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 (172.♡.52.226)
2025년 3월 17일 PM 06:13 · 수정됨(03. 22. 17:12)
안녕하세요~
그렇게 기대하던? 서울마라톤을 무사히?! 처렀습니다.ㅋ
감기때문에 참가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극적으로 뛸수 있을만큼 컨디션 회복이 되어서 아침에 기분은 좋았네요.
새벽 4시 기상.. 체온을 측정하니 35.5도... 하지만 그렇게 걱정하던 목은 기적적으로 좋아졌습니다.ㅋ
아무래도 @해바라기 님의 무즙을 이용한 요법이 큰~ 효과를 본것 같습니다.
전날 걱정되어 조깅을 해보았는데 100미터도 못 가서 목이 타들어가더군요...ㅜㅜ
딱 이때..... 음.. 내일은 교통카드를 챙겨서 달려야겠구나.... ㅎㅎ. 완주하지 못할거란 직감...챙겨서 나갔습니다.ㅋ
해바라기님께서 알려주신대로 급히 마트 문닫기 전 밤11시전에 마트로 달려가 무를 사와서 끓이고... 홀짝이며 마시고...ㅎㅎ
꿀을 넣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ㅋ. 덕분에 호흡걱정없이 달리게 되었네요. 해바라기님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에 병원으로 달려가 수액을 맞았습니다. ㅋㅋㅋ . 어떻게든 달려보겠다는 의지~!!! ㅋㅋ
체온을 재보고, 밖으로 나가 날씨를 확인하니... 손은 시렵지않고( 겨울내 하던 복장을 위한 체크 루틴),
빗방울이 미스트처럼 내리고 있더군요.. 망했다.. 하지만 이정도는 오히려 달릴때 너~~무 좋아~!! 굿~~을 속으로 외치며 더 강하게 내리지 않기만을 빌었네요. 이정도면 갈증이 유발되지 않아 딱 좋던 기억들.....
이번엔 오로지 달리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을 해와서, 폰도 짐차에 맞겨버렸습니다.
덕분에 좋아하는 러너들 풍경 스케치 사진도 없고, 주로 사진도 없습니다. ㅠㅠ. 마치고는 몸이 오들오들 너무 힘들어서
기념사진도 한컷 찍지 않고 오는길에 지하철에서 지인을 만나 밥을먹고 집으로 왔네요.
출발~ 첫걸음부터 튀어나가지 않기위해 조깅처럼 천천히 달렸네요.
그리고 목표대로 서서히 목표페이스까지 올리고 순항~~
5키로- 계획대로,
10키로- 계획대로,
15키로- 계획대로.... 그런데 거리 표지판상의 거리와, 가민의 거리가 오차기 있음을 알기시작..20미터정도...
이정도거리는 후반에 페이스업을 하기로 목표를 잡았으니 문제없다 생각하고 페이스 유지.....
20키로 계획대로..... 이쯤에서 손이 빨갛게 변하고 얼어 있다는걸 눈치챘습니다. 순간... 몸도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ㅠㅠ
하프 - 계획한 시간으로 도착.
아직까진 힘도 들지 않고, 호흡도 매우 편안하고... 심박역시 150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안도감... 오늘 할 수 있겠는데?! 라는 믿도끝도 없는 자신감이 살짝 생김.ㅋ
이러다 3시간 23분( 이렇게 들어오면 내년 동마는 B그룹 배정 ) 안으로 들어가는거 아냐~!!! ㅋㅋ 혼자신남~~
그런데..... 하프를 지날때쯤엔 몸에 열이 한창 올르고, 풀려야 하는데...반대로 매우 춥게 느껴지고, 반대로 몸이 풀리기보다 더 경직되어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24키로쯤... 춥다!!! 손이 얼어서 벨트에서 파워젤 꺼내는게 매우 힘들었음.
그리고 다리가 굳어가고 통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달리기후의 그 근육통, 또는 쥐가 아니라... 몸살감기 오면 느끼는.. 누군가 몸을 건들면 느껴지는 그런 유사한 통증...
발끝이 땅에 닿자 마자 하체 전체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ㅠ
그리고 딱 이 지점에서 5분대로 페이스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25키로 - 통과 직후... 아직은 계획대로 순항중이긴 하지만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다시한번 할. 수. 있. 다~!!! 계획한 목표 시간보다 1분 정도차이.. 이정도면 나름 완벽한 페이스로 순항중이잖아... 괜찮을꺼야~~!!!
그렇게 조금 더 달리면서...28,29.... 부족한 염분을 눈물을 핡아 먹으며 보충합니다~ ㅋ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하~~아... 무리였나...
일주일 전부터 체온이 34도... 35도... 에서 머물렀는데.... 비를 맞고, 찬바람을 맞으면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목감기 기운이 다시 힘을 발휘합니다.ㅋㅋㅋ
이쯤어딘가부터... 같은 그룹의 330 페메가 옆으로 붙습니다. 멀리서부터 정말정말 무섭고 힘찬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저 발자국 소리....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잘때도 틀어놓고 자면 편안했는데......ㅜㅜ
힘을 내보지만 역부족... 잘가~~
30키로- 걷기 시작합니다. 벨트속 교통카드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택시탈까.........
지하철역은 어디있지.... 일단 조금 뛰자.....
너무추웠고, 걷뛰중에 눈앞에 편의점이 들어옵니다. 1초의 망설임없이 당당하게 걸어서 들어갑니다.ㅋ
우비하나... 초코바 하나... 따듯한 꿀물 하나.. 사서 먹어봅니다. 이렇게 하면 힘좀 날까 싶어 마지막 기대를 해봅니다.
