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한강, 소년이 온다 깊게 읽기 - 박숙자, 정미숙, 정현주 공저
아이셰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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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2일 AM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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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18일에 출간한,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에 대한 논문들을 모은 책입니다.

저는 그저 제목만 보고 '소년이 온다'에 대한 해설집 또는 감상문 모음집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이전에 세 분의 공저자들이 예전에 써서 게제한 논문들을 모아서 출간한 논문집이었습니다 ㄷㄷ

그 때문인지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학술적이고 학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특히 '정동(情動, affect)'이라는 개념이 중심적인 요소로 나오기 때문에 이 용어에 대한 사전 공부는 필수적인데, 다만 이 '정동'을 깊게 파면 스피노자, 헤겔 등등 온갖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저서들이 나오면서 가지가 너~~~~~~~무 넓게 퍼져버리기에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저는 일단 '정동'에 대해서 파고 들어가는 건 대충 파고 읽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정동의 개념은 언어화되기 전의 감각적 반응이었습니다. 즉, 어떤 감정으로서 표출되기 이전에 내재화되어 있고 형성된,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깊게 무의식의 영역 속, 뿌리에 새겨진 정서 같은 것이라는 뜻이죠.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으니 그저 참고만 하시고, 얼마든지 이를 반박하시거나 바로잡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대충 파고 이해한 거라서, 보다 정확한 건 별도로 찾아보시고 공부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악을 들을 때 나도 모르게 리듬과 그루브를 타고 있다던지, 파면 선고 주문이 낭독될 때 어떤 사람들은 환호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찬성 쪽임에도 오열을 하는데 그런 각자의 행동들이 자동반사처럼 나오게끔 새겨진 어떤 계기로 형성된 정서, 그런 개념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아무튼 이런 '정동'의 개념을 바탕으로 '소년이 온다'의 동호가 집에 가자고 붙잡는 엄마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다 떼어내고 굳이 상무관에 남겠다고 했던 것도 친구 정대를 구하러 가지 못하고 도망친 죄책감이라는 정동, 4장의 '내'가 말하듯이 고문과 열악한 감금 생활 속에서 각종 분비물들이 엉켜 있는 서로의 모습과, 또한 2인 1조로 한 식판에서 식사를 하면서 동지였던 서로에게 갖게 되는 증오와 분노, 그런 감정들 또한 '정동'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하기에, 일단 이 책을 읽으려면 '정동'을 비롯한 심리학적 사전지식들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정동'의 개념과 여러 배경지식을 갖춘 후에 이 책을 들여다 본다면, '소년이 온다'에 대해서 확실히 깊게 들어갈 수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학술적으로 분석한 논문들이니깐요. 따라서 가볍게 '소년이 온다'의 이해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는 맞지 않고, 정말 전문적, 학술적으로 '소년이 온다'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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