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일본산고] -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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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아미지오 222.♡.162.149
작성일 2024.08.0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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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님의 [토지] 21권(나남출판)을 완독했습니다. 결심하고 읽기 시작할 때가 느낌으론 얼마 안된듯한데 메모를 보니 2023년 8월 23일이더군요. 거의 일 년이나 되는 세월이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책 좀 읽다가 다시 시작하느라 기대보다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워낙 다양한 등장인물에 가족 관계가 얽혀 메모하며 읽느라 속독하지 못하였습니다. 25년간 생활을 접어두거나 미루고 글만 쓰시지 않고 고양이, 텃밭 등 일상을 꾸리면서 글을 쓰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내친김에 박경리님의 [일본산고]를 시작했습니다. [토지]가 소설로 쓴 '일본론'이라는 이승윤 평론가의 해설은 매우 설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지]를 읽으며 여기에 박경리님의 우리 서민의 끈질긴 삶에 대한 애정, 일본인의 의식에 내재한 몰생명적 미의식 등에 대한 비판적 언급이 내내 '일본론'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같이 암울한 시대에 박경리님께서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고 경고하신 [일본산고]를 추천합니다. 궁금증에 서둘러 첫번째 장의 '증오의 근원'을 읽어보니, 그 근원은 "어떤 깨달음에서 (...) 일본에게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해왔다는 것, 따라서 우리의 원한도 일방적일 수 없고 의식 깊은 곳에 몰려있는 증오의 가시는 여간해서 뽑아내기 어렵다는 (...) 우리들 공통된 감정이며 인식"에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은 상투적인 "표면"과 "내면에 숨겨졌을 서늘한 칼날"의 모순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일본의 "식민지 사관은 (...)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오랜 세월 심어진 선험적인 것, 무의식 속에 깊이 박힌 것"이라 합니다. 다음 장은 "신국의 허상", "통곡이 없는 민족" 등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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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14.♡.53.26)
작성일 08.03 11:01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읽지 않는 한 장편은 정말 완독이 어려운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중2때 친구들에게 잘난척하고 싶어서 토지를 한번 다 읽기는 했었는데 읽자 마자 "이 책은 흙 그 자체다"라고 느껴졌었습니다. 지금 읽는다면 아마 더욱 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금 읽고 계신 책은 저도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광나라님의 댓글

작성자 광나라 (210.♡.240.229)
작성일 08.04 00:38
토지 6권 읽고 있습니다
저도 1년정도 걸릴듯합니다
토지 끝내고 일본산고도 읽어보겠습니다
추천감사합니다

문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문곰 (61.♡.222.77)
작성일 08.05 14:01
이 책이 그 짤로 돌던 일본은 야만이라고 말씀하셨다던 그 책인가요? ㅎㅎㅎ

아미지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미지오 (222.♡.162.149)
작성일 08.10 01:44
@문곰님에게 답글 어떤 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일본인 다나카 아키라가 쓴 <한국인의 '통속민족주의'에 실망합니다 - 8.15에 일본 지식인이 쓰는 편지 >에 대한 박경리님의 반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나카 글의 요지는 한국인 문인 손창섭씨가 해방 후 폐허를 피해 일본으로 도피할 정도로 옛날엔 절망적이었다가 88올림픽을 개최하고 거만해지더니 이제는 반일이 대중화되었다며. 이게 다 한국인의'통속민족주의'라는 거야... 이에 대해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는 글에서 박경리님은 한국의 "젊은 사람에게 충고"하시기를:
"일본인에게 예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 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 한다." 마음의 울림이 큽니다, 요즘 같은 세태에...

제목없는문서님의 댓글

작성자 제목없는문서 (121.♡.203.155)
작성일 08.07 10:03
토지는 언젠가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독서리스트 변함없는 No.1번입니다. 토지 시작 전에 일본산고부터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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