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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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HOKA Trilogy Run Asia LE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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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2024.08.05 14:00
분류 잡담
429 조회
9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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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는 JeiKei 입니다.

어제 2023 HOKA Trilogy Run Asia LEG3에 참가한 후기를 적어볼까해서요.


현재 거주하는 곳은 필리핀, 마닐라 입니다.

HOKA라는 브랜드를 비교적 최근에 알게되어서 모델명을 찾아보고  매장에서 신어도보고 했는데 비싸서 구매 못 했거든요.

그런데 시합 이름에 아는 브랜드가 있어서 참가하면 혹시 구매 할인권이라도 줄려나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10Km를 신청했습니다.

트레드밀에서도 뛰어 본 적 없는 거리이지만 힘들면 걸으면 되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경기 전 날에도 골프를 치러 갈 정도로 반은 포기하고 가볍게 참가할 마음이었거든요. 


당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코스로 이동하고 4시 30분 스타트 라인에 섰습니다.

전날 공도 쳤고 소주도 반병 마셨고 몸도 무겁고 그래서 오늘도 글렀구나하고 뛰다가 힘들면 그냥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유튜브채널 (달려라 하나, 달려라 주원, 마라닉(구독해제), 홍범석 기타 등)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들이 

심박수 낮추고 천천히 뛰어라라는 것이었는데 요것만 집중해서 해보자라는 각오로 출발했습니다.


4km 까지는 걷는 거랑 비슷한 속도로 심박수 확인하면서 천천히 달렸습니다.

근데 뛸만 한 거에요. 사실 남들이 보면 뛰는게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두 발이 지면에 동시에 닿고 있지 않으니

뛰고 있는거다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렇게 계속 달렸습니다.

영감님도 저를 앞질러 가고 언니, 형들 훅훅 지나갈 때 방해 되지 않도록 노선변경하지 않고 가탱이로 쭈욱 달렸습니다.


5km부터는 오른쪽 배 옆구리가 찔리는 듯한 통증과 오른쪽 팔 밑부분이 쓰라리기 시작하면서

7km(안 쉬고 생애 최고기록) 왔을 때는 왼쪽, 오른쪽 팔을 흔들지 못할정도로 쓰라리면서 달리기도 급격히 힘들어 지더라구요. 

이 정도면 잘했다 이제 걷자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따지고 보면 아직 심박수가 높지 않아서 호흡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양쪽 허벅지를 앞으로 당기기가 힘들다는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허리를 쓰면서 하체로 턴을 해보면서 발 앞꿈치로 밀어내듯이 뛰니까 그나마 조금 나았는데

그래도 힘든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트레이닝 반바지가 모두 젖어서 신발로 땀이 떨어지는 진귀한 경험도 해봤습니다. 

원래 땀이 많은데도 몸에 이렇게 물이 많았었나 싶을 정도로 땀이 떨어지고 있을 때 앞에 피니쉬 라인이 보였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남들이 말하는 런닝하이?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걷지않고 계속 뛰게됩니다.

9km 때는 아무생각도 안 들더군요.

앞에는 아이, 언니들이 여유롭게 웃으면서 뛰고 있는데 저 혼자 지옥 불 구덩이에서 뛰는 것처럼  힘들어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100m 남겨두고 남 들 뛰는 속도로 자신만의 전력을 다해서 들어왔습니다.


네.

기록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달리는 것에 소질이 1도 없는 과체중 아저씨입니다.

페이스? 케이던스? 그런 거 신경 안씁니다. 

세상에 등산과 달리기만큼 어리석은 운동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최근에 달리기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런닝 유튜브채널도 구독하고 달린당도 눈팅하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혹시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내가 달릴 수 있을까하는 분들에게 저도 뜁니다라는

희망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확실히 건강에 효과가 있습니다.

107키로에서 91키로가 되었습니다.

의사가 당뇨약 안 먹어도 된답니다.

다만 무리하게만 뛰지 마세요. 일주일에 2번?


적다보니 뭔가 포교활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암튼 좋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피니셔 T셔츠를 받을 수 있는 21Km 입니다.

요것은 저의 최근 자랑입니다.


별 쓰잘데기 없는 잡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4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5 14:09


쌍 따봉을 드려야겠습니다! ㅎㅎ
달리기는 자신만의 운동이라 본인에게 맞게 하시면 됩니다.
느리게 달리든, 걷다 뛰다 하든, 웃으며 달리든, 내가 즐기며, 즐거우면 되지요.
속도가 무슨 의미이며,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 좋으면 됩니다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그나 저나, 할인 쿠폰은 있던가요?

