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해요
방현석 장편소설 ⟪범도⟫ 1, 2권
누가늦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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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0일 PM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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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문학동네.

1권 632쪽, 2권 672쪽


- 작가의 말 -

... 19세기 후반 조선의 봉건사회에서 최하층민으로 태어나 포수가 되었고, 일본의 침략에 맞서 가장 오래 싸우고, 가장 크게 이겼던 홍범도와 함께 나는 조선과 만주, 연해주, 중앙아시아의 산천을 누비고 다녔다. ...

76주년 광복절에 대한민국으로 귀환한 그는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나는 수위로 최후를 마친 그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과 그와 더불어 살았던 이들의 생애를 생각했다. 그리고, 일어선 나는 친일파 장군들이 묻힌 묘역을 올려다보았다. 일본 육사와 만주군관학교를 나온 그들은 그가 만주 벌판에서 일본군과 혈전을 벌일 동안에도, 중앙아시아에서 극장 수위로 치욕의 시간을 견디는 동안에도, 그가 끝내 보지 못한 해방된 조국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뇌수까지 일본인이 되자고 외쳤던 자들이 그의 윗자리를 차지하고 내려다보았다. 숨을 쉬기 어려웠다. 나는 그에게 끝내 절을 올리지 못하고 돌아섰다. 그에게 절을 하면 그의 윗자리에 있는 친일파 장군들이 절을 받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


제가 홍범도 장군님에 대해서 아는 상식이 너무 없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1권에 <프롤로그. 범 사냥>으로 시작하는데, 뜬금없이 홍범도 장군과 안중근 장군이 함께 범 사냥에 나서는 내용이 나와서 프롤로그만 읽고 덮었습니다. 그런데 다모앙에서 홍범도 장군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이 소설을 1권 1장부터 이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1장, 2장을 읽으면서 바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프롤로그만 읽고 덮었던 것을 후회하면서, 차라리 프롤로그가 없이 1장부터 시작했더라면 소설에 몰입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장, 4장... 계속 읽으면서 중단하기 어려워서 밤잠을 좀 설쳤습니다. 분량이 상당해서 한번에 읽을 수는 없더군요. 며칠에 나누어 읽고, 2권까지 오늘 마저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난 제 소감은, 최소한 우리나라 사관생도 필독서로 지정되어야 마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 많은 역사소설을 읽었지만 제게는 방대하고 생생한 묘사는 이태의 ⟪남부군⟫을, 이야기의 몰입감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넘어서는 역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항일 독립 전쟁사에 대하여 관심 있는 분이거나 몰입감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봉오동 전투뿐만 아니라 홍범도 장군이 얼마나 지난하고 대단하게 대한 항일 독립 전쟁을 이끌었는지 엿볼 수 있었고, 두 아들은 항일 독립 투쟁 도중에 전사하셨고, 부인은 장군을 유인하려는 일본군의 모진 고문 끝에 자결을 하셔서 유족이 한 분도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완독 후에도 긴 내용에 대한 여운이 오래 갈 듯합니다.


아래 영상은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겸공 탁현민의 더뷰티풀 2025년 8월 10일에 방현석 작가님을 초대해서 나눈 대담 영상입니다: 9분 40초부터 보시면 되는데, 시작 시간을 지정해도 처음부터 나오네요. (다른 분들 게시물에는 시작 시간 지정이 잘 되어 있던데 말입니다)

{video: https://youtu.be/_DV5eF_6jVI?t=9m4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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