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잃어버렸다가 3일만에 찾았네요
페이지 정보
본문
안녕하세요 랑조입니다.
저희 가족은 노견 3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 중 한마리는 2010년 집에서 새끼를 직접 받아서 13년 넘게 키우고 있는 '두부'라는 녀석입니다.
강아지들이 늙어가고 그리고 두부는 아내와 애착관계가 너무 깊어서 그동안 부부가 같이 여행을 다니지 못하고 따로따로 한국도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딸램 졸업식 때문에 어쩔수 없이 Rover 라는 펫시팅 앱을 통해서 세 마리를 모두 맡기고 엘에이를 다녀 왔어요.
문제는 도착하는 날이었네요. 저희가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펫시터가 잠깐 집을 비우고 그 남편이 집에 있으면서 현관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모양이에요. 워낙 애엄마와 애착이 깊었던 녀석이 엄마를 찾겠다고 현관문 밖으로 나가 버리고 펫시터 부부는 애가 나간지 2시간이 넘어서야 그 사실을 알았네요 ㅠㅠ
저희는 비행기를 타고오고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고 그날 부터 4일 내내 두부를 찾는다고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수색에 나섰습니다.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를 하고 있지만 워낙 낯선 사람에게 짖어대매 절대 가까이 하지 않는 아이라 3일동안 정말 스캠 전화 한통 없었어요.
3일내내 아내와 울면서 펫시터 동네를 삥삥 돌면서 삐삐 소리가 나는 애착인형을 들고 목소리가 쉬도록 불러 다녔네요. ㅠㅠ
저랑 아내가 이틀동안 휴가 내고 아무리 찾아다녔는데도 결국 찾지 못해서 오늘부턴 일상을 살아가면서 장기전으로 애를 찾자고 했지만, 그게 어디 쉽게 되나요? ㅠㅠ
이미 올렸지만 어젯밤에 또 한번 Ring Neighborwood에 $500 사례금을 준다는 포스팅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침 6시 45분에 메시지가 하나 띵 들어오네요. 그리고 전화도 옵니다. 방금 메시지 보낸 사람인데 사진 속의 강아지가 두부 아니냐고 연락이 온거에요.
지난 며칠동안 비슷한 강아지들을 봤다는 제보가 있었디만 다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새끼는 바로 알아보겠더라고요 ㅠㅠ 너무나 슬픈 눈을 하고 앉아있는 애 사진을 보자마자 얼른 달려가서 바로 구조를 했습니다.
연락 주신분은 텍사스 하원에서 디스트릭트 디렉터로 일하는 공무원인데 알고보니 이 분이 두부를 잃어버린 첫 날에 길을 건너는 두부를 봤다고 앱에 글을 남겨 주신 분이었어요. 그때 길을 건너면서 차 2대에 치일뻔 했지만 잘 피했다고 했거든요. 근데 이 녀석이 3일후에 그 사람 집에 다시 와서 몸을 숨기고 있던거에요. 오늘 날씨가 30도 이상 올라가고 내일은 폭우가 내릴 예정이라 너무너무 걱정이 많았거든요. 근데 정말 기적적으로 강아지를 찾을 수 있었네요. ㅠㅠ
오전에 병원에 데리고 갔었는데 다행이 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배안쪽에만 피부가 다 긇힌 자국이 있더라고요. 의사 말로는 아마 아스팔트에 굴러서 긇힌 자국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살면서 이렇게 소중한걸 잃은 느낌은 첨 받았네요. 3일내내 둘이서 두부 이름을 부르면서 얼마나 서글펐는지.. 나이가 들어서 곧 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황망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ㅠㅠ
그래도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이 다치지 않고 엄빠품으로 돌아온 두부가 너무 기특할 뿐이네요.
마지막으로 병원 갔다 돌아오면서 엄마품에서 골아떨어진 두부 사진 하나만 더 올리고 글 마치겠습니다. ㅠㅠ
내일부턴 경로당 새벽반 활동 다시 재개합니다!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샤갈의눈내리는마을님의 댓글의 댓글
즐겁게 놀자고 하는 공간이니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릴렉스님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도미에님의 댓글
저도 고양이를 키워서 우리집 얘기인 듯 읽었습니다.
어쨌거나 천우신조로 다시 찾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님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별나라아톰님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이두박근님의 댓글
날씨가 추워서 영하로 떨어지는데 진짜 걱정되고 온동네를 다 뒤지고 뒤지고
지쳐서 집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워도 창문을 보니 이 추운날 또 어디서 떨고 있는거 아닌지
걱정 되기만 하고 또 찾으러 다니고 ㅠㅠ
다행히 누가 임시로 보호해 줘서 진짜 얼마나 다행 이었는지 ㅠㅠ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 있지만 정말 그날 생각해보면 아찔했습니다.
두부가 다시 안정을 취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랑조님의 댓글의 댓글
BonJovi님의 댓글
웅크리고 있는 사진에 눈빛이 진짜... 다행이예요. 정말 다행입니다.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