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후기
뒤늦은 대회후기 - 인생 첫 하프마라톤 더레이스서울 21K
버들유

Lv.1 버들유 (147.♡.196.171)

2026년 4월 12일 PM 05:37

조회 512 공감 0

안녕하세요 버들유입니다.

매번 눈팅은 종종 했지만 글쓰는건 오랜만이네요.

처음 달리기 시작한건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작년 말 10k 대회 이후 드디어 첫 하프 마라톤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대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접수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저를 달리기로 끌어들인 베프와, 베프 동생, 베프 처남, 베프 직장동료, 저까지 5명이서 함께 대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기록 접수 시 개인 훈련 기록도 받아준다고 해서 LSD로 시행했던 2시간 10분 기록을 캡처해서 보낸 덕에 저는 B그룹을 받았지만,

친구가 출발이라도 다같이 하자고 해서 모두 모여서 C그룹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메인 주로이자 자전거 도로에서 열렸던 지난 10k 대회와는 달리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대회는 규모와 분위기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이 넓은 광화문 광장에 동일한 취미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적북적 모여있다는 사실이 참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C조 출발이라 대기 시간은 길었지만 동반자들과 함께 수다떨면서 기다린 덕에 긴장은 많이 풀 수 있었네요.

출발하고 나서는 목표했던 1시간 45분 기록을 위해 5분 페이스를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5km까지는 병목이 있어서 요리조리 피하느라 조금 들쭉날쭉했네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페이스를 이븐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급수나 젤 섭취 등도 계획했던 대로 잘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11-12km 지점에서 지하차도를 지나며 만난 첫 업힐은 다행히 잘 이겨냈고,

어느덧 악명높은 아차산-군자교 업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PacePro에서 언덕훈련 게이지를 가장 낮게 내렸음에도 오르막 목표 페이스를 5:10로 주었는데,

초반 업힐까지는 잘 지켰으나 후반부에는 결국 5:30까지 떨어지더라구요.

시종일관 0~5초 정도 '앞서고 있음' 이었던 PacePro 게이지도 어느 덧 40초 이상 '뒤쳐지고 있음' 으로 바뀌고..

업힐이 끝나고 터널을 지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내리막 급경사!

언덕훈련은 가끔 해봤지만 내리막에서 뛰어본 적은 없어서 제미나이가 알려준대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미드풋 착지로 잔발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다리가 잘 버텨주길래 속도를 내봤더니 쭉쭉 내려가지더라구요.

내려가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을 제치게 되어서 속으로 이게 맞나 싶었지만.. 끝까지 쏴봤습니다

(나중에 페이스를 보니 내리막에서 3:40 페이스까지 찍었더군요 ㄷㄷ 덕분에 1km PB 갱신)

오르막에서 까먹은 시간을 내리막에서 모두 복구한 덕에 목표를 이룰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올림픽대교부터는 얼마 안남았으니 다 쏟아보자 하고 헉헉거리며 계속 달렸습니다.

결승선 통과 후 시계를 멈추고 뜨는 기록을 확인할 때의 그 희열이란!

이런 성취감 때문에 사람들이 힘들어도 또 다음 대회를 찾게 되는구나 느꼈습니다.

첫 하프라 기록이 어찌 나오든 PB였지만

목표도 이루고, 무엇보다 계획했던 대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던 점이 너무 만족스러웠네요.

결승선 지난 후부터 다리 정강이며 무릎이며 여기저기 통증이 생겨서 부상 걱정도 되었으나

다행히 이틀 쉬고나니 말끔히 좋아져서 수요일부터는 다시 슬금슬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AI 코치와 함께 하고 있는데, 대회가 끝난 후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아무 계획 없이 완전히 쉬십시오. 달리고 싶으면 달리고, 쉬고 싶으면 쉬는 것."

이라고 말해줬는데 이번주에는 정말 훈련 목적이 아니라 달리는 행위를 즐긴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네요.

하반기에는 10k 45분, 하프마라톤 1시간 40분,

만약 JTBC 마라톤 당첨이 된다면 3시간 30분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는데요,

(이 세가지가 비슷한 VDOT 수치더라구요)

어느덧 훈련효과보다는 부상방지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몸뚱아리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달려보려고 합니다.

종종 훈련 기록이나 월말 정산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댓글 (12)

  • 엉덩제리

    엉덩제리 Lv.1

    04.12 · 183.♡.10.74

    첫 하프인데 기록 너무 좋습니다!

    베프와 그의 아이들과 함께 해서 더욱 뜻깊고 재밌는 첫 하프 대회였겠네요ㅎㅎ

    고생하셨어요~!

  • 버들유

    버들유 Lv.1 → 엉덩제리 작성자

    04.12 · 147.♡.196.171

    네 다음에는 풀마라톤도 다같이 나가보기로 하였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프시케

    프시케 Lv.1

    04.12 · 59.♡.111.98

    와...첫 하프인데도 이렇게 기록이 좋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게다가 이븐 페이스!! 꾸준히 훈련만 하신다면 풀코스도 문제 없으실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기록 내실 것 같아요.

    수고하셨고 화이팅입니다!

  • 버들유

    버들유 Lv.1 → 프시케 작성자

    04.13 · 211.♡.195.217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

  • 이런이런

    이런이런 Lv.1

    04.12 · 118.♡.83.237

    첫하프 기록이 엄청나네요

    가을에 풀대회도 목표 초과달성하실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버들유

    버들유 Lv.1 → 이런이런 작성자

    04.13 · 211.♡.195.217

    감사합니다

    풀은 나가보고싶기도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러네요

    무엇보다 기록이없으면 신청이 너무 힘들어서 ㅋㅋ

  • 후렌치준 Lv.1

    04.12 · 121.♡.226.180

    첫하프 축하드립니다!!

  • 버들유

    버들유 Lv.1 → 후렌치준 작성자

    04.13 · 211.♡.195.217

    감사합니다^^

  • 별다

    별다 Lv.1

    04.13 · 112.♡.157.34

    첫 하프 완주 축하드립니다.

    1:44 완주라니 어마어마하시는군요!

    풀마도 330 으로 시작하실 것 같네요 ^^

    화잍ㅇ입니다~!

  • 버들유

    버들유 Lv.1 → 별다 작성자

    04.13 · 175.♡.168.26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 JTBC 마라톤 래플 신청했는데 과연 결과가 어떨지..?!
    오늘 낮에 뛰러 나갔는데 날씨가 더워져서 여름 훈련이 벌써 걱정입니다 ㅎㅎ

    별다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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