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엔젤 (118.♡.112.3)
2026년 2월 4일 PM 05:44 · 수정됨(02. 05. 09:59)
이번에 읽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이름도 어려우신 분..ㅜ.ㅡ) 선생님의 또 다른 책입니다. 일전에 읽었던 '라스트 울프'가 그 악명 높은 가독성(저만 그렇게 느꼈던게 아니더라구요.)과 모호한 표현들의 집합체로 매우 곤혹스러웠던 반면에, 이 책은 꽤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레벨업이 되었거나 한 건 아닙니다. 책 자체가 전반적으로 문장이 좀 다듬어진 느낌인데, 아마도 번역가 분과 편집자 분의 노력이 큰 역할을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암호 해독하는 듯한 라슬로 선생님의 책이 고역스럽다면, 사탄 탱고를 먼저 읽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b
구성은 꽤 특이한데요. 목차에서도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흘러갔던 1분의 이야기들을 2부에서 역순으로 되짚어 가면서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는 구성입니다. 꽤 독특하면서도 이 작품 내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 군상에 대한 생각들을 더 가깝게 하게 만드는 장치인것 같습니다.
책 제목처럼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마을 사람들과 그들을 알게 모르게 가스라이팅으로 착취하는 이리미아스 일행의 행동은 인간의 악의 그자체들이 면면히 느껴집니다. 첫 장면부터 친구의 아내와 잠자리를 하다 부랴 부랴 도망치는 후터키라든지, 동료들의 돈을 빼돌려리는 슈미트와
대부분의 마을 남자들과 정사를 벌이는 그의 부인 등등. 여동생을 속여서 돈을 빼앗는 소년까지.
이 몰락해 가는 마을의 구성원들은 모두 비참한 삶을 사는 동시에 크고 작은 악행을 차곡차곡 담은 인물들입니다. 이들의 악성이 과연 비참한 현실의 삶이 원인이었을지, 아니면 본래 타고난 성질의 것인지는 소설 속에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타 소설들과 달리 이들은 사탄이 미친듯이 탱고 춤을 추듯이 결말부에서는 결국 파멸적인 삶으로 가속해 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마을 일에 어떠한 간섭도 할 수 없는 의사의 시선으로 마무리되는 이 소설은 어찌 보면, 감정이 메마르고 냉정한 관찰차적인 작가의 눈을 대변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두 번째 읽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선생님의 책인데, 이번에는 꽤 쉽고 재미있게 읽었네요.^^; 다음 번에 읽을 책도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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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일두유
02.04 · 172.♡.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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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레드엔젤
→ 매일두유 작성자
02.05 · 118.♡.112.3
저도 '세계는 계속 된다' 조금 읽다가 아노미 현상 와서 일단 사탄 탱고부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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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기호학 같은? 파롤 같은? 실험적인 문장의 형태구나 했는데, 언제 완주 도전 해보려고 합니다.
사탄 탱고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