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해주신 추억의 음식..
벗님

Lv.1 벗님 (106.♡.231.242)

2024년 5월 20일 PM 03:05 · 수정됨(17:42)

조회 265 공감 0

어린 시절에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고, 처음 택시를 탔습니다.
지금은 택시에서 안락하게 앉아 잠을 청할 수도 있지만,
그 처음 탔던 택시는.. 와, 하늘이 돌아요. 뒷자석에 누워서 왔는데 비몽 사몽..
처음 겪는 어지러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로 상경한 저는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큰 시내에 별로 나가보지도 않았고, 동네 골목을 누비는 게 고작이었지만,
시멘트로 잘 바른 벽, 일정한 규격으로 만들어진 주택들의 모습은
확실히 제가 올라오기 전에 살아가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신세계의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게 다 새로웠죠.
특히 먹거리, 이것만큼 강렬한 게 또 있을까요.

그 시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샌드위치, 그 당시에는 그 이름도 몰랐어요.
노랗게 계란 후라이를 부치고, 캐챱과 설탕을 뿌리고,
삼각형 모양의 식빵에 넣어서 만들어주신 '샌드위치'라는
이 기묘하게 생긴 음식을 처음 먹어봤습니다.
와.. 정말 꿀맛이더군요.
따뜻하고, 식감도 좋고, 달달하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님이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시지 않습니다.
그 시절에도 몇 번 정도 만들어주신 걸 먹어본 게 고작이에요.


세월이 흐르며, '맛있다'라는 기준도, 음식도, 종류도 숱하게 많이 바뀌어버렸으니,
지금 다시 그 샌드위치를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아마 그 시절의 맛은 안 날 거에요.

'맛'이라는 게,
입술과 혀, 코를 느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으로 느끼는 거거든요.

'어머님의 사랑'을 그렇게 느끼는 거거든요.


끝.

댓글 (8)

  • 란초

    란초 Lv.1

    24.05.20 · 219.♡.88.128

    어릴때는 샌드위치를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ㅠㅠ
    계란후라이 하나 통째로 먹는 것도 정말 큰 결심이었죠
    계란토스트와는 비슷한듯 하지만 살짝 다른 느낌의 음식이네요
    아들 둘에게 계란을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줬었는데
    아빠 손맛(?)을 기억하는지 물어봐야게 겠습니다~
  • 벗님

    벗님 Lv.1 → 란초 작성자

    24.05.20 · 106.♡.231.242

    샌드위치.. 참 고급진 음식으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도 허기만 달래면 좋은 시절이었어요. ^^;
  • 삶은다모앙

    삶은다모앙 Lv.1

    24.05.20 · 223.♡.248.61

    저는 오이냉국.. 그립습니다
    밥말아 묵기도 했었지요
  • 벗님

    벗님 Lv.1 → 삶은다모앙 작성자

    24.05.20 · 106.♡.231.242

    저도.. 좋아합니다. 시원한 오이냉국..
  • 삶은다모앙

    삶은다모앙 Lv.1 → 벗님

    24.05.20 · 223.♡.248.61

    가지무침도요.. 요새 식당은 썰어주는데 찢어서
  • 란초

    란초 Lv.1 → 삶은다모앙

    24.05.20 · 219.♡.88.128

    오이냉국은 제가 만들어 묵습니다. ㅋ
    근데 이걸 또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물에 식초타서 묵는게 뭐가 맛있냐고 ㅡ.,ㅡ
  • Java

    Java Lv.1

    24.05.20 · 116.♡.66.77

    그걸 사람따라 지역따라 토스트라고도 하는 모양이에요~
    저희 집은 시골이라 식빵은 좀 늦게 접했지요.
    달걀은 근처에 현대식 양계장이 크게 있었는데요.
    주기적으로 트럭이 와서 한트럭 싣고 가는데,
    트럭 떠나고 나서 찾아가면 깨진 달걀을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팔았었어요.
    (완전히는 아니고 겉 껍대기만 깨지기도 일부 깨져서 내용물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기도 한 것들이죠)
    그거 한두판 사오면, 오래 못 두니까, 몇일은 달걀 요리 파티죠.
    그러다가 식빵 접하고는, 집에 있는 재료들로만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먹었었네요
  • 벗님

    벗님 Lv.1 → Java 작성자

    24.05.20 · 106.♡.231.242

    생각해보니, 그때는 뭐라고 불렀는지도 기억나지도 않네요.. 그냥 그 맛에 취해버렸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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