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무라카미 하루키,'1Q84:7월~9월'
김오우무아

Lv.1 김오우무아 (203.♡.220.25)

2025년 8월 13일 PM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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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기번데기의 ‘리틀피플’은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1Q84년’의 세계로 나왔습니다. 그 까맣고 어둡던 세계의 달은 두 개가 되었습니다. 4월에서 9월까지, 서로를 잊지 못하던 덴고와 아오마메의 극적인 만남은 1Q84년의 12월쯤이겠지요. 그러나 솔직히 덴고와 아오마메의 견우와 직녀 같은 이별 이야기는 이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의 가장 큰 판타지입니다. 어릴 적 짧았던 단 한 번의 인연으로 평생을 서로 그리워하며 산다는 것은, 게다가 상대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판타지이지요.

상실되어지다.

열일곱 살 소녀인 후카에리는 신비한 소녀입니다. 공기번데기는 그녀가 지어낸 소설이면서도, 그 소설 속에서 실제하는 세계입니다. 퍼시버와 리시버. 마더와 도터. 자신이자 분신. 그녀는 사랑스럽지만 결국 그녀의 아버지나 덴고의 연상의 여인처럼 조만간 이 세계에서 상실될 것입니다. 잠이 든 그녀의 입에서 기어나온 ‘리틀피플’들에게 말입니다.

완벽함.

인간은 완벽한 존재일까요? 언제나 기준을 정하는 것은 사자나 고양이가 아니라 인간이겠지만 완벽함은 없습니다. 완벽함은 공백이자 허무함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한계를 부정하고 완벽함을 착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로 인해 세계의 발전은 얼핏 풍성해 보이지만, 실상은 퇴보 중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믿지만 역사의 발전은 믿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알 리 없는 ‘플라톤’이나 ‘공자’는 여전히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공백.

요즘은 ‘공백’에 집착 중입니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의 이동. 공백과 공백. 한쪽은 무언가로 가득 찬 공백이지만 다른 한쪽은 완전한 공백이지요. 사람들은 그걸 죽음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들 속에서 한순간 ‘공백’으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아십니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는 항상 결핍이 있습니다. 부족한 것들이 항상 갈증과 결핍을 부르지만, 한두 가지 사항만 빼면 무엇이 공백인지도 모르는 데서 오는 답답함입니다.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게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은, 굳이 그것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요.

설명을 듣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은 설명을 들어도 모른다는 말처럼.

설명을 하거나 들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 세상입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사는 것은 사실 굉장히 피곤합니다. 저같이 단순한(?)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곧 있으면 7월, 아니 벌써 7월입니다. 이제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볕 아래 무더위는 갈수록 충만해지겠지요. 볼을 스쳐도 시원하지 않을 바람과 함께. 이런 것은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되니까 좋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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