편의점을 빠져나와 다시 달리기 시작.... 10미터를 달리지 못합니다.ㅋㅋㅋ 통증이 더 심하게 올라옵니다.
약간의 어지럼증이 생기네요. 설마... 괜찮겠지...아니 이러다 큰일 나는거 아냐~!.. 다시 걷기를 반복.
몇번의 노력을 해봤지만... 불가항력.....ㅋ
그냥걷자... 걸어서 골인해야지~ 라고 다짐을 합니다. 너무 너무 추웠지만 오기가 생깁니다.
40키로 - 무수한 사람들이 스쳐갑니다. 저도 다시 달려봅니다. 다섯걸음 뛰었나...ㅋㅋㅋ 안됩니다.
몇발짝 달리면서 심박을 보니.... 180이 넘습니다. ㅋㅋㅋㅋ
페이스는 8~10분 페이스 정도됩니다.ㅋ 아~ 이러다 정말 실려가겠다.. 그냥 얼마 안남았으니 걷자...
또다시 눈에 들어온 편의점...ㅋㅋㅋ.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따듯한 음료를 마시고... 다시 걷기....
피니쉬.... 4시간 10분~~!!!
1시간정도를 걷뛰하며 지나 피니쉬 라인을 넘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누구하나 박수쳐주는 사람은 없었지만..ㅋㅋㅋ
나름 대단한 도전을 했고, 걸어서 들어왔지만 골인은 했잖아~~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도 잠시..ㅋㅋ
빠르게 짐을 찾고 탈의실을 찾을 힘도 없어서 도로?위에서 옷을 걸칩니다.ㅋㅋ
이렇게 저의 두번째 풀마라톤의 여정이 끝이났습니다.ㅋ
오늘 감기는 다시 올라오네요. 코막히고 귀가 먹먹해서 말하는게 고통스럽습니다.ㅋ. 체온은 35도.. 후아...ㅋㅋㅋ
약은 계속 먹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신 달린당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시 도전합니다~. 이것이 마라톤.



댓글 (40)
-
Ssupreme
25.03.17 · 223.♡.87.69
정말 안 좋은 컨디션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멋집니다. 이번에 겨우 한 번 달려본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완주조차 절실한 이유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힘든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완주를 결국 해내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울울버린
→ supreme 작성자
25.03.17 · 172.♡.52.226
감사합니다~~ 그리고 서브4 축하드립니다~ 멋지십니다~!! ㅎㅎ
이제 가을대회를 목표로 또 다시 즐겁게 달려보아요~~ 화이팅입니다~!!! -
프프시케
25.03.17 · 211.♡.163.50
울버린님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하시고, 의욕도 넘치셨는데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신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가을 대회 때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
울울버린
→ 프시케 작성자
25.03.17 · 172.♡.52.226
감사합니다~^^
첫 대회출전 그리고 멋진 기록 축하드립니다~~^^
어제는 함께하고 싶었지만... 너무 춥고 힘들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가을대회 기대는 하지 마세요~~ ㅎㅎㅎㅎㅎ. 또 얻어맞습니다.ㅋㅋㅋ -
고고바우
25.03.17 · 61.♡.144.255
대단하십니다. 저도 언젠가 풀코스를 뛰고 싶네요. ㅎㅎ -
울울버린
→ 고바우 작성자
25.03.17 · 172.♡.52.226
감사합니다~~ 도전하세요~!! ㅎㅎ -
숀숀화이트팤
25.03.17 · 122.♡.210.159
갖은 핑계로 풀마라톤은 신청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제가 부끄럽네요 ㅎㅎ
정말 멋지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울울버린
→ 숀화이트팤 작성자
25.03.17 · 172.♡.52.226
감사합니다~ ㅎㅎ. 부끄럽긴요~ㅎㅎ 천천히 도전 하셔도 됩니다~^^ -
해해바라기
25.03.17 · 211.♡.149.44
아흑..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제마 이후로 와신상담 하시면서 준비하셨는데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발목을 잡네요.
저라면 그상황에 심박이 180이었으면 드러 눕거나 119에 전화걸었을 겁니다.걸어서라도 완주를 해내시는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추위가 끝나면 벚꽃도 피고 돌아서면 장마오고 아이고 더워라 하다가 어어하다 보면 제마네요!🤣
완벽하게 회복하시고 조깅부터 다시 시작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울울버린
→ 해바라기 작성자
25.03.18 · 172.♡.52.229
해바라기님 덕분에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출정할 수 있었습니다~^^
비법이 아니었다면.. 10키로도 못가고 멈췄을거에요~ㅎㅎ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마이후.. 장거리 LSD 계획을 세웠지만 비복근 파열로 1개월을 허비하고... 겨우겨우 회복후 생각보다 몸이 빠르게 올라와서
대회주때 희망을 보았지요~ ㅎㅎ. 마지막에 감기가 발목을 잡네요.ㅋ
이번엔 가을까지 시간이 긴 만큼, 생각했던대로 좋아하던 장거리주를 즐기면서 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말씀처럼.. 그땐 또.. 어어 하다가 대회가 코앞이네요~~ 큰일입니다~ ㅎㅎ 이러고 있겠죠..ㅋㅋㅋㅋ
대회이후... 감기가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네요. 체온은 여전히 35,5도에서 꿈쩍을 하지 않고.... 목은 괜찮은데... 이번엔 귀가 계속 먹먹합니다..ㅋㅋㅋ 하~~~~ 감기인지, 비염인지.... 끈질기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