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런, 귀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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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un4Fun 14.♡.242.238
작성일 2024.05.02 17:38
분류 러닝일기
318 조회
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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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노동절 러닝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눈팅만 하고 댓글만 달다가 


이제서야 조금 여유가 생겨 이렇게 글도 쓰네요.


그래도 그동안 달리기를 쉬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시민공원 ‘시바런’ 코스로 달렸는데요,


한 3주 전에도 동일한 코스, 비슷한 시간대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시바견 모가지(?) 아랫부분을 돌 때


맞은편에서 흰색 얼굴 가리개를 하고 달려오던 분이


유턴을 하시고는 천천히 제 뒤를 따라 달리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반환점 돌듯이 도는 거구나!’


‘나보다 느린 걸 보니 뉴비신가 보다!’하면서


주차장과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차들 수신호로 나름 리드도 했더랬습니다.


그렇게 한 2km 정도 달렸는데 시바견 왼쪽 뺨 정도에서


엄청난 속도로 나란히 오시더니 저한테 말을 거는 게 아니겠습니까?!


얼굴 가리개를 벗으시고는 “덕분에 잘 달렸습니다.”하시는데


단박에 누군지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1년 전쯤 달리기를 시작할 때부터 계속 마주치던 분이었습니다!


다들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매번 같은 코스로 달리다보면


자주 보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직접 대놓고 대화를 나눈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아, 이 분 또 오셨네.’, ‘신발 새로 사셨네.’


내적 친밀감이 엄청 생기게 되더라구요. 


그런 분들 가운데 엄청 빨리 달리시던 분인데


일부러 뒤에서 저한테 맞춰 같이 달려 주신 거라 생각하니 


한편으론 꼴에 리드한답시고 팔을 휘적댔던 게 민망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 저 분도 나를 인지하고 계시는구나!’ 고맙기도 했습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리고는


뉴비들이 고인물 만났을 때 흔히 던지는 심박수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시간이 답이죠!” 명언을 남기시고


출근해야 해서 먼저 가보겠다고 작별을 고하셨습니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는데요,


괜스레 뿌듯한 마음도 들고 정말로 힘이 났습니다.


달린당 당원분들도 혼자 달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혹시 그분이 


‘흐이잌~ 뉴비다! 질문 사절!’ 기겁하고 도망가신 건 아니겠죠?;;


암튼 신기하고 재밌고 나름 감동도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댓글 14

그러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러믄 (1.♡.105.154)
작성일 05.02 17:49
인스타 보다가 우연히 외국인분이 올린 영상에서 ‘러너들만 아는 인사’라며 눈인사 하는 영상을 봤는데요 달리다가 멀리서 누가 오면 혹시 눈마주칠까 열심히 정면만 보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뒤에서 누가 쫓아오면 먼저가라고 오른쪽으로 호다닥

Run4Fu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un4Fun (14.♡.242.238)
작성일 05.02 18:05
@그러믄님에게 답글 ㅋㅋㅋ 저도 완전 극 'I' 인지라 내적 친밀감만 혼자서 쌓고 있던 와중에 처음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지인 중에는 반응을 하든 말든 마주 오는 분에게 무조건 화이팅! 외치던데 저는 그렇게까지 못하겠더라구요..

똑바로이백메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똑바로이백메다 (116.♡.98.156)
작성일 05.02 18:16
수원 고래런에 이어 부산 시바런까지...재미지네요

Run4Fu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un4Fun (172.♡.95.45)
작성일 05.02 18:52
@똑바로이백메다님에게 답글 지난 번 서울 여행 때 경복궁 댕댕런 못해본 게 한이 되서 어거지로 갖다 붙여 봤습니다 ㅋㅋ

말랑말랑님의 댓글

작성자 말랑말랑 (203.♡.17.219)
작성일 05.02 18:44
늘 같은코스를 돌다보면 뵙는분들이 있는거 같아요
비슷한 시간대에 나와서 운동하시는 그분들...

소심해서 말을 걸어보진 않았는데
그분들도 절 신경쓰시겠죠?

Run4Fu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un4Fun (172.♡.95.45)
작성일 05.02 18:51
@말랑말랑님에게 답글 아마 인상착의가 익숙해서 ‘또 오셨구나’ 정도는 알고 있을 거예요~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61.♡.16.84)
작성일 05.02 19:25
수고하셨습니다~
고래런에 이어 시바런이라뇨?! ㅎㅎ
러닝에서 즐길거리를 하나 더 찾았네요

Run4Fu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un4Fun (172.♡.95.41)
작성일 05.02 21:02
@단트님에게 답글 어쩌다 보니 계속 저 코스로 뛰고 있었는데 댕댕런 보고 억지로 끼워 맞춰 봤어요 ㅋㅋㅋ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05.02 19:50
모가지 왼쪽 뺨 각 한 번씩 스크롤을
저만 올렸다 내렸나요~ㅎ
재미있는 경험이네요.
저도 뛰다가 마주치면 화이팅 외치는
분이 두분 정도 있네요.
비슷한 시간대에 달리는 분들은 알아
보겠더라구요.
아니면 낯설어도 손은 한 번씩 들어
주고는 합니다.
지금은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지만 조만간에 다시 달리러 가고
싶습니다.

Run4Fun님의 댓글

작성자 Run4Fun (172.♡.95.44)
작성일 05.02 21:07
앗..ㅠ 부상이라니… 얼른 쾌차하십시오

살맛난다님의 댓글

작성자 살맛난다 (122.♡.212.80)
작성일 05.02 21:57
등산할 때 인사 나누는 것 처럼 화이팅! 이렇게 외쳐주고 싶은데 이상한 외국인 취급 받을 것 같아서 속으로만 외칩니다 ㅎ

Run4Fu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un4Fun (172.♡.95.46)
작성일 05.02 22:45
@살맛난다님에게 답글 ㅎㅎ 다들 비슷한 심정이시네요. 저는 보통 네 바퀴 도는데 네 번 이상 만나면 왠지 동질감이 느껴져서 한 번씩 뽜이팅! 외쳐 줍니다

포체리카님의 댓글

작성자 포체리카 (218.♡.160.47)
작성일 05.03 08:39
아 시바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일자코스만 달리는데 잼나시겠어요.
서울에 살 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귀찮기도 했는데
여기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심심하네요.
가끔 자전거 타시는 분 한 둘 지나가긴 하시지만요.

Run4Fu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un4Fun (14.♡.242.238)
작성일 05.03 09:18
@포체리카님에게 답글 아무래도 공원이라 지나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ㅎ
아! 저도 일자코스나 트랙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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