JeiKe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08.05 18:11
@해봐라님에게 답글 쌍 따봉과 따듯한 말씀 감사합니다.
막상 말은 이렇게 해 놓고는 인터벌 트레이닝을 검색하는 걸 보니 욕심은 끝이 없나봅니다.
쿠폰이... 없었습니다.
이 나라는 모든 공산품이 한국 가격의 1.5배 이상이라서 더욱 비싸게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HOKA는 한국에 들어갔을 때 사야하나봅니다.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5 14:10
아, 자주 자주 글과 사진 좀 올려주세요,
이국의 정취를 맛보고 싶슴다. ㅎㅎ

JeiKe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08.05 18:13
@해봐라님에게 답글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반대로 한국 들어가면 안전하고 경치좋고 공기좋은 탄천을 뛸 수 있어서 그렇게 좋습니다.
런닝생활 부상없이 오래 하시길 바랍니다.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작성자 저스트리브 (175.♡.87.111)
작성일 08.05 14:11
제가 느꼈던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근손실 없이 체중이 줄고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만족스런 취미생활이 되어버렸어요.
건달하세요~^^

JeiKe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08.05 18:16
@저스트리브님에게 답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체중 줄이기에는 이 만한 운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들 보니까 여름에 참고 뛰면 가을에 기록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여긴 여름만 있어서 언제 기록이 좋아질런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하게 다지치 않고 런닝하시길 바랍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08.05 14:16
감량으로 건강도 아주 좋아지고 계시는 군요.
힘들게 달리셨다고 하셨는데 페이스는
꾸준하게 잘  유지하셨네요.
하지만 대회전날에 음주나 무리한 활동은
무더운 날에는 더더욱 안좋으니 다음에는
컨디션 잘 관리하시면서 달리세요~
완주 축하드리며 가끔씩 근황도
올려 주세요!

JeiKe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08.05 18:21
@해바라기님에게 답글 새겨 듣겠습니다.
전에는 대회 전날 입을 옷, 속옷, 준비물 들 완벽히 준비하고 일찍 자려고 누워있으면
긴장이 되어선지 왜 그리 잠이 안 오던지..
항상 수면 부족으로 나서게 되는데

이번에는 살짝 긴장을 풀어볼려고 마셔봤습니다.
말씀대로 알코올로 인한 탈수 증상이 더 심해서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완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팅 위주로 활동하지만 용기 내서 가끔식 올려보겠습니다.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106.♡.197.152)
작성일 08.05 18:55
와! 정말 멋지십니다
21K를 성공하시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JeiKe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08.06 13:33
@단트님에게 답글 축하와 응원 감사합니다.
21K는 그냥 꿈의 목표라고 생각했었는데 밑의 샴페인님 댓글을 보고 용기를 얻어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하프 출전하게 돼서 한번 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싸라비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싸라비아 (119.♡.235.102)
작성일 08.05 21:38
달리기로 체중감량을 성공했던 사람이기에. 더욱 공감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JeiKe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08.06 13:37
@아싸라비아님에게 답글 아싸라비아님! 감량을 성공하셨군요.
전 아직 목표 체중까지는 도달하지 않아서 요요(리바운드)에 대한 걱정이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병원에 가도 알 수 없었던 자잘한 통증과 병들이 없어지는 것을 보니
비만이 만병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런닝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샴페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샴페인 (175.♡.99.102)
작성일 08.06 06:25
저는 만 50세 넘어서 처음으로 뛰기 시작했는데 엄청난 속도로 달리시는 분들의 글보다 이렇게 저와 비슷한 속도로 느리지만 꾸준히 달리시는 분의 러닝기를 더 재밌게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심정이 이해가 되고 동질감도 느끼고 해서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20초도 못 달리던 사람이 하프 마라톤도 3번을 완주했어요. 땀에 흠뻑 젖을 때의 그 뭐랄까 보람 같은게 더 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등산/달리기 아직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좋은 러닝화를 경험하는 느낌(인생 러닝화를 만났어요) 그리고 가민 시계를 통해 기록들이 차근 차근 늘어나는 걸로 자극을 받고 뛰고 있어요.

외국에 계셔서 더욱 동질감이 느껴지네요(저는 미국).

JeiKe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eiKei (112.♡.10.59)
작성일 08.06 13:58
@샴페인님에게 답글 글 재주도 없는데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프마라톤.. 정말 대단하시네요.
위에도 적었지만 꿈의 목표이거든요.
샴페인님 댓글로 인해 꿈에 도전해 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10K 참가하면서 새 러닝화를 사서 뛰어봤습니다.
지금까지는 12년전에 사서 옆에 구멍나고 밑창이 다 닳은 오래된 나이키 운동화로 뛰었는데
새로 산 싸구려 언더아머 러닝화는 발이 덜 피로하고 착지할 때도 편하더라구요.
비로소 러닝화가 러닝에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래서 다들 좋은 러닝화에 투자하나 싶었습니다.
웨어러블 장비는 동기를 유발해서 운동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 있어서 돈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저는 초창기 애플워치 울트리 초창기버전을 사용하는데
스쿠버다이빙 할 때는 다이빙컴퓨터로 골프 칠 때는 코스 매니지먼트 및 스코어 기록용으로
러닝할 때는 심박수 체크, 남은거리 체크 등으로 사용하는데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민이야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유명하니까 좋은 시계 잘 구매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외국에 거주하면 고향생각이 많이 나실텐데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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