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s (1.♡.15.50)
2025년 7월 27일 PM 09:38 · 수정됨(08. 01. 14:38)
청춘의 독서 (2025)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356쪽.
논술을 준비하고 기본지식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숙제하는 기분으로 읽었던 책들, 누군가보다는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건드린 책들, 시작은 앨빈 토플러였습니다. 물론 저자와 제목 외에는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대학교 신입생 때 들어간 학회라는 소모임에서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라는 책으로 처음 유시민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묵직한 책에 비해 숙제같은 기분이 들지 않고 읽기 쉬웠으며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의 다른 책을 찾진 않았지만 그를 알게 해준 선배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회 팀 스터디를 위해 '정치경제학원론'을 펼치고 밑줄 그어가며 요약하며 읽었던 게 떠오릅니다. 경제와 철학에 밑바닥인 제가 모자랄 것 없는 후배들에게 뭔가를 알려 주려고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부끄럽습니다. 우연히 동행한 선배가 없었다면 저는 바로 바닥을 드러냈을 겁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 때 처음으로 그럴 듯해 보이고 싶은 욕심이 아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준비과정에서 김수행 교수의 다른 책을 두 권 더 읽었고 나중엔 자본론 1권을 '그날이오면'에서 구매했습니다. 결국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회라는 작은 소모임을 통해 그런 책들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경험은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작품들을 숙제와 의무로 여겼던 게 아쉽습니다. 좀더 읽었다면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 흥미를 갖고 몰입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전히 종의 기원, 유한계급론, 자유론 등은 부담스럽고 이해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죄와 벌',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읽은 책들이고 다시 읽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대위의 딸'과 '광장'도 호기심과 함께 제대로 읽어 볼 마음이 생깁니다. 지나간 나의 독서를 떠올리게 하고 책, 읽는 게 근사한 기분이 들게 해준 이 책을 쓴 그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추리소설을 읽었을 줄은...
028. 이반 투르게네프, 첫사랑
032. 전체주의
032. 한나 아렌트
041. 대니얼 엘스버그
100. 에멜리얀 푸가초프
101. 예카테리나 2세
167. 한자오치
188. 네크라소프
187. 트바르돕스키
211.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213. 허버트 스펜서
262. 립 밴 윙클
289. 귄터 그라스
302. 레오폴트 폰 랑케
323. 제러미 벤담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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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독사소
25.08.01 · 125.♡.6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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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agabonds
→ 독사소 작성자
25.08.01 · 1.♡.15.50
독서경험이 얕아서 유시민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제가 직접 읽고 그런 것들을 느끼거나 발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어 주신 글 때문에 대위에 딸에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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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챕터 마다 생각할 것들, 새로 알게 된 것들 많았습니다.
그 중에 '대위의 딸'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우연히 읽었는데
수십년 지난 지금껏 약간 코믹스러운면서도 로맨틱한 연애소설 비슷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을 뿐,
당시 제정러시아의 현실이라는 시대적 배경 하 푸쉬킨의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