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셰도우 (180.♡.185.178)
2025년 7월 19일 AM 09:54

토전사 뉴전사 등에 출연하신 임용한 박사님이 쓰신 삼국지 관련 책입니다.
임용한 박사님의 팬이라서 예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지만 내란 정국이 계속 되는 통에 미뤄왔다가 이제야 꺼내봤읍니다.
이 책은 1부에서 삼국지의 주요 사건들과 전체적인 이야기를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와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비교 대조하면서 간략하게 서술하고, 이어 2부에서 조조, 유비, 손권 등 삼국지의 주요 인물 20여명들의 행적과 그 속에서 그들이 취했던 전략, 성공과 실패를 통해 우리가 배울 교훈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짧은 3부에서는 도원결의, 삼고초려 등 삼국지의 유명한 주요 사건과 고사들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과 교훈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연의만 몇 번 읽어본 라이트 독자분들에게는 정사와의 비교를 비롯해서 양습, 두기 등 정사에만 등장하는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기에 삼국지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고, 정사 삼국지를 비롯해서 깊게 삼국지를 탐독하고 연구해 온 분들에게는 임용한 박사님의 분석과 의견을 더해서 더 깊은 삼국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정사 삼국지까지 여러차례 읽어보며 깊게 들어가 본 삼국지 덕후로서, 이 책을 통해 삼국지 속의 개별 인물과 사건들을 아주 디테일하고 깊게 파고들어 가기 보다는, 전반적이고 개괄적으로 삼국지에 대해 한번 정리하고, 또한 임용한 박사님의 평을 통해서 새롭게 생각해 보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조조가 원소와의 관도대전을 앞두고 원소를 코 앞에 두고 서주의 유비를 먼저 정리하러 가는 대목에서 원소보다 유비가 더 위험하기에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유비를 먼저 공격했던 조조의 판단력과 실행력을 높게 평가하는 박사님의 견해에 동의가 되었기에 짧게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겠읍니다.
...원소의 대군이 다가오고 일생일대의 격전이 눈앞임에도 직접 서주로 출동해 유비를 치기로 한다. 그러다 원소가 공격해 오면 뒤가 끊긴다며 말리는 부하들에게 조조가 말했다.
"유비는 호걸이요. 지금 제거하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근심이 될 것이오. 원소는 상황 판단이 느리니 틀림없이 군을 출동시키지 않을 것이오."
'제갈량 증후군' 이라는 것이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이나 적군의 동태를 앉은 자리에서 척척 꿰는 것이다. 사실 신의 영역으로 보이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고 의외로 쉽다. 진짜 어려운 것은 실천이다. 전투가 끝난 후 보고서와 회의록을 뒤져 보면 상대의 전술과 공략법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제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예측이 틀려서가 아니라 정확한 선택과 실행을 하지 못해서 패배한다.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용기다. 아무리 원소의 단점을 확신한다고 해도 그런 대군을 머리 위에 두고 누가 우회전해서 허리를 드러내고 적을 칠 수 있을까? 이는 판단과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와 실천력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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