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일본산고] -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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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님의 [토지] 21권(나남출판)을 완독했습니다. 결심하고 읽기 시작할 때가 느낌으론 얼마 안된듯한데 메모를 보니 2023년 8월 23일이더군요. 거의 일 년이나 되는 세월이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책 좀 읽다가 다시 시작하느라 기대보다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워낙 다양한 등장인물에 가족 관계가 얽혀 메모하며 읽느라 속독하지 못하였습니다. 25년간 생활을 접어두거나 미루고 글만 쓰시지 않고 고양이, 텃밭 등 일상을 꾸리면서 글을 쓰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내친김에 박경리님의 [일본산고]를 시작했습니다. [토지]가 소설로 쓴 '일본론'이라는 이승윤 평론가의 해설은 매우 설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지]를 읽으며 여기에 박경리님의 우리 서민의 끈질긴 삶에 대한 애정, 일본인의 의식에 내재한 몰생명적 미의식 등에 대한 비판적 언급이 내내 '일본론'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같이 암울한 시대에 박경리님께서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고 경고하신 [일본산고]를 추천합니다. 궁금증에 서둘러 첫번째 장의 '증오의 근원'을 읽어보니, 그 근원은 "어떤 깨달음에서 (...) 일본에게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해왔다는 것, 따라서 우리의 원한도 일방적일 수 없고 의식 깊은 곳에 몰려있는 증오의 가시는 여간해서 뽑아내기 어렵다는 (...) 우리들 공통된 감정이며 인식"에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은 상투적인 "표면"과 "내면에 숨겨졌을 서늘한 칼날"의 모순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일본의 "식민지 사관은 (...)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오랜 세월 심어진 선험적인 것, 무의식 속에 깊이 박힌 것"이라 합니다. 다음 장은 "신국의 허상", "통곡이 없는 민족" 등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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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라님의 댓글
저도 1년정도 걸릴듯합니다
토지 끝내고 일본산고도 읽어보겠습니다
추천감사합니다
아미지오님의 댓글의 댓글
"일본인에게 예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 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 한다." 마음의 울림이 큽니다, 요즘 같은 세태에...
someshin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