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고 (165.♡.228.252)
2026년 3월 22일 PM 05:11
두 아들이 있습니다.
큰 아들은 제 원형을 보는 것 같고, 작은 아들은 제 와이프의 원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기질말이죠.
큰 아들은 제 원형 답게 예민하고 자기 고집이 있고 욱하는 성질도 있습니다.
사회화 덜 된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만큼 눈에 거슬리는 일도 없지요.
그래서인지 작은 아들보다는 큰 아들과 더 자주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나름 저에게 의지도 하고 제 의견을 곧잘 묻고 마음 속으로 엄마보다는 아빠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있는 것으로 느껴왔는데요.
근래 몇 가지가 또 눈에 거슬려서 잔소리를 했더니 데면데면해진게 에휴 스무살 넘으면 같이 살기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엄마한테 버릇없이 얘기하는 것 (제가 알아서 할게요)
가정의 서비스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 (학원 셔틀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와이프가 고집해서), 아무 때나 지 먹고 싶을 때 엄마가 밥차리게 하는 것, 밥먹는 태도)
공부 좀 한다는 유세 (세상 심각한 얼굴 - 스트레스 많아서 그렇겠지만요)
조심성 없는 행동거지 (가족들 다 자는 시간에 문 조심히 안닫고, 냉장고 소리 쾅쾅)
고2 올라가는 놈인데, 이 나이 때에는 귀머거리 3년 소경 3년 식으로 눈감아줘야하나요 아니면 버릇을 고쳐놔야하나요. 제 성질머리같아서는 그꼴 못보고 있겠거든요.
선배님들은 어찌 슬기롭게 키우셨나요.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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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ien11
03.22 · 220.♡.24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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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리고
→ clien11 작성자
03.23 · 116.♡.238.21
애한테 이겨먹을라고 하는 저만 점점 우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는 점점 작아져가는 것 처럼 느껴진달까요. 자존심 때문인가봅니다.
그런다고 하더군요. 고3정도 되면 애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경험담 감사합니다. -
팟팟타이
03.22 · 210.♡.3.154
(자녀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지만)
첫째분 혹시 HSP기질이 있는거 아닐까요?
예민하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고
예민하기 때문에 욱하게 되는거같은 느낌이 드네요.
선천적 예민함이 원인이라면
환경의 자극을 타인보다 더 강하게받기 때문에
그걸 방어하는데 생체 에너지를 많이 쓰게되고
상대적으로 후순위인 감정적 자제력엔 에너지를 그리 많이 못 주게되죠
그래서 에너지를 회복하고 쉬어야 하는 가정에서 브레이크를 잡지 않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순전히 제 추측이므로 , 아니라면 가볍게 읽고 마음에서 슉 지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제리고
→ 팟타이 작성자
03.23 · 116.♡.238.21
HSP가 뭔지 찾아봤습니다;;
흠... 찾아보고나니 제가 HSP인 것 같은데요 ^^;;;
저희 애돌 HSP일까요? HSP면 그렇게 남 신경 안쓰고 냉장고문 쾅쾅 안닫을 것 같은데.
잔소리하면 전혀 이런 걸로 잔소리 들을 줄 몰랐다는 반응. 왜 갑자기 이러냐는 듯한 반응.음.. 제가 HSP라서 애한테 예민하게 반응하나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엘
엘사
03.23 · 220.♡.10.120
두번째부터 네번째부터는 세상나가서 세상경험하면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조금 더 속터지시겠지만 기다려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님의 어릴때 모습이 그러셨다면 나이먹으면서 서서히 바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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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리고
→ 엘사 작성자
03.23 · 116.♡.238.21
비슷한 얘기 들은 적 있습니다.
어차피 밖에 나가서 남들한테 상처받고 깍이고 어차피 고쳐질텐데, 부모는 그 때가서 토닥여만 주면 되는데 왜 부모가 악역을 떠맡으려고 하느냐는 얘기죠.
그때도 지금도 완전히 동의되진 않습니다만. 내 애가 밖에서 남한테 상처받느니 내가 다듬어서 내보내겠다는 욕심이죠. 그러다보면 저하고만 멀어지겠죠? 뭐 보면 마음에 안들긴 합니다. 사랑해서 잔소리하는건지 미워해서 잔소리하는건지. -
데데굴대굴
03.23 · 175.♡.72.235
흔히 말하는 사춘기 라고 보여집니다. 저희 집에도 나이가 조금 어리지만 상황은 비슷합니다.
clone A, clone B가 있고 시기가 되었는지 말이 짧게 끝납니다. 그냥 냅두고 잘못된 길만 가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어라.. 그리고 주시하되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는 대화 창구 정도는 유지해놔라... 정도가 주변의 도움말이고 전문가 역시 비슷합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객관화를 하라고 알려주더군요. 너는 너고 아이는 아이다. 너가 아이를 소유하지 않았으며 아이는 독립된 개체로 인정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이 아니라면 보고 있다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도로만 개입해라. 진짜 힘들면 도움을 요청할 것이니 그때에만 적극적으로 개입해라...정도로 요약되는걸 며칠동안 내돈을 주고 훈련을 받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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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리고
→ 데굴대굴 작성자
03.23 · 116.♡.238.21
네 맞습니다. 얘기할 창구는 열어놔야되는데... 그걸 위해서 많이 눈감아야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유료 훈련 받으신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AAlibaba
03.23 · 121.♡.6.47
어느 곳에도 정답이 없더라구요...
아이마다, 상황마다, 그리고 그 대처방법마다 다 다른 결론 나옵니다.
몸은 아이인데, 정신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보니,
불일치가 발생해서 그런 것이겠거니 하고 지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울화통이 터졌는데...
몇 번 화도 내보내고, 매를 들려고도 해봤는데
그러고 나면 제가 더 속상하고 우울하고 그러더라구요.
아이 어릴적 사진보며 운 적도 여러 번 입니다.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나서부터는,
이제 나랑 동격의 어른으로 대하고 나서부턴
조금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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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리고
→ Alibaba 작성자
03.23 · 116.♡.238.21
어릴 적 사진 보면서 우는 장면은 너무 마음 아픕니다.
각 나이 대마다 내가 알던 그 전세대의 인간이 아니라 각각 다른 인격체로 새롭게 대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른으로 대해야하는 나이가 되어가나봅니다.
사랑은 구속이 아니라 쉬어갈 수 있는 둥지가 되어주는 것이라는데 사랑은 참 어렵군요.
마마보이가 아니라 파파보이로 키우고 싶은가봅니다.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눈감아줘야하나요
=>예.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저희집도 그랬고 다른 집도 다들 그럴 겁니다.
아니면 버릇을 고쳐놔야하나요.
=> 전혀 추천하지 않아요. 당연히 고쳐지지도 않고 오히려 역효과만 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로 들어주신 정도는 지극히 양호한 수준으로 보이네요.
저희의 경우 고등학교까지는 이래저래 전쟁이었는데, 졸업하고 대학 들어가고 나니 이제야 원만한 관계로 돌아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