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비 (58.♡.138.242)
2025년 5월 23일 AM 08:14 · 수정됨(22:23)
이번에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신다는
회사 동료분(아마 30대 중반? 여자분)이
아파트 트랙을 뛰는데 3km만 뛰면
숨이 너무 차서 더 못 뛰겠다고 하시며
5km 이상은 어떻게 뛰는거냐,
호흡법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옆에 있던, 달리기 좀 한다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보탭니다.
'그냥 편한대로 쉬는데?',
'따로 호흡법 같은게 있나?',
'정신력으로 달리는 거지'
등등의 말을 하길래,,,
저의 경험을 빌어 알려드렸습니다.
저도 30대 초반에
'동네 초등학교 10바퀴 돌고 출근'
이라는 소박한(?) 계획을 세우고
첫 운동 하는날...
과부하로 인해 10바퀴도 못 채우고 중단 후,
헛구역질에 고생했었던 기억을 얘기해줬죠.
그날 출근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고딩때 체육선생님이
발걸음에 맞춰 '씁씁후후' 호흡법을
알려준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두번 들숨, 두번 날슴.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고...
다음 날, 위 호흡으로 해보니,
10바퀴를 가뿐히 돌고도
상쾌하고 기운이 넘쳤던 기억이...
그 기억으로, 우리 직원에게 얘기를 해줬더니,
주말에 바로 5km를 뛰셨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입으로만 주로 숨을 쉬셨다고 했는데,
차가운 들숨이 바로 폐에 닿아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달리고 난 후, 폐가 저릿저릿 아프기도 했냐고 물어보니,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한명 또 계몽시켰습니다.
이 호흡법은, 예전에도 한번 적중 시켰는데,
달리기를 하고싶어하는 후배도
1km이상을 연속 못 뛰겠어서, 걷뛰 한다고 해서
바로 이 '씁씁후후'를 알려줘서 통했던 방법이었어요.
이 친구도 바로, 다음날 3km 넘게 달리고
또 1주일 지나 10km를 뛰었고,
한달 뒤에 10km 달리기 대회를 나왔더라구요 ㅎㅎ
또 혼자 달리면서 생각해봤습니다.
왜 이 호흡법이 통할까...
저는 군대는 안갔지만,
군가를 불러보며 달리면 숨이 덜 찹니다.
신기하죠?
군가를 잘 생각해보면, 날숨이 유난히 많습니다.
사나이로(후!), (씁) 태어나서(후!), (씁) ...
(후!) 하는 부분이 날숨... (씁)이 들숨...
날숨.. 날숨.. 날숨이 왜 많을까요...
그래.. 바로.. 이거슨..
'초과호흡!!!!!!!!!!!!!!!!!!!!!!'
그래!!
'이 호흡은 초과호흡과 연관이 있을것 같다.'
저는 스쿠버 강사이기도 하고
프리다이빙 1.2세대 정도 됩니다.
다이빙 이론중에 초과호흡 이론이 있어요.
뇌는 산소를 감지하는 센서가 없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만 감지할 수 있다.
초과호흡(숨을 강하게 내 뱉어 이산화 탄소 농도를 낯추는 호흡)을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져서
'어 내 몸에 이산화탄소가 별로 없네? 호흡한지 별로 안됐나보다. 숨 쉬라고 신호를 안 보내도 되겠어.'
라고 생각해서 호흡충동이 늦게오게 되고
그래서 평소 내 능력보다 오래 잠수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다이빙에서, 초과호흡은 위험해서 금지되어 있어요.
산소 농도를 감지 못하니, 오래 잠수하다가 블랙아웃이 많이 오거든요.
(저도 두번의 블랙아웃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초과호흡이 다이빙에서는 위험한데,
달리기에서는 초반 예열단계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이빙은 물 속에서 숨을 자유롭게 쉬지 못하는 환경이니 위험하지만
달리기는 그렇지 않죠.
초과호흡과 해녀의 잠수, 회복호흡에 대해
길게 작성했다가 그냥 지웠네요... 너무 길어져서..
예전에 스포츠브랜드 회사에서 추최하는 트레이닝런(TR)에서도,
어떤 분이 코치님에게 호흡법을 물어봤을 때,
'회원님 그냥 편한대로 하세요' 라고 했던 기억도 있고,,
그래도, 달리기 좀 했다는 입장에서는
체험으로 얻은 저의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전문가스럽게 얘기를 해줘야 하지않을까 싶어서
혼자 방구석 이론 수립해봤습니다 ㅋㅋ
댓글 (15)
-
오오카리나
25.05.23 · 61.♡.196.188
- 챠
챠비
→ 오카리나 작성자
25.05.23 · 58.♡.138.242
"등산 왜 하세요?" 라고 물으면, "술 마시려고요"라고 대답했던 한 때의 제가 있었습니다ㅋ -
해해봐라
25.05.23 · 211.♡.103.155
비공식 달린당 홍보 대사입니다 ㅎㅎ
'초과호흡과 해녀의 잠수, 회복호흡에 대해'
요 부분 궁금합니다. 시간 나실 때 한번 '썰'을
풀어주시죠 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 챠
챠비
→ 해봐라 작성자
25.05.23 · 58.♡.138.242
> '초과호흡과 해녀의 잠수, 회복호흡에 대해'
대단한 썰은 아니지만... 조만간 풀겠습니다 ㅎㅎ - 초
초록종이
25.05.23 · 211.♡.202.231
가끔 속주하다 심박수가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에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면 비기인 것처럼 ‘씁씁후우’를 씁니다 ㅎ 두번 들이쉬고 한번 길게 내쉬는 호습을 하면 신기하게 심박수가 내려가며 버티는 힘들 주더라고요 ㅎ - 챠
챠비
→ 초록종이 작성자
25.05.23 · 58.♡.138.242
한번 길게 내쉴때 이산화탄소가 쭈욱 빠져나간다...
뇌가, '어라 호흡 안해도 되겠는데? 심장아 천천히 뛰어도 될것 같아' 라고 반응을 하는 것일까요? -
포포체리카
25.05.23 · 218.♡.160.47
저는 호흡이 제일 힘들더라구요.
비염때문인지 제대로 하다가도 힘들면 입으로 하고 있네요 ㅜㅜ
고치기 힘들어요. 가르쳐 주세요~~ - 챠
챠비
→ 포체리카 작성자
25.05.23 · 58.♡.138.242
저도 비염인데 항상 막혀있는 것은 아니라, 계속 연습을 하고 있어요.
코가 '빡' 막혀있을 때, 입으로 호흡을 할 때,
일단 '씁씁후후'를 둘 다 입으로 들숨/날숨 해야 하는데
들숨을 조심히 합니다~
들숨에서 찬공기가 바로 폐로 가면 안되니,
들숨을 할 때 공기가 바로 목젓으로 가게 하면 안되니,
혓바닥으로 일단 바로 못가게 막아요. 혀끝을 윗니 뒤에 대서 방패처럼 만들어요.
발음으로 하면 '드'나 '트' 발음의 혀 모양이요.
그런다음 입속에서 최대한 공기를 덥게 한 다음에 삼켜요.
물론 최대한 덥게는 잘 안됩니다 ㅋㅋ
다만 목젓에 공기가 바로 닿는 것만 막아도 효과는 있더라구요 -
포포체리카
→ 챠비
25.05.23 · 39.♡.231.205
와우 한 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당^^ -
아아싸라비아
25.05.23 · 118.♡.3.246
계몽시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인원들이 많아서. 다시금 주의를 주고 있습니당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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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달려야 산다고 주위에 애기하고 다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