 값을 11%에 근접하게 만들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기존보다 1.3배 정도 더 사전투표에서 득표하면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음의 그래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1 and 20_PP_1p3.png

(21대와 22대가 그래프가 겹치는 여부를 보지 마시고, 본투표 - 사전투표의 값이 비슷함을 확인하십시오.)


이런 그래프들은 어차피 무식하게 모델링을 한 것들입니다. 전 20대와 21대에서 민주당과 국힘이 받은 지역구별 득표수는 변화가 없음을 가정했으며, 오직 기존 사전투표 득표수들이 민주당쪽이 좀더 높게 가중되었을 경우를 따진겁니다. 여론조사들의 예측 중 일부만 가져온 것이죠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더 많이 득표할 것이란 예측은 무시, 사전투표율이 2배 늘어날 것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율 증가량이 국힘 지지자들의 사전투표율 증가량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측만 가져옴)


당시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총 득표수의 변화 값을 예상한다면, 제 무식한 모델보다 훨씬 정확한 모델로 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게 당시 여론조사회사들이 했던 것이고, 전 그 구체적인 통계 모델링 기법들은 모릅니다.


다만 제 무식한 모델에서도 드러난 결과는, 전 선거구별로 사전득표율이 "비슷한 값" 으로 본득표율보다 높거나 (민주당), 낮을 것 (국힘)이 예상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현상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이것이 조작의 증거라는 부정선거론은 이렇게 반박됩니다. 


현상에 대한 설명은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이 여전히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던 데에는, 아마도 앞서 지적했던 "사전선거 조작" 음모론이 보수층 중심으로 돌았던 것과, 보수 유권자들은 투표도 보수적으로, 자신들이 하던 식으로, 본투표 투표를 선호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제가 당시 보수지지자들 사이에 돌던 카톡 루머의 정도를 직접 확인하긴 어렵고, 당시 여러곳에 걸렸던 음모론 현수막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런 뉴스기사만으론 정량적인 분석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독립적인 측정 데이터인 여론조사는 분명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의향이 국힘 지지자들보다 현저히 높음을 보였고, 따라서 위와 같은 정량 분석이 정당화됩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마무리를 곧 짓겠습니다. 


또 다른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는 방법입니다. 부정선거론자들은 사전선거가 조작되었다고 하지 본투표는  조작 안 되었다고 합니다. 본투표 결과를 신뢰하고 그게 사전투표도 비슷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이 다수당을 차지했을 것이라 주장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그건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예측한 것과 정반대입니다. 여론조사들도 다 조작된 가짜가 아닌 이상 성립될 수 없는 논리입니다. 


물론, 전국의 모든 여론조사 기관들이 모두 선관위나 더불어민주당, 혹은 중국에 매수되었고, 그래서 이 모든 여론조사들도 다 가짜다... 라는 세계관에서는 제 논리는 더 통하지 않습니다. 그건 저도 어쩔 수 없네요. 그런데 요즘 부정선거 믿는 사람들이 전국민의 40%나 된다는 이야기가 도는데, 그러면 여론조사 기관 직원 중 하나라도 이런 매수 사실을 양심고백 할 만도 한데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그건 아마 모든 여론조사 기관 직원 모두가 다 중국에 세뇌되어서일까요? 그렇게 믿는 분들에겐 저도 더 이상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0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0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